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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토리] 폭염 속 에어컨 화재 예방하려면 꼭 해야 할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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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스토리] 폭염 속 에어컨 화재 예방하려면 꼭 해야 할 일
  • 유민정 기자
  • 승인 2021.07.29 08: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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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3년간 에어컨 화재 발생원인의 대부분, 과열·과부하에 따른 전선 단락
전선이 낡거나 벗겨진 경우 전문가를 통해 전선 교체
실외기 소음·진동이 평소보다 크면 제조업체 점검 받아야
현장 전문가, "매립배관 형태는 쌓아둔 짐과 먼지, 닫힌 환기창 위험 요소"
"스위치형 멀티탭은 에어컨에 사용하지 않아야"
에어컨 화재 발생 사고 /사진=뉴시스, YTN 유튜브 영상 캡처

무더운 여름이 이어지고 있는 최근 에어컨 화재 사고 소식이 잇따라 들려오고 있다.

▶지난 27일 경북 안동시 농자재 판매점 창고에서 불이나 900여만 원의 피해를 냈는데 에어컨 실외기 과열로 인한 원인으로 추정

▶지난 22일 서울시 강남구 송파구에서 에어컨 실외기 화재 발생, 같은 날 경기 광명시 소하동 6층짜리 상가건물에서 에어컨 실외기 불이 나 20여 분만에 진화

▶지난 16일에는 광주 서구 화정동의 아파트 11층 한 세대에서 에어컨 실외기에서 불이 붙어 베란다와 주변 실내가 타고 그을리는 사고 발생

▶지난 11일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승객 대피 소동 발생. 승강기 상부 기계실 에어컨에서 화재가 시작된 것으로 추정 

지난해 이맘때에는 세종시 새롬돔의 한 아파트에서 에어컨 화재가 발생해 주민 100여 명이 대피하고 2천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한 바 있다.

최근 3년간 에어컨 화재 발생원인 /이미지=소방청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3년간 에어컨 화재 발생 건수를 분석해보니 총 706건의 에어컨 화재 중에 8월이 가장 많았고, 그다음 7월, 9월, 6월 순으로 나타났다. 화재 발생 원인은 대부분 과열과 과부하에 따른 전선 단락 등 전기적 요인이었다.


소방청이 알려주는 에어컨 화재 예방법

주로 실외기에서 발생하는 에어컨 화재는 생활하는 실내에서 발견되지 않기 때문에 대처가 늦어질 수 있고, 화재 시에 큰 인명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

그래서 평소에 에어컨 점검이 가장 중요하며, 소방청에서 알려주는 예방법은 다음과 같다.

  • 전선이 낡거나 벗겨지면 전문가를 통해 전선 교체
  • 실외기 소음과 진동이 평소보다 크면 즉시 제조업체의 점검 받기
  • 통풍이 잘되는 곳에 벽과 10cm 이상 거리를 두고 설치하기
  • 실외기에 먼지가 쌓였다면 닦아주고, 주변에 탈 수 있는 물질 치우기

실외기실을 별도로 설치한 경우는 환풍구를 개방한 상태로 가동해야만 화재를 예방할 수 있고, 전기도 절약할 수 있다. 주기적인 점검과 실외기 주변 청소 등이 필요하다.


에어컨 현장 전문가에게 듣는 위험 요소와 조언

대기업에서 에어컨, 냉장고 등 대형 전자제품의 설치와 수리 업무를 오랜 시간 해온 현장 전문가 A씨(42세)는 29일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여름철에 보통 많이 바쁘지만, 요즘은 폭염이 이어져 눈코 뜰 세 없이 바쁘게 현장을 다닌다고 말했다.

그는 "실외기를 실내에 설치하는 매립배관 형태의 경우 짐을 쌓아놓거나 갤러리(환기창)를 닫아 놓는 것이 큰 위험 요소"라고 강조했다.

에어컨 점검 및 수리 현장 사진 (왼쪽 위: 협소한 실외기 문, 왼쪽 아래: 현장 작업 시 마스크에 묻은 먼지, 오른쪽: 실외기에 쌓인 먼지 ⓒ케미컬뉴스
에어컨 점검 및 수리 현장 사진 (왼쪽 위: 협소한 실외기실 문, 왼쪽 아래: 현장 작업 시 마스크에 묻은 먼지, 오른쪽: 실외기에 쌓인 먼지 ⓒ케미컬뉴스

◆ 닫힌 환기구, 실외기실에 쌓아놓는 짐 그리고 먼지

"겨울에는 춥기도 하고, 에어컨을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갤러리를 닫아 놓는데, 비 맞을까 봐서 더 닫아놓는 분들이 많다. 실외기는 말 그대로 실외에 설치하는 것이기 때문에 비를 맞아도 괜찮도록 설계되어 있다. 호수로 밑에서 세게 물을 뿌리지 않는 이상 괜찮다. 차라리 비를 맞는 게 먼지가 빗물에 씻겨 내려가기 때문에 더 나을 수 있다."

