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형 인간은 식단과일과 야채 등 고섬유질 식품과 물
저녁형 인간은 설탕·고단백과 관련있어

아침해와 저녁 하늘 /사진=픽사베이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라는 말처럼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성공의 기본적인 요소라고 생각해왔다. 그러나 억지로 습관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며, 역효과 또한 존재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 저녁에 늦게까지 시간을 보내고 잠이 드는 사람은 장내 특정 세균의 그룹으로 인해 영향을 받아 다르다는 연구가 나왔다.

하이파 대학의 연구진들은 아침형, 저녁형 사람들 사이에서 특정 장내 세균이 다르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91명의 사람들에게서 대변 샘플을 수집해 박테리아 DNA를 추출하고 시퀀싱 했다. 각 샘플의 DNA 서열 분석을 통해 모든 장내 세균 종을 식별하고 정량화했다. 참가자의 크로노타입은 스스로 보고한 수면 시간을 기반으로 결정되었으며, 아침형과 저녁형 인간의 장내 박테리아를 비교한 결과 두 가지 주요 박테리아 그룹이 발견됐다.

크로노타입(Chronotype)은 일주기 리듬을 따라 사람마다 활동하는 패턴이 다른데 이를 알기 쉽게 분류해 정의 내린 개념이다. 사람이 하루 중 가장 활발하게 깨어 움직이고 잠드는 시간대까지의 경향을 구분한 지표라 할 수 있다.

(A) 크로노타입 분포,  (B) 다양한 크로노타입의 미생물군집 구성(속 수준),  (C) 중간체(E)의 섀넌 지수와 (D) 알파 다양성은 초기 (E) 중간체를 사용하여 측정되었다. /메디컬엑스프레스 갈무리

연구팀은 다른 크로노타입 그룹의 식단을 비교해보니 아침형 인간의 식단에서 과일과 야채 등 고섬유질 식품과 물 등이 두드러진 반면 저녁형 인간은 설탕과 고단백과 관련이 있다고 밝혔다.

이른 아침에 일어나 학교나 직장을 가야 하는 많은 저녁형 인간은 비만과 심혈관 위험 증가, 높은 스트레스 수치와 같이 다양한 건강 문제로 고통받고 있으며, 이러한 연구는 장을 변화시킬 특정 식단의 개발을 향한 첫 번째 단계를 제공한다고 설명한다.

올초 직업환경의학 저널에 게재된 연구에 따르면 저녁형 인간은 아침형 인간보다 직장에서 성과가 떨어지는 등의 장애로 인해 조기 퇴직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있었다. 일반적으로 표준 근무일에 권장되는 7시간 이상의 수면을 취하기에 충분히 일찍 잠들지 않아 수면 부족을 보충해야 하는 이러한 불일치는 건강 문제와 관련이 있다. 

장시간의 수면 부족은 전반적인 건강과 인지 능력 저하와 잠재적으로 직장에서 생산성까지 저해한다고 연구원들은 말한다. 연구에 따르면 저녁형 인간으로 분류된 남성 28%와 여성 24% 중 약 4분의 1이 46세 때 직장에서 성과가 없었으며 이는 아침형 인간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었다.

성과가 저조할 확률은 남녀 모두 아침형 인간보다 저녁형 인간이 2배 더 높았다. 이러한 연구는 관찰이 주된 것으로 원인을 밝힐 수는 없다고 말한다. 연구에서는 개인 수준의 건강 증진과 조직 수준의 작업 일정 계획 모두에서 크로노타입을 고려할 것을 제안한다고 결론지었다.

수면 유형을 결정하는 유전자 PER3의 길이가 길면 아침형, 짧으면 저녁형이라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이러한 유전자의 영향은 나이에 따라 달라지기도 해 청소년 시기엔 유전자의 영향이 강하고, 40대가 되면 사회적인 영향이 크게 작용하기도 한다. 또는 성별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호르몬 코르티솔과 멜라토닌의 화학구조

가을과 겨울에 태어나면 아침형, 봄과 여름에 태어나면 저녁형이 되는 경향이 있다는 연구도 있다. 아침형 인간은 몸을 개운하게 만드는 코르티솔 호르몬과 잠이 오게 만드는 멜라토닌 호르몬의 농도가 저녁형 인간보다 빠르게 높아진다고 한다.

오전에 성과가 좋지만 오후엔 인지능력이 떨어지는 아침형 인간과 인지능력과 성과가 저녁이 되면 좋아지는 저녁형 인간. 논리분석적 좌뇌형이 아침형이고, 직관적인 우뇌형이 저녁형이라는 것인데 귀납추리능력이 저녁형 인간이 더 좋고, 학업 성적은 아침형 인간이 더 좋다고도 한다.

생활리듬과 사회 환경이 맞지 않는 '사회적 시차'를 겪는 사람들은 담배나 술, 카페인에 많이 의존하거나 우울증 증상도 많이 겪는다고 한다. 자신의 체질과 성향에 따라 개인에게 맞는 시간대에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회가 운영된다면 좋겠지만,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면 현재 먹고 있는 식단의 건강한 변화를 가져보는 것도 필요하겠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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