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 ‘양반 들기름김 에코패키지'
롯데제과, '카스타드·엄마손파이·칸쵸'
농심, 해태제과, CJ제일제당, 오뚜기, 풀무원 등도 플라스틱 용기 제거 선언
소비자의 현명한 소비가 더 많은 기업들의 변화 이끌어낼 수 있어

플라스틱이 환경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은 우리 시대의 가장 중요한 이슈 중 하나다. 전 세계 여러 나라들이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한 정책을 채택하고, 과학은 화석 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지속 가능한 기술 연구에 애쓰고 있다.

기업들은 'ESG' 경영을 내세우며 친환경 전략들을 내놓고, 환경 단체들은 다각도로 환경 개선을 위한 문제를 제기해왔다.

올해 초 환경운동연합이 과자와 김 제품 등의 플라스틱 트레이가 없이도 제품이 손상되지 않으며, 과대 포장과 불필요한 이러한 플라스틱 용기 문제를 제기한 이후 일부 기업들은 제품을 개선하겠다고 발표했으며, 실제로 플라스틱 용기(포장재)를 제거하는 기업이 하나 둘 늘어가고 있다.

어떤 기업의 제품들이 변화했을까.

‘양반 들기름김 에코패키지 (Eco-Friendly Package)’ /사진=동원F&B

지난해 7월 동원F&B는 플라스틱 용기를 없앤 '양반 들기름김 에코패키지'를 출시 이후 1년 동안 판매로 연간 약 27톤의 플라스틱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제품 포장 부피도 줄여 비닐과 종이박스 등 포장 쓰레기를 기존 대비 3분의 1 수준으로 절감했다고도 했다.

올초 완충재와 플라스틱 제거 등의 계획을 발표했던 롯데제과는 약 30억 원의 설비 비용을 투자해 카스타드 등에 사용하는 플라스틱 완충재를 전량 종이 재질로 변경했다고 지난 3일 밝혔다. 약 6개월에 걸친 실험을 통해 카스타드, 엄마손파이, 칸쵸에 적합한 포장 방법을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칸쵸, 엄마손파이, 카스타드 제품/사진=롯데제과

2층 구조로 겹쳐 있는 카스타드 낱봉을 펼쳐 1층 구조로 변경하고, 접촉면을 줄이고 칸막이도 없앴다. 엄마손파이는 플라스틱 완충재를 종이 재질로 변경하고 대용량 칸쵸는 외포장 비닐을 종이 재질로 변경 및 플라스틱 완충재는 제거했다.

롯데제과는 이외에도 제품의 플라스틱 용기 중량을 줄이고, 플라스틱 컵을 종이로 대체하는 작업을 진행해 11월 중에 생산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한 변화로 연간 약 700톤의 플라스틱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9월 풀무원은 2022년 3월까지 제품 내 플라스틱 용기를 제거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냉장면 즉석조리식품의 플라스틱 용기를 제거하고, 종이 트레이 적용 안전성 검토와 설비투자 과정을 통해 올해까지 냉장면 이외 제품에 대해서도 구체적인 대체 방안을 검토 및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환경운동연합

당시 환경운동연합은 "플라스틱 트레이 제거 캠페인의 대상이 된 농심, 동원F&B, 롯데제과, 해태제과, CJ제일제당, 오뚜기, 풀무원 등 7개 기업 모두에게 주력 제품 내 포함된 플라스틱 트레이 제거 선언을 이끌어냈다"며 앞으로 소비자들과 함께 해당 기업들이 약속한 기한까지 플라스틱 트레이를 제거한 포장으로 개선해 제품을 출시하는지 지속해서 감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3일 환경운동연합 백나윤 활동가는 "기업이 제품의 포장재를 바꾸는 일이 사실 새로운 연구와 비용이 드는 간단한 일이 아님에도 환경에 책임을 느끼고 신속하게 행동으로 보여준 기업들에 박수를 보낸다"라고 말했다.

플라스틱 포장재가 들어가지 않고 최소화하거나 재활용 가능한 소재로 만들어진 제품을 선택하는 등의 소비자들의 현명한 소비가 더 많은 기업들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포인트경제 김유정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