"가정집이나 설치 현장을 다니다 보면 10곳 중에 7곳은 짐을 많이 쌓아두어 짐을 치우다가 수리가 늦어지기도 한다. 보통 전문가 점검 시 가스만 넣으면 되는 줄 알고 짐을 치우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짐과 먼지가 많아 창고처럼 실외기실을 방치하는 경우 발화성 물질이 많아지는 것이기 때문에 위험할 수 있다."

특히 지하주차장 안에 설치된 실외기 현장을 가보면 자동차 매연으로 인해 실외기에 먼지가 완전히 까맣게 꽉 막혀있는데 이런 상태는 위험하다고 했다.

바깥에 설치된 실외기의 경우 판자 등을 올려놓으면 열을 받을 수 있어 위험하며, 반사판 역할을 위해 은박 돗자리 등을 잘라 붙이는 경우는 고열로 붙인 테이프가 떨어질 수 있어 자주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왼쪽)실외기실의 갤러리창, (오른쪽 위) 옥상에 설치된 실외기 위에 햇빛의 열을 반사하기 위해 붙혀놓은 은박재질 ⓒ케미컬뉴스

◆ 오래된 배선, 규격에 맞지 않은 전선·멀티탭 사용

"에어컨 실외기 배선은 오래되면 마감 등이 삭는다. 햇빛을 몇 년만 쬐고 있어도 과자처럼 부스러진다. 오래되거나 저가의 전선 등이 갈라지고 빗물이 들어오면 합선이 되어 누전이 생긴다. 보통 이때에 차단기가 떨어지게 설계되어 있다."

"그래서 규격된 전선을 사용하는 게 중요하다. 전선은 굵기가 사용 용량에 따라 다른데 해당 실외기 용량에 적합하지 않은 전선을 사용하면 위험 요소가 커진다. 전선이 오래되면 열이 발생하고 피복이 딱딱해지고 그게 떨어져 나가면 구리선이 들어난다. 그렇다고 누전이 되는 것은 아니지만, 피복이 갈아지면서 먼지가 쌓이면 발화점이 될 수 있다. 김치냉장고도 마찬가지다."

"멀티탭 사용도 위험하다. 스위치형은 특히 선이 얇아 에어컨에 절대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 부화가 되면 파워코드가 뜨거워지면서 콘센트에 눌어붙는다. 요즘은 고용량 멀티탭을 많이 쓰며, 이러한 제품은 차단기도 달려있다. 콘센트 자체가 따로 분리된 경우, 에어컨이 누전 되도 그것만 떨어지게 해 안전하다. 김치냉장고는 요즘 대기업 일부 제품은 제어(컨트롤) 박스가 따로 있고 배선 안에 압축기(콤프레션)를 분리시켜 전선하고 공간을 따로 두는 설계가 쓰인다."

요즘 인버터 에어컨은 실외기랑 실내기가 별도 방식이다. 순간 전력이 높아지기 때문에 실외기 따로 전선이 들어간다. 예전 방식은 그렇지 않은데 멀티탭에 같이 꽂아 사용하면 별도 방식으로 해도 똑같아진다는 것.

또한 이사할 때 에어컨 실외기 배관을 다시 연결해서 사용하는데 규격에 적합한 배관을 사용하는지 확인이 필요하다. 이사 업체에서 저가의 알루미늄 배관을 사용하기도 하는데 1~2년 후에 이사할 게 아니라면 저가의 배관을 사용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A씨는 조언했다.

그러면서 "가정집의 실외기실에 짐과 먼지가 많다고 해서 고객에게 짐을 치우시라고 말하기도 곤란하다"면서 "위험 예방을 위한 조치를 오해하시고, 자칫 서비스가 안 좋다는 평으로 갈 수 있어 조심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불볕더위가 이어지는 요즘 에어컨 화재를 예방을 위한 위험 요소들을 꼭 확인하고 제거해 주는 것이 불의의 사고를 피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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