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전과 비교, 전반적 감소·유사 수준...일부 비스페톨류와 파라벤류는 증가
프탈레이트 감소했지만, 중고등학생 이하 연령층 농도가 높은 경향
과불화화합물, 이전과 유사 수준...HBM-I 권고값보다 낮은 수준

우리 국민의 체내 환경유해물질 농도는 3년 전보다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이나 비스페놀F와 비스페놀S, 에틸파라벤의 농도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환경부가 공개한 3년간의 국민환경보건 기초조사 결과(국민 6381명 대상, 조사 물질 33종)에 따르면 중금속인 납과 수은은 성인의 혈액 검사 결과 3년 전보다 감소 추세이거나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카드뮴 농도는 소변 검사 결과 전 연령대에서 감소, 영유아와 중고등학생에서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우리나라 국민의 체내 환경유해물질의 농도-혈액 중 납·수은의 농도와 소변 중 카드뮴 농도 /환경부

그러나 비스페놀F와 비스페놀S는 이전보다 증가했다. 이에 대해 환경부는 대부분 0.3.3㎍/L 미만의 낮은 농도로 나타났지만, 비스페놀A와 유사한 노출 경로와 건강영향이 발견되기 때문에 지속적이 관측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비스페놀(Bisphenol-A, -F, -S)은 생식기계 발달과 영향을 미치며 비만과 심혈관 질환 등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다. 비스페놀A는 내분비계 장애물질로 잘 알려져 있는데 대체물질인 비스페놀F와 비스페놀S도 유사한 건강영향이 발견된 연구가 있다.

체내 환경유해물질 노출수준 대푯값 및 참고수준(환경성 페놀류, 소변 검사, 비스페놀류와 파라벤류 조사결과, 빨간색 체크영역이 2018~2020년 4기 결과) /환경부
체내 환경유해물질 노출수준 대푯값 및 참고수준(환경성 페놀류, 소변 검사, 비스페놀류와 파라벤류 조사결과, 빨간색 체크영역이 2018~2020년 4기 결과) /환경부 ⓒ포인트경제CG

프탈레이트(플라스틱 가소제, Phthalat, 디에틸헥실 프탈레이트 대사체)는 소변 중 농도가 모든 연령대에서 이전보다 감소했지만, 중고등학생 이하 연령층에서 농도가 높은 경향을 보였다.

《국내 연령별 프탈레이트 소변 중 농도》

영유아 32.2㎍/L
초등학생 39.3㎍/L
중고등학생 19.1㎍/L
성인 16.8㎍/L)
(HBM-I) : 6∼13세 500㎍/L, 14세 이상 750㎍/L, 가임기 300㎍/L

국내외로 유사하게 프탈레이트 체내 농도가 어린 연령대에서 높은 경향을 보이고 있으며, 독일의 건강영향 권고치(HBM-I)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어린이는 성인보다 민감계층으로 노출을 줄이기 위한 관심이 필요하다.

소변 중 메틸파라벤 농도 /환경부

파라벤(살균성 보존제로 사용, Paraben)류는 가장 많이 사용되는 메틸파라벤 농도가 이전보다 크게 감소했으나 여성이 남성보다 높았다. 프로필파라벤의 농도도 감소했다.

반면, 가공식품의 보존제로 사용되는 에틸파라벤의 농도는 증가했다. 가공식품 섭취빈도가 3년 전보다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 설문조사 결과로 그 원인이 추정되었다. 파라벤은 미생물의 성장을 억제하고 보존기간을 늘리기 위해 사용하는 살균성 보존제로 화장품, 의약품,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며, 메틸파라벤, 에틸파라벤, 프로필파라벤 등이 대표적이다. 

파라벤류가 보존제로 사용되는 제품들 /식품의약품안전처
파라벤류가 보존제로 사용되는 제품들 /식품의약품안전처

과불화화합물(Perfluorinated compounds, PFCs) 중 PFOA(과불화옥탄산)의 체내 농도는 과거 국내 조사사례와 유사한 수준이었으며, HBM-I 권고값보다 낮은 수준이라고 환경부는 밝혔다. 방수코팅제로 산업공정과 소비재로 사용되는 과불화화합물은 인체 내 분해가 쉽지 않아 장기간 축적되기 때문에 지속적인 조사가 필요한 물질이다.

이번 조사 물질 33종은 ▲중금속(납, 수은, 카드뮴) 3종, ▲내분비계장애물질 및 대사체(비스페놀-A, 프탈레이트 대사체 등) 17종, ▲다환방향족탄화수소류 대사체 4종, ▲휘발성유기화합물 대사체 2종, ▲농약 대사체 1종, ▲담배연기 대사체 1종, ▲과불화화합물 5종 등이다.

정부는 지난 제1기와 2기는 19세 이상 성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이후, 2015~2017년(제3기) 조사 대상자를 3세 이상 어린이와 청소년까지 포함했다. 2021~2023년(제5기) 조사에서 성인을 포함해 어린이·청소년의 환경유해물질 노출 수준을 지속 조사하고 있다.

환경부는 향후 조사 물질의 종류를 확대해 생활 주변의 다양한 노출요인을 명확하게 분석하겠다고 밝혔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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