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차·꽃술·화전은 물론 다양한 요리로 변주되는 식용꽃
활성산소 제거와 항암효과, 면역기능 활성화 등 다양한 효능
식용으로 재배된 것과 품종별 특성 확인해서 섭취해야
꽃차 소믈리에 인기도 올라가는 중

어느새 2022년 봄이 한창이다. 새로운 계절의 한가운데에서 봄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있고 눈과 마음을 즐겁게 한다. 여기에 최근에는 입까지 즐겁게 하는 꽃들이 많아지고 있다. 바로 식용꽃이다.

식용꽃. (왼쪽 상단부터) 꽃비빔밥, 꽃샌드위치, 꽃쌈, 꽃차 /사진=농사로, 프리픽

우리나라에서는 예전부터 다양한 꽃차나 꽃술을 비롯, 화전(花煎)이라고 해서 진달래나 들깨꽃, 감국화 등을 전으로 먹기도 하며 꽃을 음식의 일부로 활용해왔다. 최근에는 샐러드나 비빔밥, 샌드위치 등의 요리에도 활용되며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식용으로 쓰이는 꽃들은 보기에만 좋은 것이 아니라 음식으로서의 기능성도 충분히 가지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꽃의 색상을 구성하는 안토시아닌이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콜라겐 형성을 촉진한다는 것과 베타카로틴이 가지고 있는 항암효과를 주목한다.

식용꽃의 기능성 /이미지=농사로

아울러 꽃에 풍부한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가 항산화·항균·면역기능 활성을 증가시킨다고 설명한다. 임파첸스의 경우 녹차(85.62mg/DW)나 보이차(83.52mg/DW)보다 폴리페놀 함량이 2.7배가량 많으며, 식용꽃의 플라보노이드 함량 역시 오렌지나 귤(4.5mg/DW) 껍질 보다 최대 16배 정도 높다.

꽃 품목별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함량 /이미지=농사로

그래서 성인병이나 만성염증, 심혈관 질환과 같은 질병을 방지하는데 식용꽃이 탁월한 효과를 발휘하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다만 식용꽃을 섭취하는데 주의해야 사항도 있다. 식용꽃은 농약 사용을 규제해 재배해야 한다. 식용으로 본인이 키운 것이 아니라면 반드시 친환경 인증을 받은 곳에서 안전하게 재배된 것을 구매해야 한다. 꽃집에서 관상용이나 장식용으로 구매하는 것을 섭취하거나 야지에 핀 꽃을 식용으로 쓰려는 것은 금물이다.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이라면 식용꽃 역시 가급적 자제하는 게 좋다. 그리고 품종에 따라서 주의해야 하는 점도 있는데 진달래 같은 경우는 수술에 약한 독성이 있기 때문에 제거하고 먹는 것이 좋고, 국화는 강한 쓴맛을 고려해서 익혀 먹는 것이 좋다. 몸이 차거나 위장기능이 약한 사람이 동백꽃을 먹게 되면 복통이나 설사 같은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한편, 최근에는 꽃차의 인기에 힘입어 '꽃차 소믈리에'도 등장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지역교육 시설과 함께 개설하는 과정으로 자격증을 겸할 수 있는 꽃차 소믈리에 과정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

이천시가 진행한 '꽃차소믈리에 2급 자격과정' /사진=이천시
철원군이 진행한 '꽃차 소믈리에 양성과정 /사진=철원시

꽃차 소믈리에를 준비하는 과정 자체만으로 농촌 및 지역사회의 활력을 도모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평가와 함께 농업·농촌자원을 활용한 체험관광 등으로 농외소득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는 데서 각광을 받고 있다.

포인트경제 김유정 기자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