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북이와 악어 종의 절반 이상이 멸종 위기 처해
파충류 총 1829종이 멸종 위기, 심각한 상황
국내 멸종위기 파충류...비바리뱀, 남생이, 표범장지뱀, 구렁이 등

뱀, 도마뱀, 카멜레온, 거북, 악어 등 파충류(爬蟲類)는 피부가 비늘과 껍질로 덮여 있으며,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에 분포하는 전 세계 1만여 종에 이르는 척추동물이다.

파충류 /사진=픽사베이

최근 네이처지에 보고된 연구에 따르면 파충류 종의 21%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으며, 특히 거북이와 악어 종의 절반 이상이 멸종의 위협을 받고 있다. 연구자들은 국제 자연보호연맹(International Union for Conservation of Nature, IUCN)에서 분류한 보존 상태를 평가했는데, 총 1829종이 멸종 위기에 놓이는 등 심각한 상황이라는 것이다.

일부 파충류의 경우 50% 이상의 종이 멸종 위기에 처한 것으로 간주되었으며, 국제 자연 보호 연맹에서 사용하는 세 가지 위험 범주 중 하나로 분류된다. /사이언스지 갈무리

양서류는 41%, 포유류는 25%, 새는 14%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비교하자면 파충류는 양서류와 포유류보다는 낫지만, 새보다는 더 위험한 상황에 있는데 연구자들은 사냥과 낚시가 가장 큰 심각한 위협이라고 말한다. 

가장 긴 악어 중 하나이며 인도악어로 불리는 '가비알(Gharial)'은 인도와 네팔 등에서 250마리 미만이 남아있고, '양쯔강 거북'은  현재 베트남의 야생에 두 마리, 중국의 동물원에 수컷 한 마리, 총 세 마리만이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멸종 위기 파충류는?

국내 멸종 위기 파충류인 비바리뱀, 남생이, 표범장지뱀, 구렁이  /국립생태원 멸종위기 야생생물 포털 갈무리

국내에는 북한 서식종 4종을 포함해 31종의 파충류가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한국 희귀 파충류 3종의 멸종위험성 분석(2015)'에서는 국내 희귀 파충류들의 멸종위기 평가가 절실한 상황이라고 밝히고 있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국내 멸종 Ⅰ급 파충류로는 비바리뱀, 멸종 Ⅱ급 파충류는 남생이, 표범장지뱀, 구렁이 등이 있다.

비바리뱀은 파충강 유린목 뱀과에 속한 종으로 전체 길이는 30~60cm로 등면은 황색과 황갈색, 적갈색 등이며 특별한 무늬는 없다. 우리나라 제주도에만 서식하고 주로 방목지와 목장으로 이용된 낮은 산지와 초지대에서 발견되는데 개체 수가 매우 적다고 한다.

남생이는 파충강 거북목 남생이과에 속하는 종으로 우리나라 전국에 서식하지만 개체 수가 매우 적다. 등갑 길이는 25~45cm로 암갈색과 황갈색으로 여러 개의 판으로 나뉘어 있다. 서식지 파괴를 포함해 붉은귀거북과 같은 외래종과의 경쟁과 중국산 남생이에 의한 유전적 교란, 한약재 이용을 위한 밀렵 등은 남생이 개체군이 급격하게 감소한 이유로 알려졌다.

표범장지뱀의 전체 길이는 6~10cm로 등면은 황갈색, 가장자리가 암갈색이나 흑갈색으로 내부가 백색인 작은 반점이 온몸에 산재해 있다. 국내에는 서해안에 많이 분포하지만 강원도, 경기도, 경상도, 충청도 일부 지역에 서식하며, 해외에서는 중국, 몽골, 러시아에 서식한다.

구렁이는 파충강 유린목 뱀과에 속하는 종으로 전체 길이는 1.5~2m로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뱀류 중에 가장 크다. 과거에는 몸통의 색으로 먹구렁이와 황구렁이 2개의 아종으로 구분했으나, 현재는 구렁이 단일종으로 간주된다. 제주도를 제외한 우리나라 전역에 서식하고 중국과 러시아에도 동일종이 서식한다. 구렁이의 보호를 위해 기초생태, 증식 및 복원 연구 등이 환경부와 학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국내 멸종위기 파충류 및 양서류 8종의 공간적 예측 /한국환경생태학회지 갈무리

국내에서 해안사구와 하천변 공사로 인해 이들 서식지 훼손은 심각한 상태이며, 적극적인 서식지 보호와 강력한 밀렵 단속이 필요하다. 전 세계적으로도 농업, 벌목, 도시 개발로 인한 서식지 파괴, 침입종 등이 파충류가 직면한 위협이다. 기후변화가 파충류에게 어느 정도 피해를 주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지만 과학자들은 직접적인 멸종위협을 받는 파충류 종인 10%보다 더 많은 수가 간접적 위험에 노출되어 위협받고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포인트경제 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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