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술에 침을 묻히는 습관·손으로 각질을 뜯는 습관 안 좋아
수분과 비타민 섭취, 카페인 음료와 음주 자제 등 필요
춥고 건조한 날씨가 이어지는 겨울에 특히 취약할 수 있는 부위가 입술이다. 겨울철에 입술은 갈라지거나 하얗게 트기가 쉬운데 이는 바이러스 노출로 이어져 질병이 되기도 한다. 더욱이 코로나 펜데믹 상황으로 인해 마스크가 일상화되어 입술을 관리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입술에는 모공이나 피지선이 없어 땀과 피지를 분비하지 못한다. 그래서 다른 피부 부위와 다르게 보습막이 형성되지 않는 데다 피부층이 얇기 때문에 수분이 조금만 부족해져도 쉽게 건조하게 된다.
일본 도호쿠 의과대학의 피부과 연구에 따르면 입술이 뺨보다 경피수분손실(transepidermal water loss, 피부의 건조한 상태가 지속되어 피부 표면을 통해 발생하는 수분 손실)이 3배가량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더구나 마스크를 쓰게 될 경우에는 안쪽과 바깥쪽의 온도 차이가 생기는데 마스크 안쪽은 습기가 차면서도 입술은 갈라지고 거칠어지기 쉽다. 이때 입술이 건조하다고 해서 습관적으로 침을 묻히게 되면 입술 병변이 자극을 받아 쉽게 악화되고, 각질을 함부로 만지거나 제거하면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게 된다.
침을 바르는 습관이 있는 사람들에게서 주로 발견되는 '탈락성 입술염'은 각질이 수시로 발생하고 벗겨지는 것이 반복되는 질환이다. 침은 빠르게 증발하여 입술을 더 건조하게 하기 때문인데 익숙하다고 하더라도 수년간 지속된다면 따갑거나 화끈거리는 통증이 생길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입술에 각질이 생겼을 경우 출혈이나 세균 문제를 피하려면 손으로 뜯듯이 없애서는 안 된다. 세안이나 따뜻한 스팀타월로 각질을 불린 상태에서 면봉으로 살살 문질러서 제거하고, 입술보호제나 바셀린으로 보습을 해주는 것이 가장 좋다. 각질이 있는 상태에서 바르게 되면 뭉치기도 하고 효과도 떨어진다.
입술이 건조해지지 않으려면 평소에 충분한 수분 섭취와 과일·채소 등을 통한 비타민 보충이 중요하다. 수분 섭취는 비단 입술 관리 때문이 아니더라도 기본 건강을 위해서도 중요하겠고, 입술이 트는 원인 중에 하나가 비타민(B·C) 부족과 관련이 있는 만큼 결핍이 없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카페인이 들어있는 음료와 음주도 가급적 조절하는 것이 좋다. 카페인과 알코올은 체내 탈수를 일으켜 수분 손실을 가져오기 때문이다. 틈틈이 그리고 자기 전에 보습제를 바르거나 입술팩을 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마스크를 사용할 때 안쪽의 습도를 낮추기 위해서 형광표백제가 없는 티슈를 입술이 닿는 쪽에 대는 것도 일종의 팁이다. 간단한 방법으로 마스크 속의 습도와 세균 증식을 낮추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케미컬뉴스 심성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