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장 안전사고는 오후 9시부터 자정에 가장 많아
골절, 타박상 등의 예방은 기본을 지키는 것부터
직접광과 간접광이 많은 스키장 각막미란·각막화상 등의 발생 위험 높아
반드시 고글을 착용하고 냉찜질 등 사후관리도 신경 써야

스키장 /사진=픽사베이

어느새 겨울이 왔고 스키시즌을 맞이해서 스키장 개장들이 이어지고 있다. 심신이 힘든 시기 기분전환으로 설원을 즐기는 것은 좋은 방법이지만 늘 그렇듯 안전도 중요하다.

강원도 소방본부에 따르면 최근 3년간 강원도 스키장에서 발생한 안전사고는 362건에 이른다. 발표된 내용을 보면 10대~20대의 사고 비율이 절반을 넘는 59%에 이르고 오후 9시부터 자정 사이에 사고 발생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아무래도 야간에는 주간보다 설질이 더 미끄럽기 때문에 사고 위험이 더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지난 2019년 한국소비자원에서는 스키장 안전사고 10건 중 4.5건이 골절사고라는 통계를 발표한 바 있다. 안전사고 269건을 분석한 내용에서 다친 부위는 팔·손 35.7%, 둔부·다리·발 27.9%, 머리·얼굴 18.9%, 목·어깨 11.5% 순으로 나타났으며, 증상은 골절 45.0%, 타박상 27.5%, 염좌(삠) 9.7%의 빈도를 보였다.

 '상해증상별 상해부위 현황' /한국소비자원

골절은 치료 기간이 길고 타박상의 경우 인대 파열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 애초에 주의가 필요하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원은 기초 강습과 준비운동, 수준에 맞는 코스 선정을 기본적으로 지켜야 하고 보호장구의 생활화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사고로 인한 안전 못지않게 스키장에서 조심해야 하는 것이 눈 건강이다. 겨울은 태양 고도가 낮아 눈으로 바로 받아들이는 '직접광'이 많은 계절인데 스키장에서는 눈(雪)에 반사되는 상당량의 자외선까지 '간접광'으로 받기 때문에 눈(目) 건강이 위협받기 쉽다.

각막미란과 각막화상은 자외선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질환이다.

각막미란의 일종인 설맹(雪盲)은 자외선에 과도하게 노출될 경우 눈이 건조해지고 모래가 차 있는것 같은 이물감을 느끼는 증상으로 발현된다. 각막에 염증과 통증, 눈물을 불러일으키는 설안염과 광각막염도 설맹의 일종으로 심해질 경우 아파서 눈을 뜰 수 없는 정도까지 이어질 수 있다. 자연스럽게 낫는 경우가 많지만 영구적인 시력저하를 초래할 수도 있기 때문에 안과 검진을 반드시 받아야 한다.

각막화상은 각막미란보다 더 심한 손상으로 각막 표면의 세포가 손상되거나 벗겨지는 상태를 말한다. 이로 인해 이물감과 통증,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제때 치료를 못할 경우 세균 감염 등으로 이어져 또 다른 질병으로 발전할 수 있다. 최악의 경우 시력 손실 또는 실명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안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

스키장에서 눈 건강 지키는 방법 / 국민건강지식센터

이 밖에도 흰자위에 노란색 덩어리가 솟는 검열반, 안구 흰자위에서 검은 동자 쪽으로 섬유 혈관 조직이 증식하는 익상편, 망막의 중심부인 황반에 변성이 일어나 시력 감소를 유발하는 황반변성, 수정체가 혼탁해져 안개가 낀 것처럼 뿌옇게 보이는 증상의 백내장 등도 주의해야 한다.

눈 건강을 위해서 스키장에서는 기본적으로 UV 코팅이 되어있는 고글을 반드시 착용하고 태양광을 직접 주시하는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좋다. 활동 이후에 눈에 냉찜질을 해주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자외선은 구름을 통과하기 때문에 날씨가 흐리더라도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