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어나 꽁치로 만드는 과메기, 11월~1월이 제철
심혈관계·항암·피부 노화 방지 효과, 통풍이 있는 사람은 피해야
생으로 먹기 때문에 상품 선택과 보관이 중요
포항에는 '구룡포 과메기 문화관'이 운영 중

과메기 /사진=포항시 문화관광 갈무리
과메기 /사진=포항시 문화관광

겨울이 다가올수록 생각나는 제철 음식이 몇 가지 있다. 과메기 역시 그중 하나로 호불호가 있긴 하지만 특유의 향과 식감으로 제철인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과메기는 청어나 꽁치를 반복적으로 얼리고 녹이면서 말린 음식으로 이름의 어원이 말린 청어를 뜻하는 ‘관목청어(貫目靑魚)’에서 유래했다. 청어의 눈을 꼬챙이로 뚫어 말리는 모양새를 일컫는데, '목'을 지역 방언으로 '메기' 혹은 '미기'로 불러왔고 시간이 흐르면서 '관메기'에서 'ㄴ'받침이 탈락되어 과메기가 되었다는 것이 중론이다.

과메기는 건조 방법에 따라 '통마리 과메기'와 '배지기 과메기'로 나눌 수 있다. 대가리와 내장을 제거하지 않은 상태에서 생선을 통으로 건조하는 전통적인 방식의 통마리 과메기는 만드는데 15일 정도 걸리며 나중에 손질하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진한 향을 가지고 있는 특징이 있다.

과메기 덕장손질 /포항시 문화관광

일반적으로 많이 접하게 되는 배지기 과메기는 대가리와 내장, 뼈를 제거하고 반으로 잘라서 말린다. 만드는데 3~4일 정도밖에 걸리지 않고 소비자가 손질할 필요가 없어 선호하기 때문에 생산량이 많다. 통마리 과메기에 비해 향과 비린내가 적어 편하게 먹을 수 있고 초보자들이 접하기에도 무난하다.

과메기는 고도불포화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있는 음식으로 유명하다. EPA, DHA, 오메가-3 등이 포함되는 고도불포화지방산은 혈관확장 작용·혈압저하작용·심근경색 방지·뇌경색 방지 등 심혈관계에 특히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성장기 아이들의 두뇌 발달에도 도움을 주는 성분이다.

이뿐만 아니라 단백질, 핵산, 비타민, 칼슘 등도 과메기에 풍부하다. 단백질을 구성하는 아미노산이 다양하게 함유되어 있는데 필수아미노산에 속하는 트레오닌(threonine)·라이신(lysine)·메티오닌(methionine)과 조건부 필수아미노산인 아르기닌(arginine)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있는 식품이다. 항암과 피부 노화를 막아주는 핵산과 비타민이 포함되어 있으며 칼슘 함유량은 쇠고기보다 단위당 5배가 많다는 장점이 있다.

쇠고기와 과메기의 100g중 성분비교 /이미지=포항시 농축수산 홈페이지 갈무리

다만 통풍 질환이 있는 사람의 경우는 과메기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과메기에 들어있는 단백질의 일종인 퓨린 성분이 대사과정에서 통풍질환을 악화 시킬 수 있는 요산(uric acid)을 생성한다고 지적한다.

요산 화학구조 /이미지=selleckchem

가열하지 않고 생으로 먹기 때문에 상품의 선택과 보관이 중요하다. 신선한 과메기는 은색 껍질과 짙은 갈색 살을 가지고 있고 윤기가 흐르고 눌렀을 때 탄력이 있다. 과메기는 지질함량이 높기 때문에 산패되기가 쉬워 가급적 구입한 이후에 바로 먹는 것이 좋다. 보관을 하게 되면 밀봉 후 냉동 보관을 권한다.

한편, 과메기로 유명한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에는 '구룡포 과메기 문화관'이 있다. 2007년 구룡포 일대가 '구룡포 과메기 특구'로 지정이 된 것을 시작으로 문화거리, 연구센터 및 홍보관 준공 등을 거쳐 2017년 11월 정식 개관 했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매주 월요일(공휴일 다음날, 1.1일, 추석 당일)은 휴관이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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