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기준 12~17세 접종자 130만여 명, 1차 접종률 46.9%
고3 학생 약 97% 접종 완료, 16~17세 1차 접종률 71.3%
접종율 아직 낮은 초6·중학생 등 감염 위험 상황
중증예방효과, 접종완료군이 미접종자에 비해 입원율 10배 낮아
소아당뇨, 비만 등 기저질환 소아청소년...입원, 위중증 위험 커

단계적 일상 회복이 시작되면서 아이들의 등교는 확대 실시 중인 가운데 소아청소년 확진자 발생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1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2~17세 소아청소년의 확진자 수는 지난 9월 3630명으로 전체 확진자 대비 6.1%였으나 10월 9.1%로 증가해 4837명으로 나타났다. 현재(11월 30일 기준) 6613명으로 8%를 차지한 가운데 확진된 소아청소년의 약 18%가 입원했고, 이 중 9명이 위중증으로 진행됐다. 

위중증 환자인 소아청소년 9명은 모두 미접종자로 학생들의 건강과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중학생은 고등학생 대비 상대적 낮은 접종률로 인해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이 지속 증가 추세로 우려되는 지점이다.

중고등학교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 /질병관리청
중고등학교 인구 10만 명당 발생률 /질병관리청

소아청소년 접종 현황

지난 4월부터 먼저 시작된 고3 학생의 코로나19 예방 접종은 약 97%가 완료되었고, 지난 10월부터 12~17세 소아청소년에 대한 접종이 진행 중으로 지금까지 약 130만 명이 1차 접종을 받았다. 1차 접종률은 46.9%, 접종 완료율은 24.9%로 조금씩 증가 추세지만 지역적 편차와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 출현 등의 위험요인으로 인해 빠른 접종이 필요하다.

12~17세 접종률 증가 추이(11.10~11.30) /질병관리청
소아청소녀녀 연령병 기본접종 현황(12.1. 0시 기준) /질병관리청

접종률이 높은 고3 학생의 인구에서 다른 연령대 소아청소년들보다 확진되는 수치가 낮게 유지되고 있고, 접종 중인 고1, 2 학생의 발생률도 지속 하락하고 있어 정부는 감염 예방 효과가 분명히 확인된다고 밝혔다. 

중증 예방효과는 접종완료군이 미접종군에 비해 10%가량 낮은 미국의 사례도 확인되었다. 특히 소아당뇨나 비만 등 기저질환이 있는 소아청소년은 감염될 경우 입원이나 위중증으로 진행될 수 있고, 건강한 청소년도 다기관염증증후군 등 합병증의 위험이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다기관염증증후군이 발생한 소아청소년은 11세 이하가 7명, 12~17세에서는 4명으로 나타났다. 

서울에서 초등학생 6학년 딸을 둔 40대 자영업자 A씨는 "우리 아이는 1차 백신(화이자) 접종 때는 괜찮았는데 2차때 두통, 열, 몸살 기운이 있어 아파했었다. 지인 중에 불안해서 아직 안 맞히겠다는 사람도 있긴 하지만 개인적으로 접종하고나니 맘이 더 편해졌다"라고 말했다.

소아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 지난 10월 18일 백신 접종을 받고 있는 학생의 모습 /사진=뉴시스

한편, 지난 11월 30일에는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앞에서 전국학부모단체연합 등이 소아청소년에 대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반대하는 기자회견을 하기도 했다. 이들은 성명서를 통해 "청소년은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며, 코로나19의 치명률은 초기예측보다 훨씬 낮음이 판명되었다"며 "백신은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고, 심각한 부작용을 유발한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청소년 방역패스 실시를 중단하고, 백신 부작용의 투명한 정보 전달과 접종 후 사망자에 대한 충분한 보상을 실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11월 30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앞에서 코로나19 소아·청소년 백신접종 반대 기자회견 /사진=뉴시스

소아청소년 예방접종 지원과 비상계획 수립

정부는 11월 23일부터 소아청소년 코로나19 예방접종 추가 사전예약을 시작했다. 내년 1월 22일까지 접종이 가능하며, 사전 예약 없이 의료기관 예비명단 등 당일 접종도 가능하다.

희망하는 학교를 대상으로 학교단위 백신 접종을 실시해 오는 13일부터 24일까지 2주간 집중접종지원 주간으로 운영된다. 보건소 방문 접종팀의 직접 학교 방문 접종, 예방접종센터, 보건소, 관내 위탁의료기관과 학교 연계 접종 등 희망과 동의 여부 등 사전 수요조사를 실시한 후 집중 지원될 예정이다. 

등교수업 원칙은 유지하되, 과대학교나 과밀학급 등 감염위험이 상대적으로 큰 학교는 특별방역대응계획 발동 시 2/3 밀집도로 우선 조정하고, 이후에도 개선되지 않는 경우 나머지 학교들도 조정된다. 유치원과 특수학교도 전면 등교를 유지하고, 돌봄도 정상 운영되지만 학내외 행사나 모둠활동, 이동수업 등은 지양된다.

학교 밀집도에 따른 등교 인원과 활동 조치 /질병관리청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1일 "성인에 비해 소아청소년의 중증화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예방접종의 중요성이 강조되지 않은 측면이 있다"라며 "우리 아이들의 학교 일상회복을 포기하거나 되돌릴 수 없고, 새로운 변이가 출현한 상황에 가족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예방 접종에 협조와 동참을 당부드린다"라고 밝혔다.

유은혜 부총리(교육부 장관)는 "전면등교가 대한민국의 일상회복의 핵심으로 청소년 백신 접종을 높이면서 현재 중대한 상황에 적극 대응해 위기를 극복하겠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미국과 캐나다는 지난 5월 만 12세 청소년 예방접종을 위해 화이자 백신을 최초 승인해 접종을 진행했고, 이와 비슷한 시기 유럽의약품안전청(EMA)은 만12~15세 사용을 승인해 유럽 각국은 접종을 시작한 바 있다. 중국은 지난 6월 만 3~17세 연령 소아청소년에 시노백 백신을 승인해 어린이 연령층 백신을 승인한 첫 국가가 됐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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