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 증가세 두드러져
여성 비율이 높으며, 수면시간과도 관련 있어
심각한 합병증이 따를 수 있어 정확한 검사와 치료 필요

쉽게 피로해진다. 땀이 잘 나지 않고 추위를 탄다. 부쩍 얼굴이랑 손발이 붓는다. 기억력이 나빠진 거 같다.

갑상선은 호흡관을 감싸는 나비 모양의 샘이다. /이미지=미국 국립보건원(NIH) MedlinePlus magazine 갈무리

이런 증상들은 컨디션 문제나 단순 몸살의 증상일 수도 있지만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인해 겪을 수 있는 증상들이기도 하다. 갑상선 자체의 문제 혹은 뇌에 문제가 생겨 갑상선자극호르몬(TSH)의 생산이 감소하는 갑상선기능저하증(Hypothyroidism)은 서서히 진행되는 증상의 특성상 자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검사를 통해서만 알 수 있는 경우가 많아 주의가 필요한 질병이기도 하다.

최근 들어 갑상선기능저하증 환자의 증가가 눈에 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건강보험 진료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갑상선기능저하증을 진료받은 환자 수가 2016년 47만 1653명에서 2020년 56만 2250명으로 9만 597명(19.2%) 증가했다. 이 기간 동안 여성은 40만 624명에서 47만 373명으로 17.4%, 남성은 7만 1029명에서 9만 1877명으로 29.4% 증가하는 수치를 보였다.

2016년~2020년 ‘갑상선기능저하증’ 질환 성별 진료인원
2016년~2020년 ‘갑상선기능저하증’ 질환 성별 진료인원 /국민건강보험공단

환자 수를 보면 여성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을 확인할 수 있는데 갑상선 질환이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약 5배 이상 흔하게 나타나는 것의 연장선상으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폐경기 이행기 및 폐경기의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하는데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estrogen)의 변화가 급격하기 때문이다. 에스트로겐은 갑상선의 조직 성장과 갑상선 호르몬의 합성에 관여하는 역할을 하는데 부족할 경우 갑상선기능저하증으로 연결될 수 있는 것이다.

남성의 경우 수면시간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다. 을지대 의료경영학과 남진영 교수팀이 2016∼2018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참여한 성인 남녀 1만 7555명(남 7641명, 여 991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수면시간과 갑상선 질환(갑상선기능저하증, 갑상선기능항진증) 발생 위험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불충분한 수면과 과다 수면이 갑상선 질환 발생 위험을 높인다는 것이다.

'한국성인의 수면시간과 갑상샘 질환 사이의 관계성에 대한 성별차이' /보건정보통계학회지, 페이퍼서치 갈무리

연구팀은 하루 수면시간에 따라 불충분한 수면 그룹(7시간 미만)·적정 수면 그룹(7∼8시간)·수면 과다 그룹(9시간 이상) 세 그룹으로 나눠서 분석, 적정 수면 그룹 대비 불충분한 수면 그룹의 갑상선 질환 발생 위험은 1.9배, 과다 수면 그룹은 1.7배 높았다. 이 연구결과는 '한국보건정보통계학회지' 최근호에 실렸다. ​

갑상선기능저하증은 부족한 갑상선호르몬을 약으로 보충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치료하지만 한 번 발생할 경우 영구적인 복용이 필요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필요량만큼의 갑상선호르몬제를 먹기 때문에 몸의 이상이나 부작용은 없다. 무엇보다 갑상선기능저하증은 심장질환이나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될 경우에는 정확한 검사와 치료가 필요하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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