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해외통신원들이 살고있는 현지(미국, 프랑스, 일본)의 쓰레기 분리배출과 수거 방법을 알아보고 우리나라와 비교한 차이점과 개선점은 무엇인지 생각해본다.

일반쓰레기는 검은색 통, 재활용은 파란색 통( 미국 시카고의 한 타운하우스) ⓒ포인트경제 시카고통신원

미국 가정집에서는 쓰레기를 어떻게 배출하나?

"여기는 미국 시카고의 한 타운하우스로 이 동네는 일반 쓰레기는 검은색 통, 재활용(리사이클)은 파란색 통을 사용해 배출한다. 가정에서 쓰레기 배출에 사용하는 비닐은 갤런(gallon, 미국에서 부피를 재는 단위)으로 사이즈를 구분하며, 마트에서 용도·사이즈별로 판매하고 있다”

미국 마트에서 판매하고 있는 쓰레기용 비닐 제품 ⓒ포인트경제 시카고통신원

"미국은 도시마다 다른 정책을 가지고 있어 획일적인 매뉴얼을 사용하지는 않는다. 도시마다 쓰레기 계약 업체와 수거 주기를 결정하기 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 또는 두 번 등으로 수거해 가는 방식이 다르다. 가정용은 동네마다 쓰레기 수거 날이 다르고 보통 일주일에 한 번만 내보낸다“ 

시카고통신원은 수요일 아침 일찍 쓰레기를 내놓거나 그 전날 저녁 6시 이후에 내놓는다고 말했다. 회사나 오피스 건물에서는 파란색 큰 통을 사용하고, 이런 건물들은 재활용 구분 없이 한 통에 다 버린다고.

회사나 오피스 건물에서 사용하는 쓰레기통 ⓒ포인트경제 시카고통신원

음식물 쓰레기나 대형 폐기물 등의 분리배출은?

“음식물은 분리 배출하지 않는다. 까만 통에 다른 쓰레기들과 함께 한꺼번에 넣는다. 일주일에 한 번 수거해가니까 냄새나거나 부패가 쉬운 수박껍질 같은 쓰레기는 개인적으로 전날 잘라서 건조해 내놓는다. 공휴일인 경우는 다음날 내놓는다.” 

미국 가정에서는 보통 싱크대 아래에 음식물 쓰레기 분쇄기(Garbage Disposal)를 설치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도 싱크대에 설치해 사용하는 분쇄형 음식물 처리기가 오래전부터 시판된 바 있지만, 환경오염 문제와 규제를 피하려는 불법개조 등으로 환경부는 음식물분쇄기 퇴출 수순을 진행하고 있다고 올해 5월 국민일보가 전하기도 했다.

재활용 통에 담겨 있는 종이 박스들 ⓒ포인트경제 시카고통신원

"냉장고나 TV 등 대형 전자제품의 경우 밖에 내놓으면 얼마 지나지 않아 트럭이 와서 가져가는데 종이는 한국처럼 내놓는다고 따로 가져가지 않는다. 재활용이 제대로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대부분 태우거나, 매립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동네를 다니다 보면 구릉진 언덕에 파이프 등이 빼꼼히 나와 있는데 가스가 빠지는 곳이다. 쓰레기를 매립한 땅을 개발해 주택을 짓는데, 그렇다고 이런 지역 주택이 싸진 않다. 비싼 곳도 있다."


동네가 깨끗해 보인다. 이유는?

"아파트, 콘도미니엄, 타운하우스 등은 계약된 쓰레기 수거 처리업체에서 분리수거가 잘 되어있지 않는다 하더라도 대부분 회수해간다. 싱글 하우스의 경우 냉장고 등 대형 폐기물 등을 내놓을 때 돈을 지불하지 않으면 회수해가지 않으며, 쓰레기 수거하지 않는 날에 내놓으면 경찰에게 벌금 티켓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쓰레기 수거 날 이후에는 집마다 쓰레기통을 집 안쪽으로 치워놓지 않으면 적게는 50불에서 많게는 100불 이상의 벌금 티켓을 받을 수 있다."

