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장 최소화되는 겨울은 여름철보다 물 적게 주기
흙 표면이 마를 때 물 주고, 물뿌리개로 자주 수분 공급해야
바닥 난방으로 뿌리 건조할 수 있어, 선반 위로 이동
재배 온도별 식물에 따라 실내 위치 이동

사무실 안에서 키우고 있는 30여 개의 식물들 중에는 겨울이어도 새순이 돋아나는가 하면, 조화인 듯 아무런 미동도 없는 것처럼 보이는 식물들도 있다. 겨울철이라 식물도 겨울잠을 자는 걸까. 

실내 식물화분들
겨울철 실내 식물화분들(2021년 12월) ⓒ포인트경제

2018년 사이언스지의 스웨덴 농업과학대학 국제연구팀의 연구에서 식물의 휴면 상태를 유지하는 나무의 생태를 탐구했는데, 식물의 생태를 분자 수준으로 살펴본 결과 세포 사이의 연결 채널이 차단되는 원인을 규명했다. 겨울에 식물이 빛에 노출되는 낮의 길이가 줄어들면 아브시스산과 호르몬 수용체가 늘어나면서 세포 사이의 구멍을 막아 통신을 중단시킨다는 것이다. 

이렇게 추운 겨울을 나기 위해 식물은 다양하게 적응되어 있다고 한다.

나무는 가을에 낙엽을 떨어뜨려 물 부족을 극복하는데 이는 수분 많은 잎이 어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낙엽이 지지 않는 상록수는 두꺼운 잎으로 변하는 전략으로 추운 날씨에도 얼지 않도록 한다.

한해살이풀은 씨를 맺고 나면 식물체가 모두 죽어 씨의 상태로 겨울을 나고, 두해살이풀은 가을에 싹이 튼 어린 식물이 땅에 가깝게 겨울을 지낸다. 여러해살이풀은 보이는 잎과 줄기가 모두 죽은 것처럼 보이지만 땅 속에 뿌리나 뿌리줄기 등이 살아있어 봄이 되면 새싹이 돋아난다.

실내에서 키우는 식물들은 어떨까.

농사로에 따르면 사계절 잎을 볼 수 있어 실내에서 많이 기르는 관엽식물의 2019년 겨울 거래량은 전년에 비해 32%나 증가했다. 비교적 잎이 얇고 넓은 편인 관엽식물은 상대 습도가 높고 온도가 일정한 5~9월까지는 잘 자라고, 겨울철 실내 기온이 10℃ 이하로 내려가게 되면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하거나 죽을 수도 있다.

실내에서 키우는 관엽식물의 건강한 겨울나기를 위해서는 어떤 관리가 필요할까 알아봤다.

온도와 수분 유지

알로카시아 화분에 분무기로 수분 공급 ⓒ포인트경제

생장이 최소화되는 겨울에는 여름철보다 물을 적게 준다. 흙 표면이 마를 때 주는데 너무 찬물보다는 뿌리가 상할 수 있으므로 상대적으로 온도가 높은 날 미온수로 주는 것이 좋다. 늦은 저녁 시간은 온도가 더 낮아 뿌리가 얼거나 냉해를 입을 수 있어 피하는 것이 좋다. 또 화분 받침에 고인 물은 바로 버려주는 게 좋다.

보통 겨울철 난방으로 실내 공기는 건조하기 때문에 분무기로 충분히 수분을 공급하는 게 좋은데 바닥 난방이 뜨거운 경우 바닥에 놓여있는 식물이 열기로 뿌리가 건조해질 수 있다. 다리가 있는 화분 받침 위에 놓거나 선반 위에 둔다.

(좌측상단부터) 아글라오네마, 알로카시아, 디펜바키아, 아펠란드 /사진=농사로, 픽사베이, ⓒ포인트경제

최근 한파로 인해 추웠던 주말을 지내고 출근한 사무실에 아글라오네마 화분 줄기가 완전히 옆으로 휘어진 것을 발견한 적이 있다. 맥없이 휘어진 줄기를 나무젓가락으로 세워 따뜻한 공간으로 옮겨준 후 며칠이 지나니 다행히 기운을 되찾았다.

디펜바키아, 아글라오네마, 알로카시아, 아펠란드라 등은 재배 온도가 최저온도 15℃ 이상이어야 견딜 수 있고, 고무나무나 테이블야자 등은 최저온도가 10℃ 이상이 되어야 실내에서 견딜 수 있다. 

반면, 아이비나 팔손이, 금식나무, 백량금, 엽란 등은 최저온도가 0℃나 그 이하로 떨어지는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다. 

금식나무와 아이비 /사진=농사로, ⓒ포인트경제

최저온도 10℃ 이상 유지되어야 하는 식물들은 베란다나 밖에 두지 말고 실내로 옮겨야 하고 창가 온도가 낮아지는 저녁에는 안쪽으로 옮겨주는 게 좋다. 

관엽식물은 온도와 빛 조건이 충족되어야 계속 성장하기 때문에 잎 들을 관찰하면서 비료(식물 영양제 등)를 주는 것이 좋다. 병충해 방제를 위해 따뜻한 날에 실외나 베란다에 내놓는 것도 방법이다.

겨울철은 환기도 자주 하기는 쉽지 않아 실내 공기를 쾌적하게 하기 위해 관엽식물을 키우는 것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식물들이 건조한 실내공간에서 잘 살아남게 하려면 관심과 배움이 필요하다.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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