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온다습한 환경에 활성화되는 무좀, 가을·겨울이 치료에 최적
손발톱·피부·머리카락·수염·외이도 등에서 발생
초기의 정확한 진단을 바탕으로 치료법 선택
평소 생활습관이 예방과 재발방지에 가장 중요

발 /사진=프리픽

피부가 갈라지고 껍질이 벗겨지지는 등 미관상 보기 안 좋은 것은 물론 간지러움과 악취 등을 일으키는 무좀. 재발이 잦고 완치가 어려운 피곤한 질병으로 특히 여름에 유독 기승을 부리며 우리를 괴롭힌다. 곰팡이균이 원인이다 보니 고온다습한 시기에 활성화되고 쉽게 감염이 되는데, 그렇기 때문에 서늘하고 습도가 낮은 가을 겨울이 무좀 치료에 좋은 시기다.

몸의 각질을 영양분으로 하는 진균에 감염되어 발생하는 무좀은 가장 흔한 손발톱은 물론 피부, 머리카락, 수염 등의 부위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최근에는 '외이도 진균증'이라고 해서 귀에서도 무좀의 일종이 발생하기도 하는데,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이어폰·보청기 등을 습한 상태에서 계속 사용할 경우 곰팡이가 서식하기 좋은 조건이 되기 때문이다.

이어폰을 끼고 있는 사람 /사진=프리픽(rawpixel)

이렇게 다양하게 나타나는 무좀은 전염성도 매우 높다. 직접적인 접촉은 물론이고 수영장, 목욕탕, 신발 등을 매개로 전염되기 쉬우며 이어폰이나 귀이개를 같이 쓰는 경우에도 쉽게 옮을 수 있다.

무좀의 경우도 조기 진료가 매우 중요하다. 본격적으로 퍼지기 시작하기 전에 치료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건선·피부건조증·습진 등과 착각하기 쉬워 어떤 질환인지 확인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무좀이 의심된다면 피부과 전문의를 통해 도말검사나 진균 배양검사를 통해 정확하게 진단하고 치료에 들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무좀의 유형과 중증도, 환자의 특성이 파악된 상태에서 적용되는 치료법은 바르는 치료·먹는 치료·레이저치료·손발톱 제거술 이 4가지 정도다. 필요에 따라서는 두 가지 방식이 병용되기도 하며, 완치를 위해서 치료 후 추적 검사를 진행한다.

바르는 치료는 항진균제를 감염부위에 직접 바르는 방식으로 주로 무좀 초기에 적용하는 방법이다. 편의성이 높고 국소 작용으로 약물 상호작용이 적다. 약국에서 구입하는 일반의약품과 피부과에서 처방받는 전문의약품으로 구분되는데, 에피나코나졸(efinaconazole)·시클로피록스(ciclopirox)·아모롤핀(amorolfine) 등이 사용된다.

항진균제 물질인  (a) 에피나코나졸, (b) 시클로피록스, (c) 아모롤핀의 화학식 /리서치게이트

먹는 치료는 말초 순환을 통해 무좀 발병 부위에 도달하는 방식으로 치료 기간이 짧고 치료율이 높은 방법이다. 다만 간 독성 우려와 환자 상태에 따라 처방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정확한 상담을 통해서 진행해야 한다. 보통 터비나핀(terbinafine)·이트라코나졸(itraconazole)·플루코나졸(fluconazole) 등이 사용된다.

터비나핀(terbinafine)·이트라코나졸(itraconazole)·플루코나졸(fluconazole)의 화학구조 /MDPI 갈무리

먹는 치료가 제한되는 환자들이 주로 선택하는 레이저치료는 고온의 에너지열과 파장으로 무좀균을 직접 살균하는 방식이다. 10분 내외의 짧은 시술 시간과 약간의 열감 외에 통증이 없어 부담스럽지 않은 방법이다. 표면 치료에 유용하지만 피부로 깊이 침투한 진균 제거에는 한계가 있는 편이다.

손발톱 제거술은 국소마취한 상태에서 손상된 손발톱을 제거하는 것으로 외과적 제거술과 화학적 제거술이 있다. 통증이 심하고 새 손발톱의 변형이 흔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최근에는 잘 활용되지 않는 방법이다.

무좀은 애초에 생기지 않는 것이 가장 좋고 치료 후에도 일정 기간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생활습관이 가장 중요하다. 평소에도 부위를 막론하고 물기를 잘 말리는 습관, 같이 사용하는 물건의 위생관리, 통풍 등을 잘 신경 쓰는 것을 일상화하는 것이 좋겠다.

손발톱무좀 예방과 재발을 막는 7가지 생활 수칙 /대한의진균학회 갈무리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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