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음파 센서로 장애물을 피할 수 있게 도와주는 '이노메이크'
진행 방향뿐만 아니라 보행패턴을 분석해 주는 '리첼'
구글맵과 연동된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장착된 '아시라세'

센서와 카메라 등의 기술이 발달하며 시각 장애인들을 위한 신발도 진화하고 있다. 장애물에 대한 경고는 물론 목적지까지 안내를 해주는 등 '지능형 신발'이라 불릴 만큼 기능 수준이 높아지고 있으며 실제 제품화 되고 있는 상황이다.

오스트리아 기업 테크이노베이션(Tec-Innovation)이 선보인 '이노메이크(innomake)'는 지능형 장애물 감지 기능이 있는 시각장애인용 신발이다. 신발 끝에 방수 기능이 있는 초음파 센서가 부착되어 있어 장애물이 근처에 있으면 LED의 깜빡임과 진동 및 소음을 발생시키는데 가까울수록 진동이 빨라진다. 테크이노베이션의 설립자이자 시각장애인이기도 한 마크루스 래퍼(Markus Raffer)는 센서가 0.5~4m 거리의 장애물까지 감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노메이크 기술 개념 /Tec-Innovation 갈무리

내장 배터리는 최대 1주일 동안 지속되며, Micro-USB 케이블로 3시간이면 완전히 충전이 된다. 신발과 센서, 충전기 등 구성품을 모두 포함한 제품은 약 400만 원대이며, 구성품을 별도로 구매할 수도 있다.

Tec-Innovation 제품군 /Tec-Innovation 갈무리
테크이노베이션 제품군 /Tec-Innovation 갈무리

회사는 AI로 작동하는 카메라를 내장하는 작업과 신발을 신고 수집한 정보를 시각 장애인을 위한 '스트리트 뷰 내비게이션 지도(street view navigation map)'화하는 기능을 접목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미시간 대학을 졸업한 크리스피안 로렌스(Krispian Lawrence)와 MIT를 졸업한 아니루드 샤르마(Anirudh Sharma)는 '리첼(Lechal)'이라는 깔창 형태의 제품을 선보였다. 이들은 시각장애인은 물론 노인들의 보행안전과 우발적으로 발생하는 낙상사고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개발에 나섰다고 말한다.

리첼 구조 /lechal 갈무리

'나를 데려가(take me along)'라는 의미의 리첼은 기본적으로 GPS와 연동해서 사용자에게 진행 방향을 알려주는 기능이 있다. 예를 들면 오른쪽으로 가야 하면 오른쪽에 깔창에 진동이 오는 식이다. 여기에 앱과 연동되어 보행 속도와 보폭, 균형과 같은 보행패턴을 분석해 주고 다양한 임상적 데이터를 피드백으로 제공한다.

일본 기업 혼다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 '이그니션(Ignition)'을 통해 탄생한 ‘아시라세(Ashirase)’는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내장된 신발이다. 엔지니어 와타루 치노(Wataru Chino)는 시각장애인이었던 친척이 불의의 사고로 사망한 것을 계기로 이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아시라세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한다.

아시라세는 스마트폰과 '인 슈 시스템'이라는 유닛으로 구성되어 있다. 스마트폰에 목적지를 설정하면 신발에 달린 유닛이 상황에 따라 진동을 통해 방행을 알려주는 식이다. 기존 시각 장애인용 내비게이션은 스마트폰을 통해 알려주기 때문에 주변 소리를 감지하지 못하는 경우가 생기는 단점을 없앤 것이다.

'아시라세'의 진동 디바이스(왼쪽)와 신발에 장착한 모습(오른쪽) /Honda 갈무리

특히 전면·측면·후면에 진동을 가해 방향을 알려주기 때문에 방향 전환에 용이한 것도 장점이다. 하루 3시간 보행 기준 1회 충전 시 약 일주일가량 사용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다만 아직 구글 지도와 연동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실외에서만 사용이 가능하며, GPS 상에 측정되지 않는 즉흥적인 장애물에 대한 대응이 어렵다는 문제가 남아있다. 현재 사용자 테스트를 진행 중으로 올해 말 정식으로 출시할 계획인데 어떤 모습으로 완성되어 나타날지 지켜볼 일이다.

포인트경제 김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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