ⓒ포인트경제 시카고통신원

우리나라도 아파트 등에서는 관리사무소에서 쓰레기 배출·수거와 관련해 관리하고 있지만, 다가구 주택이나 빌라 등을 포함해 쓰레기 배출로 인한 이웃과의 다툼은 빈번하다. 서울의 거리에서 냄새나는 음식물 쓰레기통이 가게나 집 앞에 나와 있는 것을 우리는 쉽게 볼 수 있다.

시카고통신원이 사는 타운하우스의 경우 한국의 아파트 관리단과 같이 관리연합(어소시에이션, association)이 있어 외형적인 모든 부분을 관리한다고 했다. 지붕, 페인트, 지하(베이스먼트), 주차장(개러지, Garage) 도어, 조경 등 모든 외관을 무조건 타운하우스 어소시에이션에서 관리한다고.

"심지어 창틀이나 문, 주차장 문 색깔까지 지정해주기 때문에 개인 마음대로 바꿔서는 안 된다. 장점은 지붕 공사, 잔디, 조경까지도 관리해주기 때문에 편하고 보험료도 싸다. 개인적으로 하고 싶다고 좋아하는 나무를 심을 수 없다는 것은 단점일 수 있다. 싱글 하우스인 경우 눈을 안 치우거나 잔디를 안 깎아도 경찰이 티켓을 주기 때문에 스스로 다 해야 한다. 다만 보험료는 비싸다"

결론은 집의 형태와 상관없이 환경이 관리되지 않는 곳은 경찰에게 티켓을 받을 수 있어서 비교적 깨끗한 환경이 유지된다고 통신원은 설명했다.

미국의 다른 지역은 어떨까.

한인들의 미주 커뮤니티에는 쓰레기 버리는 방법에 대한 글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뉴져지에 거주하는 A씨는 박스만 박스 쓰레기통(박스 덤스터)에 버리고, 캔이나 유리병, 플라스틱 재활용 분리수거 통이 따로 없어 옆에 놔두어도 결국엔 일반 쓰레기통으로 다 섞인다고 했다. 

일반 건전지는 분리 수거함이 없고 일반 쓰레기에 버리지만, 자동차 배터리나 전자기기, 페인트 청소액 등 인화물질 등은 일반 쓰레기에 넣어 버리면 벌금 티켓을 받기도 한다고. 뉴욕 퀸즈에 사는 B씨는 대형 아파트의 경우 종이류, 유리·고철·플라스틱, 일반 쓰레기 3가지로 분류해 배출 및 수거하는데 보통은 분리수거가 안되어도 다 수거해 간다. 분리수거하고 재활용하는 비용이 매립이나 태우는 비용보다 비싸기 때문이라는 의견이 많았다.

미국은 지역별로 정책이 다르기 때문에 일관되진 않지만 대체로 쓰레기 분리배출과 수거 처리를 기대했던 것보다 친환경적으로 하고 있지는 않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내 집 앞의 쓰레기에 대한 책임을 명확히 하고 있어 동네를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해외도 마찬가지겠지만 우리나라는 코로나19로 인해 음식배달과 일회용품의 사용이 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 배출량은 증가했다. 환경부의 '생활폐기물 용도별 선별 수량 대비 재활용률 현황'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플라스틱 제품 선별 대비 재활용률은 감소 추세다. (플라스틱 2015년 58%→2019년 41%, 폐비닐 77%→ 54%) 

우리나라는 미국과 비교해서는 분리배출이 세분되어 있지만, 비닐 사용은 점점 더 많아지고, 낮아지는 재활용률로 인한 문제 등 여러 가지 과제들이 남아있다. 지속해서 배출과 수거 처리에 관한 친환경적 방법들을 모색해야 한다.

[해외 쓰레기 분리배출 방법] 다음 편은 프랑스 아노네 편이 예정되어 있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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