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2020년 설·추석 명절 선물세트 매출 1위 통조림
햄은 육류 함량에 따라 햄/생햄·프레스햄·혼합프레스햄으로 나뉘어
천연재료에도 존재하는 아질산나트륨, 열과 단백질로 인해 발암물질 생성
다양한 첨가물과 재료의 질을 고려해서 섭취 빈도는 낮추는 것이 좋아

추석선물세트 /사진=농협

추석이 다가온다. 코로나 시대로 가족과 친척들을 찾아뵙기 어려운 상황이지만 마음을 나누는 명절을 그냥 지나가는 것도 쉽지는 않다. 그래서 선물을 주고받는 문화는 여전하고 어찌 보면 더 중요해졌다.

지난 1월 이마트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설, 추석 명절 선물세트 매출 순위 1위에 스팸 등 통조림이 차지했다고 밝힌 바 있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육류를 선물할 수 있다는 것과 보관과 배송이 용이하고 오랜 기간 먹을 수 있다는 것, 주식이 밥인 만큼 밥반찬으로 인기가 높은 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햄은 고기 함량에 따라 햄/생햄·프레스햄·혼합프레스햄으로 나뉜다. 햄과 생햄은 고깃덩어리를 그대로 가공하거나 통상 90% 이상의 고기가 함유되어 있고, 프레스햄은 85% 이상의 고기, 혼합프레스햄은 75% 이상의 고기가 함유되어 있다. 고기 외에는 전분이나 어육, 식품 첨가물 등으로 채워지게 된다.

햄․소시지의 유형별 고기 함량 /식품의약품안전처

햄은 한때 발암물질과 관련해서 논란이 있었다. 2015년 10월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햄과 소시지 같은 가공육을 1군 발암물질로 지정했던 것이다. 지금도 채식 단체들이 집회나 성명을 발표할 때 가장 많이 인용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가공육을 만들 때 변색과 보툴리누스균 증식을 막기 위한 식품첨가물로 '아질산나트륨'을 사용하는데 이는 발암물질이 아니다. 2017년 유럽식품안전청(EFSA)은 일상적인 수준의 아질산나트륨 섭취는 발암성 문제가 없다고 밝혔으며, 국제암연구소(IARC)도 사람에 대한 발암성이 입증되지 않았다고 설명한 바 있다. 시금치와 같은 채소에도 아질산나트륨은 많이 들어가 있다. 다만, 가열 시 육류에 들어있는 단백질과 결합해 '니트로사민(nitrosamine)'을 생성한다는 것을 지적하는데, 니트로사민은 발암물질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의 가공육 섭취량은 1일 10.3g 정도로, 미국 28.5g, 영국 45.4g, 호주 22g 등과 비교했을 때 매우 낮은 편이다. 더욱이 유통 중인 식품에 아질산나트륨에 대해서는 사용 기준이 정해져있고, 대부분 소변으로 배출이 된다.

가공육 평균 일상섭취량 추이

암 발병에 대해서는 오해가 높지만 건강을 고려하면 추천하기 애매한 것은 사실이다. 포화지방과 나트륨, 방부제의 함량을 확인해보더라도 자주 섭취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육류를 재료로 하고 있지만 제품 생산 구조상 질 좋은 재료를 사용할 일이 없기 때문에 영양학적으로도 좋다고 볼 수는 없다.

코로나 시국의 영향도 있겠지만 최근 건강식품이 명절 선물로 급부상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작년 추석의 경우 건강식품 수요가 2019년 추석 대비 10% 이상 급증하며, 5년간 2위를 차지한 조미료 세트를 제치고 새로운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마음을 나누는 명절, 몸도 생각한 선택이 점점 늘어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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