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플라스틱과 나노플라스틱 오염 연구들
폐 하부 작은 기도에서도 걸러내지 못하고 발견된 미세플라스틱
"플라스틱 생산의 기하급수적인 증가...인체 영향 상세연구 시급"

5mm 미만의 크기의 플라스틱. 이러한 미세플라스틱(Micro plastic)은 폴리에틸렌, 폴리프로필렌, 폴리스티렌, 폴리에틸렌 테레프탈레이트, 폴리비닐클로라이드, 폴리비닐알코올 등 다양하다.

환경부에 따르면 미세플라스틱은 그 발생 원인에 따라 1차 미세플라스틱, 2차 플라스틱으로 구분되는데, 1차 미세플라스틱은 세안제나, 샴푸, 치약, 화장품 등에 들어가는 플라스틱 알갱이로 인위적으로 만든 미세플라스틱을 의미한다.

2차 미세플라스틱은 가방, 의류, 컵, 포장지, 병 등을 포함해 산업용·어업용 플라스틱 제품이 물리 화학적으로 파쇄되고 분해되어 만들어진 것이다. 수많은 플라스틱 쓰레기가 환경에 버려지고 미세플라스틱은 지구 전체를 오염시키면서 그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플라스틱 쓰레기와 미세플라스틱 /사진=픽사베이 ⓒ포인트경제CG

미세플라스틱 오염 실태 연구들

1998년 미국의 폐암 환자 대상 연구에서는 100개 이상의 표본에서 플라스틱과 식물 섬유를 발견했는데, 암 조직에서 샘플의 97%가 섬유를 포함하고 있으며, 암 이외의 샘플에서는 83%가 오염되었다.

2020년에 호주의 대학 공동연구진이 미세플라스틱을 먹은 어린 물고기가 성향이 바뀌어 더 위험한 행동을 하고 사망률에 영향을 끼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바 있다. 

지난해에는 건국대학교 환경보건학과 연구팀이 지렁이 섭취 활동에 의해 토양 내 미세플라스틱이 더 잘게 쪼개져 나노플라스틱이 발생할 수 있음을 밝혀내기도 했다. 미세플라스틱보다 더 작은 100nm미만의 나노플라스틱은 그 발생과 양을 관찰하기 더욱 어렵다고 알려져 있다.

'Presence of airborne microplastics in human lung tissue(인간의 폐 조직에서 공기 중 미세 플라스틱의 존재)' /유해물질 저널(Journal of Hazardous Materials)

또한 지난해 브라질의 부검 샘플에 대한 연구에서 20명 중 13명에서 미세 플라스틱이 발견된 바 있고 가장 흔한 입자 중에는 비닐봉지에 사용되는 폴리에틸렌이었다.

살아있는 인간의 폐에서 발견된 미세플라스틱

최근에는 영국 헐 요크 의과대학의 연구팀이 살아있는 사람의 폐 깊숙이 박혀있는 미세플라스틱을 처음으로 발견했다는 소식이 해외 언론을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수술받은 13명의 환자에게서 채취한 조직 샘플 중 11명의 환자에서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됐는데 플라스틱 포장 및 파이프에 사용되는 폴리프로필렌과 병에 사용되는 PET였다.

'Detection of microplastics in human lung tissue using μFTIR spectroscopy(μFTIR 분광법을 사용한 인간 폐 조직의 미세 플라스틱 검출)' /전체 환경의 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이전 연구에서 미세플라스틱이 인간의 혈액에서 검출되어 몸 전체를 이동하면서 장기에 박힐 수 있음을 보여주었는데 아직 건강에 미치는 영향은 알려진 바 없다. 그러나 사람들은 이미 음식과 물을 통해 섭취하고 호흡으로 작은 입자들을 들이마시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원들은 미세 플라스틱이 실험실의 인간 세포에 손상을 입히고 대기 오염 입자가 이미 체내에 들어와 연간 수백만 명의 조기 사망을 초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우려하고 있다.

영국 가디언지에 따르면 연구원들은 "폐의 하부에 있는 기도가 더 작기 때문에 미세플라스틱이 깊이 들어가기 전에 걸러질 것으로 예상했지만 그렇지 않고 미세플라스틱이 발견되어 놀랐다"라고 밝히고 있다. 

'Detection of microplastics in human lung tissue using μFTIR spectroscopy(μFTIR 분광법을 사용한 인간 폐 조직의 미세 플라스틱 검출)' /전체 환경의 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최근 한 리뷰의 암 위험 평가에서 "플라스틱 생산의 기하급수적인 증가에 비추어 미세·나노 플라스틱이 인체의 구조와 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세포를 변형시키고 발암을 유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보다 상세한 연구가 시급하다"라고 결론지었다.

한편, 지난달 환경부는 미세플라스틱 오염의 대응을 위한 집중 연구 중기 이행계획(2022~2026)을 수립하고  올해부터 실행과제 연구를 본격적으로 추진한다고 밝혔다. ▲미세플라스틱 배출원 분류체계 구축, ▲환경시료 중 미세플라스틱 분석법 표준화, ▲먹는 물과 수환경, 토양 등의 미세플라스틱 분포 실태 조사, ▲노출 유해성 연구 등이 세부 추진과제로 전해졌다.

사회적으로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을 줄여가는 것, 쓰레기 수거와 재활용 시스템을 강화해 플라스틱의 해양 유입을 막고, 분해 기술과 대체 소재에 대한 연구 등 미세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해서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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