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토제닉 식단, 신경계 질환 치료에 사용되는 '극단적 저탄수화물 식이요법'
키토제닉 식단(케톤식)으로 부당 광고 360개 적발
다양한 연구들, "제한적이고 안전하지 않아...부작용 우려"

키토제닉 다이어트 /사진=프리픽(master1305)

케톤식이라고도 불리는 키토제닉 식단(Ketogenic diet)은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한다는 저탄수화물 고지방 다이어트로 요즘처럼 활동량이 줄어든 코로나 시대에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케톤식, 키토제닉 다이어트는 과연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살을 뺄 수 있을까.

건강정보 서비스 헬스라인에 따르면 키토시스(Ketosis)는 신체가 탄수화물 대신 지방을 연료로 사용하는 대사 상태로 탄수화물을 현저히 줄여서 세포의 주요 에너지원인 포도당의 체내 공급을 제한할 때 발생한다. 이러한 식이요법은 제 2형 당뇨병과 대사 증후군 환자에게 도움이 된다고 알려졌다.

케톤식의 식사는 고기, 생선, 달걀, 버터와 크림, 치즈, 견과류, 올리브 오일, 저탄수화물 채소, 소금·후추·향신료·허브 등이 주를 이룬다.

케톤식에서 피해야 할 음식은 ▲과일 주스·스무디·케이크·아이스크림 등 단 음식, ▲곡물이나 전분, ▲과일, ▲콩, ▲감자·고구마·당근 등 뿌리채소, ▲저지방 다이어트 제품, ▲조미료와 소스, ▲가공 식물성 기름과 마요네즈, ▲술, ▲무설탕 다이어트 제품 등이 있다.

그러나 본래 키토제닉 식단은 의료계에서 약물로 치료가 되지 않는 소아 뇌전증 등 신경계 질환 치료를 위해 사용하고 있는 극단적인 저탄수화물 식이요법이다. 삼성서울병원에 따르면 탄수화물의 섭취가 부족할 때 지방이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데 지방이 분해되면서 생성되는 케톤이라는 물질이 증가해 이 케톤이 난치성 소아 간질 환자의 발작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고 하지만 정확한 기전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키토제닉 식이요법 관련 적발된 부당광고 주요 사례 /식품의약품안전처

2일 온라인에서 일반식품에 무분별하게 키토제닉 식단으로 광고한 부당 광고 350개가 적발되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이러한 부당광고들은 '키토제닉 식이요법', '키토제닉 도시락' 등과 같이 식품학과 영양학에서 공인되지 않은 제조법을 명시하고, '저탄수화물', '순탄수' 등 정의와 범위가 명확하지 않고 과학적 근거가 충분치 않은 용어를 사용해 소비자를 오인 혼동시켰다고 설명했다.

일반인에 대한 키토제닉 식단의 다이어트 효과가 아직 공인되지 않았고 두통이나 피로감, 탈수, 어지럼증, 영양 불균형 등의 신체 이상과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케톤식이 요법에 대한 한 연구를 확인해보니 일부 비만과 제2형 당뇨병, 심혈관 질환, 암, 간질, 파킨슨병, 다낭성 난소 증후군, 뇌 손상 등에서 개선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제안하고 있지만, 이것은 제한적이고 완전히 안전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과 함께 부작용에 대한 언급도 포함되어 있었다.

'케톤식이 요법이 심혈관 위험 요인에 미치는 영향: 동물과 인간 연구의 증거' / 미국 국립보건원 갈무리

일부 연구에서는 이러한 다이어트가 체중감량에 좋은 방법이 아니라고 제안하기도 했는데, 대사 장애가 있는 사람들에게 특별히 이점이 없으며, 다른 다이어트보다 좋지 않다고 결론짓기도 했다.

또한 장기적으로 키토제닉 식단은 혈액 내 저단백, 신장 결석, 미량 영양소 결핍 등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며, 이와 관련한 허위 과대광고에 현혹되어서는 안 되겠다. 

체중 감량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목표를 세우고 서서히 체중이 빠지도록 해야하는데 굶는게 아니라 식사량을 줄이면서 운동량을 늘려가는 것이 도움이 된다. 주스나 탄산음료를 줄이고 물을 마시는 것과 같이 조금씩 날씬해지는 습관에 나를 길들이는 것이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성공할 방법이다.

포인트경제 김수철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