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 마지막으로 알제리가 주유소 판매 중단
"매년 100만 명 이상의 조기 사망 예방할 것"
전기 자동차로의 전환되고 있지만 여전히 화석연료 의존

지난 30일 UN(국제 연합)은 알제리의 주유소를 마지막으로 유연 휘발유 판매가 중단되면서 공식적으로 인류와 지구 건강을 위협하던 유연 휘발유 시대의 종료를 알렸다.

납 연료 사용 종료 '다자주의를 위한 이정표' /UN 갈무리

1970년대까지 전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대부분의 휘발유에는 납(PB)이 포함되어 있었다. UN 환경 프로그램(UNEP)에 따르면 1922년부터 가솔린에 테트라에틸납 화합물을 첨가하면 자동차의 노킹(Knocking) 현상 방지 등 엔진 성능이 향상됨을 발견해 유연 연료로 운행되었다. 

테트라에틸납(Tetraethyllead)은 증기와 피부로부터 흡수되기 쉽고 강한 신경독성을 일으킨다. 오랜 기간 동안 휘발유에 첨가되고 있었지만, 배기가스에서 나오는 강한 독성을 가진 납이 인체 및 환경에 축적되는 것이 밝혀져, 1980년대에는 무연 휘발유로 점차 대체되었다.

이러한 연료는 한 세기 동안 공기와 먼지, 토양, 식수, 식량 작물을 오염 시켜 심장병과 뇌졸중, 암을 유발했고 아이들의 두뇌 발달과 학습 능력을 손상할 우려를 가중했다. 

인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치명적이고 대기와 토양 오염 등 환경에 큰 문제로 지적되어 대부분의 고소득 국가는 1980년대까지 유연 휘발유 사용을 금지했는데 우리나라도 1993년부터 유연 휘발유의 판매가 금지되었다. 저소득 및 중간 소득 국가는 2002년까지도 사용되었으며, 이번 7월에 마지막으로 알제리의 주유소에서 유연 휘발유 판매가 결국 중단된 것이다.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송재철 교수의 '왜 지금 아이들은 우리보다 똑똑한가'라는 글에서 송 교수는 "1990년대에 태어난 아이들은 20년 전에 태어난 아이들보다 높은 지능 지수를 가지고 있는데 그 이유는 가솔린에서 납 성분을 추방시켰기 때문"이라고 밝힌 바 있다.

알제리에 있는 주유소의 펌프 노즐 /영국 가디언지 갈무리

UNEP 사무총장 잉거 안데르센은 "전 세계적으로 수억 명의 사람들의 건강을 해치고 환경오염을 악화시킨 1세기 동안의 사망과 질병을 극복하고, 청정 차량과 전기 이동 수단으로의 전환을 통해 인류의 궤도를 더 나은 방향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날 SNS를 통해 "오늘 우리는 휘발유에서 납을 제거하기 위한 수십 년간의 전 세계 노력의 절정을 축하하고 있다"며 "이는 매년 100만 명 이상의 조기 사망을 예방하고 어린이들이 납에 노출되지 않도록 보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토니오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트윗 갈무리

서울시는 지난달 2035년부터 휘발유차와 경유차 등 내연기관차의 신차 등록을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으며 도심 운행도 사대문 안 녹색교통지역 내에서는 전기 수소차만 운행이 가능하도록 허용키로 했다.

아직 전 세계적으로 차량 사용의 증가가 대기와 수질 및 토양 오염과 기후 위기에 기여하는 것은 지적되는 점이다. 많은 국가에서 전기 자동차로 전환하고 있지만 수백만 대의 저질 중고차가 수입되고 있는 개발도상국을 비롯해 여전히 화석 연료에 의존하고 있다. 또 연료의 판매와 사용에서 전 세계적으로 종료되었지만, 납은 페인트와 배터리 및 가정용품에 여전히 사용되고 있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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