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인 가구 수, 936만여 가구로 전체의 40.1%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연구, 덴마크 성인 코호트 연구
연속적 이별 경험가 독거 기간 긴 남성의 염증 수치 상승
염증 마커, 인터루킨 6(IL-6) 및 C-반응성 단백질(CRP)을 혈액에서 측정
염증 자체는 낮은 등급이나 지속성, 노화·질병·사망 위험 높아

국내 1인 가구 수는 936만여 가구로 전체 2338만여 가구의 40.1%를 차지하고 있다.(행정안전부 지난해 9월 말 기준) 연령대별로는 70대 이상의 1인가구가 18.6%로 가장 많았고, 60대〉50대〉30대〉20대〉40대〉10대 이하 순이다.

'이별 많이 한 독거 남성은 염증 수치 상승한다' /사진=픽사베이

혼자 오래 생활하거나 이별을 연속적으로 경험한 중년 남성들은 혈액 내 염증 수치 상승과 강력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연구가 덴마크 코펜하겐 대학 연구팀에게서 나왔다.

역학·지역사회 건강 저널(Journal of Epidemiology & Community Health)에 발표된 이 대규모 인구 기반 연구(덴마크 성인 코호트 연구)에서 관계단절 경험과 혼자 생활하는 남성들의 염증 자체는 낮은 등급으로 분류되었지만, 지속성을 가졌으며 노화와 관련된 질병과 사망의 위험이 높아졌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히고 있다.

'Do partnership dissolutions and living alone affect systemic chronic inflammation? A cohort study of Danish adults(동반자와의 관계 해체와 독신 생활이 전신 만성염증에 영향을 미치나? 덴마크 성인에 대한 코호트 연구' /BJM 갈무리

이혼과 독신 생활이 종종 뒤따르게 되는 관계 파탄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 악화와 면역력 저하, 사망의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다.

연구원들은 이전에 발표된 대부분의 연구가 일반적으로 결혼 해체에만 초점을 둔 것과 달리 파트너와의 관계 해체의 누적과 독신 생활 기간이 중년의 면역 체계 반응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성별 및 교육 성취도가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여부를 알아내고자 했다.

해당 연구는 48~62세 사이의 4835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CMB(Copenhagen Aging and Midlife Biobank) 연구에 제출한 정보를 활용했다. 파트너의 사망 83명을 포함해 연속적인 파트너와의 이별에 대한 정보는 남자 3170명, 여자 1442명인 총 4612명이었다.

독거 생활 기간은 ▲1년 미만, ▲2~6년, ▲7년 이상으로 분류되었다. 잠재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요인인 학력, 가정사, 체중, 장기 조건, 복용 약물, 최근의 염증, 성격 특성 등도 정보로 얻었다.

염증 마커 인터루킨(interleukin:백혈구에서 처음으로 발현되는 것으로 확인된 사이토카인 그룹) 6(IL-6) 및 C-반응성 단백질(CRP)은 혈액 샘플에서 측정되었다. 참가자의 약 절반이 파트너 관계의 이별을 경험했고 비슷한 비율이 1년 이상 혼자 살았다. (여성의 54%, 남성의 49%)

남성 중 가장 높은 수준의 염증 마커를 보인 사람은 이별을 가장 많이 경험한 사람들에게서 발견되었고, 이들은 참조 그룹보다 염증 표지자 수준이 17% 더 높았다. 또한 염증 표지자 수준은 7년 이상 혼자 살았던 그룹에서 최대 12% 더 높았다.

이별과 독거 기간의 다변량 선형 회귀 분석 및 hsCRP 또는 IL-6 조정 주 모델 /BJM 갈무리

그러나 이러한 현상은 남성에게만 관찰되었고, 여성들 사이에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남성은 이별 후 음주로 자신의 행동을 외부화하는 경향이 있는 반면 여성은 염증 수준과 다르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우울 증상을 내면화하는 경향이 있다고 연구원들은 밝혔다.

이 연구는 관찰 연구이므로 원인을 밝힐 수는 없고,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이 54세였기 때문에 염증성 화학 물질에 대한 노출의 완전한 결과가 아직 정점에 도달하지 않았을 수 있음을 인정하고 있다. 

남성이 또래 여성보다 더 강한 염증 반응을 일으킨다고 연구원들은 지적하지만 면역체계 능력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감소하는 경향이 있어 암과 심혈관 질환 및 제2형 당뇨병과 같은 여러 연령 관련 질병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생각되는 전신 저등급 염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몇 번의 이별이나 혼자 살았던 기간 자체로 건강 악화의 위험이 있다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시간 동안 혼자 살아왔고 여러번의 이별의 조합은 CRP와 IL-6 수치에 모두 상당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고소득 국가에서 지난 50-60년 동안 1인 가구의 수가 증가해왔기 때문에, 관계 단절을 겪거나 다양한 이유로 혼자 사는 이 그룹은 위험에 처한 집단의 일부라고 연구팀은 말한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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