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이후 스마트폰 과사용 그룹 2배 이상 증가
스마트폰 사용 고위험군일수록 질병 비율도 높아져
청소년의 과의존 위험군 증가·초등학생의 증가세가 높은 부분 우려
WHO는 어릴 때부터 습관 관리가 필요하다고 제안

스마트폰 과사용/사진=픽사베이

스마트폰의 과도한 사용에 대한 우려가 어제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코로나 시대에 가속화되는 경향은 뚜렷해 보인다. 대한민국의학한림원이 전국 1284명(만 15세~18세 청소년 271명, 만 20~69세 성인 1013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디지털미디어 과사용 실태 대국민 인식조사 결과'에 따르면 코로나 팬데믹 이후 디지털미디어 과사용 그룹이 약 2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개최된 '디지털미디어 과사용과 건강포럼' 통해 발표된 주요 내용에서 하루 평균 4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과사용 그룹'은 코로나19 이전 38%에서 코로나 이후 63.6%로 증가, 4시간 이상 스크린 타임(학습 목적 외 오락이나 여가 목적의 영상 이용)을 갖는 그룹도 코로나 이전 22.5%에서 코로나 이후 46.8%로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그뿐만 아니라 동영상, SNS, 게임, 온라인 도박, 포르노 등과 같은 콘텐츠 이용에 있어서 청소년과 성인 모두 증가했고, 온라인 주식과 가상화폐 거래 역시 횟수와 시간에서 큰 증가세를 보였다고 소개했다.

디지털미디어와 건강포럼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유튜브 화면 캡처
디지털미디어와 건강포럼 /대한민국의학한림원 유튜브 화면 캡처

문제는 스마트폰 사용 시간이 늘어남에 따라 정신적·신체적 건강 문제가 발생할 확률도 함께 높아진다는 것이다. 특히, 스마트폰 과의존·인터넷 게임 장애·SNS 중독 등을 가지고 있는 고위험군은 안과 질환·근골격계 질환·우울증·충동성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9년 계명문화대 간호학과 김향동 교수팀이 여대생 314명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폰 사용실태 설문조사에서는 여대생 10명 중 3명이 스스로를 스마트폰 중독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목할 것은 여대생들이 스마트폰 사용 시 가장 만족하는 부분은 SNS를 통한 인맥 형성(30.3%), 가장 불만족하는 부분으로 건강 저하(48.4%)를 꼽았다는 부분이다. 다른 사람과의 감정 공유와 의사소통을 위해서 중요한 매개가 되면서도 신체적·정신적 건강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점도 있다는 해석이다.

청소년들의 과도한 스마트폰 사용도 꾸준히 문제로 제기되고 있다. 지난 5월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21년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에서 초등학교 4학년, 중학교 1학년, 고등학교 1학년 학생들의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이 22만 8천여 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과의존 학생들이 증가하는 추세도 문제지만, 특히 초등학생의 증가세가 높은 것이 우려가 되는 부분이다.

'유형별 과의존 청소년'과 '인터넷과 스마트폰 과의존 청소년' /여성가족부

●위험사용자군 :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장애를 겪고 금단 현상을 보여 전문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수준
●주의사용자군 : 사용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자기조절에 어려움이 있어 주의가 필요한 단계
●과의존 위험군 : ‘위험사용자군’과 ‘주의사용자군’ 합계에서 중복위험군 제함

세계보건기구(WHO)는 2019년 4월 24일 어린이의 스마트폰 사용과 관련된 첫 가이드라인을 발표한 바 있다. 2~4세 어린이가 하루 1시간 이상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 화면을 지속해서 봐서는 안 되고, 1세 이하는 전자기기 화면에 노출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전자 기기는 TV와 게임기도 포함된다.

어릴 때 형성된 습관이 유년기, 청소년기, 성인기로 이어지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그래서 가이드라인은 스마트폰이나 TV, 게임과 같이 정적인 활동보다 적절한 신체활동과 수면을 촉진하고 비만과 각종 질병의 원인이 될 수 있는 습관을 배제하고자 하는 취지라고 볼 수 있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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