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일 년 간 약물과다 복용 사망자 10만 명 중 2/3가 불법 펜타닐 원인
"펜타닐의 매우 강력하고 치명적인 사망 통계에 충격"
펜타닐, 모르핀보다 약 100배·헤로인보다 약 50배 강해
미국 펜타닐 사망자 통계...73%가 젊은 남성
펜타닐 사망자 10명 중 4명은 각성제와 관련...약물 혼합 위험성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펜타닐 사망 가속화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미국에서 약 10만 명 이상의 약물 과다 복용 사망자 중 3분의 2가 불법적으로 만들어진 펜타닐과 관련 화학물질로 인해 사망했다.

치명적인 오피오이드 펜타닐의 합성 형태의 물질이 불법 약물 시장에 넘쳐나면서 치명적인 과다 복용이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2019년에서 2020년 사이에도 미국 전역에서 펜타닐 관련 치명적 과다 복용 비율이 증가하기 시작했으며, 미국 서부 지역에서 90%가 넘었고, 남부가 64%, 중서부가 33% 증가했다.

메디컬엑스프레스 갈무리

지난 14일 메디컬엑스프레스는 아동·청소년 정신과 의사인 스콧 크라코워 박사가 "사망자의 절반 이상이 응급 의료팀이 도착했을 때 이미 맥박이 없었다"며 펜타닐의 매우 강력하고 치명적인 사망 통계에 충격을 받았다고 전했다.

국내에서도 펜타닐 관련 적발 건이 있다. 올해 4월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 패치' 등 오남용 의료기관 40개소가 적발되었고, 지난달 20대 청년들과 펜타닐 패치를 처방해준 의사들이 무더기로 적발돼 기소된 바 있다. 

지난 10월 유튜브 채널 '스컬킹TV'를 통해 래퍼 불리가 중독 사실을 밝힌 바 있는데, 그는 "펜타닐은 마약처럼 생기지 않았고, 일주일 후 금단 증상이 시작됐는데 체온 조절이 안 되고 악몽을 꾸는 등 피해의식이 강해지고 마약이 없으면 죽을 것 같다고 합리화한다"는 등의 금단 현상을 설명했다.

"온몸의 뼈가 2주 동안 부서지는 느낌, 끊는 기름을 들이붓는 느낌, 매일 토하다 보니 위산 때문에 이가 없는 상태다"

펜타닐(fentanil)은 어떤 물질인가.

마약류의 구체적인 분류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마약류의 구체적인 분류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에 따르면 마약은 일반적으로 마약 원료인 생약에서 추출한 천연마약과 추출 알카로이드, 화학적으로 합성한 합성마약으로 분류되는데 펜타닐은 합성마약에 해당된다.

1968년 미국에서 의료용으로 승인된 펜타닐은 1960년 폴 얀센(Paul Janssen)에 의해 처음 만들어졌다. 그는 현재 존슨앤존슨의 자회사인 얀센 제약회사의 설립자다. 의료용으로 정맥 주사 펜타닐은 마취와 통증 치료에 사용되며, 마취 유도를 위해 프로포폴, 티오펜탈과 같은 진정제와 근육이완제를 함께 투여한다.

펜타닐의 화학구조(상단좌측), 압수된 펜타닐 분말(왼쪽하단, 23% 펜타닐), 1회 사용 시 100μg의 농도를 지닌 펜타닐 비강 스프레이(오른쪽) /사진=DanielTahar, DEA

미국 건강시스템 약사협회에 따르면 펜타닐은 일반적으로 옥시콘틴, 자낙스, 에더럴로 판매되는 위조 약물을 만드는 데도 사용된다. 

일반적인 부작용으로는 메스꺼움, 구토, 변비, 진정, 착란, 조정 불량과 관련된 부상 등이 있다. 심각한 부작용에는 호흡 억제, 환각, 세로토닌 증후군, 저혈압, 아편유사제 사용 장애 발생이 포함된다. 모르핀보다 약 100배, 헤로인보다 약 50배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펜타닐 유사체는 모르핀보다 최대 1만배 더 강력할 정도다.

펜타닐 사망 최근 미국의 연구보고서

미국의 펜타닐 관련 사망자 통계에서 73%가 남성이었으며, 젊은이들이었다. 서양에서 펜타닐 관련 사망의 약 20%는 25세 미만의 남성과 관련이 있다.

최근 연구를 이끈 줄리 오도넬의 연구팀은 미국 서부 주에서 "주사가 아닌 흡입, 흡연, 섭취의 증거가 사망의 57.1%에서 보고되었지만 치명적인 과다 복용은 주사 약물 사용과 가장 많이 관련이 있다"라고 밝혔다.

CDC 통계에 따르면 미국에서 현재 펜타닐 관련 사망자 10명 중 4명은 코카인이나 메스암페타민과 같은 각성제와 관련되어 있다. 각성제와 기타 약물 사용과 함께 이러한 사례가 많기 때문에 약물 혼합의 위험성에 대해 대중에게 교육과 홍보를 권장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연구팀은 펜타닐 사망이 코로나19 대유행 기간 동안 가속화된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합성 펜타닐은 주로 백색 분말 헤로인에 대한 대체제로 소개되었지만, 헤로인이 지배했던 불법 시장으로 잠식되었다. 최근 펜타닐은 옥시코돈(oxycodone), 알프라졸람(alprazolam)[자낙스(Xanax)] 등 다른 처방약과 유사한 가짜 약물에 쓰이고 있으며 미국 서부를 포함해 새로운 시장으로 확장되고 있다"

과다 복용 방지를 위한 노력 시급

지난 1일 미국 최초로 '과용 방지 센터(overdose prevention centers)'가 뉴욕시, 맨해튼 지역인 이스트 할렘과 워싱턴 하이츠에 오픈했다. 뉴욕시 보건국 데이브 초크시 박사는 성명으로 통해 전국적인 과다 복용의 '전염'은 공중 보건의 5단계 경보가 발령된 것으로 코로나19와 동시에 이 위기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미국의 오피오이드 중독으로 사망자가 증가가 계속되면서 국내 마약류 오남용 방지를 위한 유해성 정보를 공유했다. ('마약류 위해성 정보사전'과 '2020년 마약류 안전관리 연례보고서' 발간)

또 지난 4월 펜타닐 패치 처방 투약시 주의사항을 담은 안전사용 안내서를 배포하고, 5월에는 의료용 마약류 진통제 12종과 항불안제 10종의 안전사용 기준을 마련해 의료현장에 배포했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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