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에서 재택치료자에게 전달하던 것이 2월 16일부터 관내 전체 약국에서 수령
처방의약품의 조제와 전달 업무는 약국 중심
'먹는 치료제(팍스로비드)' 처방은 가능한 약국은 지역별로 한정
1인 가족이나 온 가족 확진 격리 시 대리 수령인이 없다면 퀵서비스 활용

6일 오전 10시께 기자는 뜻밖의 전화 한 통을 받았다. 급하게 전화했다는 A씨는 몇 달 전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위해 찾은 병원에서 만난 동네 사람이었다. 당시 백신을 맞고 대기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눈 터에 연락처를 주고받고 동네 친구 하자며 인사를 나누고 헤어진 기억이 떠올랐다.

"지금 온 가족이 확진되어 처방약을 받으러 가야 하는데 재택 치료자 일반관리군으로 격리 통지를 받았어요. 처방약을 대신 수령할 사람이 필요한데 도와주실 수 있을까요?"

전화기 너머의 A씨의 다급한 이야기를 듣고 바로 해당 약국을 찾아가 수령인 확인을 위한 이름, 전화번호 등을 적고 처방약을 받아 A씨의 집 현관문 앞에 놓아두고 왔다. 

약국에서 수령인 확인을 거쳐 전달한 약 봉지 ⓒ포인트경제
약국에서 수령인 확인을 거쳐 전달한 약 봉지(왼쪽)와 A씨가 보내온 처방된 약과 가글 등의 사진(오른쪽) ⓒ포인트경제

"확진 문자를 받고 당일 보건소에 전화를 받아 진단표를 작성해야 했다. 전화로 진단받는 곳을 인터넷으로 찾아서 진단받았고 통화량이 많아서 문자로 우선 접수를 받았다" 

A씨는 "어제까지만 해도 인후염과 몸살이 있었는데 오늘은 귀까지 너무 아팠다"며 "편도염이 심해진 듯하다"라며 처방약을 대신 가져다준 것에 대해 연신 감사를 표했다.

격리 통지서 ⓒ포인트경제
재택치료자 일반관리군 안내문 ⓒ포인트경제

현재 코로나19 재택 치료자의 의약품 처방 및 전달 

지난해 재택치료자가 관리의료기관의 진료를 통해 의약품을 처방받는 경우 지자체(보건소)에서 해당 의약품을 재택치료자에게 전달해왔다.

그러나 오미크론 확산과 확진자 급증 등으로 지난달부터 정부는 대한약사회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월 16일부터 코로나19 재택치료자 대상 치료제 담당 약국이 관내 전체 약국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일반관리군 재택치료자의 경우 동네 병의원 등의 비대면 진료를 이용하고, 처방의약품의 조제와 전달 업무는 약국 중심으로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다만 '먹는 치료제(팍스로비드)' 처방은 가능한 약국이 지역별로 한정되어 있다. 동작구 보건소의 경우 팍스로비드 처방은 건강 온누리약국, 세계로 약국, 사당프라자 약국, 보라매 조은약국 등 4개 약국만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격리 통지서와 안내 문자 ⓒ포인트경제
격리 통지서와 안내 문자 ⓒ포인트경제

담당 약국은 본인이나 대리인(가족 등 보호자, 공동 격리자 등)에게 연락해 의약품을 수령할 수 있는 대리인을 확인한 후 해당 대리인에게 필요한 의약품을 전달하는 식이다. 다만 대리인 수령이 어려울 경우 지자체와 협의한 방법을 따르거나 직접 의약품을 전달한 후 재택치료자 본인의 수령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이는 보건소의 처방의약품 전달 업무 부담을 완화하고, 확진자 급증에 따른 역학조사와 60세 이상 환자들의 재택치료 관리 등의 업무에 집중할 수 있게 하려는 의도다.

처방의약품 대리인 수령 원칙에 따르면 처방의약품 전달 시 동거가족 등 공동 격리자, 지인 등 대리인이 수령하는 것이 원칙이다.

대리 수령할 지인이 없는 경우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온 가족이 확진되거나 1인 가구 등은 약국에서 퀵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배송비용은 확진자가 부담해야 해야 하지만 60세 이상 독거노인, 취약계층 중 가족 모두 확진인 경우, 팍스로비드(먹는 코로나19 치료제) 처방의 경우에 한해 '팍스로비드 담당약국'을 통한 배송비 지원이 가능하다고 밝히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재택치료자 처방의약품 처방·조제 절차')

7일 A씨는 재택치료 중 증세가 악화되어 추가 비대면 상담을 통해 처방약을 추가로 받아야 했다. 119에 신속 상담을 해준 구급대원은 아직은 괜찮으니 회복하면 이비인후과를 가거나 대면으로 천식을 확인하면 된다고 당부했다고 전했다.

날짜별 사망자, 재원중 위중증, 입원 환자 수(7일 0시 기준) /질병관리청

한편,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7일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21만716명이며, 재원중인 위중증 환자는 955명, 사망자 수는 139명으로 나타났다. 치명률은 0.19%다.

현재 코로나19에 확진되어 재택치료를 하고 있는 사람은 전일대비 22만6894명이 늘어 총 115만6185명이다. 재택치료자 집중관리군에 대하여 1일 2회의 건강관리를 위해서 전국 866개소의 의료기관과 전화상담과 처방이 가능한 동네 의료기관은 전국 7865개소다. 이외에도 24시간 운영되는 재택치료 의료상담센터는 전국 223개소가 운영되고 있다. 

코로나19, 안심할 수 있는 그날까지 우리 함께 버텨내요. 포인트경제가 응원합니다. ⓒ포인트경제CG
코로나19, 안심할 수 있는 그날까지 우리 함께 버텨내요. 포인트경제가 응원합니다. ⓒ포인트경제CG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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