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구 약 7.5%인 360여만 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
수면 장애, 우울증, 불안...삶의 질 떨어뜨려
추정 원인,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부족, 도파민 생성에 필요한 철 부족도 원인
일조량 감소하는 가을과 겨울철에 급증...도파민은 일조량 충분해야 분비 원활

다리에 깊숙한 곳이 간질간질 하거나 벌레가 기어 다니는 느낌,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충동이 동반되는 이 신경 질환은 하지불안증후군(Restless legs syndrome, RLS)이다.

이미지=Dr. Rashid Imran 'What is restless legs syndrome?' 갈무리

하지불안증후군은 우리나라에서만 국민의 약 7.5%인 360여만 명이 앓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병으로 가을과 겨울철에 급증한다. 하지불안증후군의 원인으로 추정하는 것 중에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 부족을 꼽는데 도파민은 일조량이 충분해야 분비가 원활하다. 그러다 보니 야외활동이 줄어들고 기온이 떨어지는 계절에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는 것이다.

도파민이 만들어지는 데는 철(Fe)이 필요하다 보니 철분 부족도 원인이 된다. 그래서 평소 빈혈이 있는 사람이나 여성의 경우 임신·수유·생리 등으로 철분이 손실돼 발병되기도 한다. 또한 신경 손상·당뇨병·빈혈·신장병·전립선염 및 방광염 등과 합병증으로 겪을 수 있으며, 항히스타민제나 항우울제의 부작용 때문에 생길 수도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이라고 해서 꼭 다리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팔이나 어깨 등에서도 증상을 느낄 수 있으며, 드물게 코끝에서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하지불안증후군이 괴로운 질환인 이유는 수면장애를 가져오기 때문이다. 휴식을 취할 때나 밤에 심하게 느껴지는 특성상 잠을 이루기가 힘들어지고 우울증과 불안을 가져온다. 결국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심각한 문제로 작용한다.

치료는 중증도에 따라 결정되는데 경증의 경우 마사지와 족욕, 운동 등과 같은 비약물 치료를 권장한다. 중증의 경우 철분 제제나 철분 주사 등을 활용하는데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을 거쳐야 한다. 기본적으로 수면시간을 지키고 증상을 악화시키는 카페인 음료와 술, 담배를 자제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

하지불안증후군 진단 5가지(세계 하지불안증후군 연구회)

① 다리를 움직이고 싶은 강한 충동이 든다.
② 움직이지 않을 때 증상이 더 심해진다.
③ 움직임으로써 증상이 완화된다.
④ 증상은 저녁이나 밤에 시작되거나 더 나빠진다.
⑤ 이러한 증상이 다른 내과적, 행동 이상으로만 설명되지 않아야 한다.

진행 중인 하지불안증후군 관련 연구

미국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하지불안증후군의 직접적인 원인은 알려져 있지 않지만 뇌의 신호 전달 경로의 변화가 질병에 기여할 가능성이 있다. 국립 신경 장애 및 뇌졸중 연구소(NINDS) 연구자들은 외의 기저핵에서 손상된 도파민 신호전달이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의심하며 유전과의 관계를 주시한다.

또한 과민성 각성 과정을 교정하는 새로운 연구 모델과 방법 개발을 위해 고급 자기공명영상(MRI)을 사용해 하지불안증후군 환자의 뇌 회학적 변화를 측정하고 장애 증상과의 관계를 평가하고 있다.

철이 뇌로 들어가는 메커니즘과 어떻게 조절되는지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혈액과 뇌 조직을 둘러싸고 있는 액체로부터 순환하는 피를 분리하는 혈액-뇌 장벽이라고 불리는 보호막의 일부인 내피세포의 역할을 연구하고 있다. 대뇌 철 대사 조절 결과는 이러한 장애와 관련된 인지 및 운동 증상을 치료하는 데 새로운 통찰력을 제공할 수 있다고.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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