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해상도시 '오셔닉스 부산' 설계 디자인 공개
평균 해수면의 상승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친환경 도시 시스템 구축을 위한 수상 프로젝트 늘어
대표적 사례로 네덜란드 '플로팅 오피스 로테르담'·사우디 아라비아의 '옥사곤'

지난달 말 부산과 유엔 해비타트(UN-HABITAT, 인간정주계획), 해상도시 개발기업 오셔닉스(Oceanix)가 공동 추진하는 세계 최초 해상도시 시범모델 '오셔닉스 부산'의 첫 설계 디자인이 공개됐다.

 오셔닉스 부산 상상도 /사진=oceanix

오셔닉스 부산 지속 가능한 부유식 공동체 시범모델로 3개의 플랫폼이 서로 연결되며 총 6.3ha(약 19,000평), 1만 2천 명을 수용한다는 계획이다. 거주·연구·숙박 등의 기능을 포함하고 있고 복합 용도 프로그램도 배치된다.

에너지와 작물을 생산하는 태양광 패널과 온실 전초기지를 가지고 있으며 수요와 시간에 따라 확대 및 축소가 가능하다. 여기에 폐기물 제로 순환시스템·폐쇄형 물 시스템·식량·탄소중립 에너지·혁신적인 모빌리티·연안 서식지 재생 등 6개의 통합 시스템이 운용되어 완전한 지속가능성과 자급자족을 추구한다.

이 프로젝트는 기후 위기로 인해 침수 위험에 노출되어 있는 해안지대 사람들을 고려해서 시작됐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에 따르면 1880년 이후 전 세계 평균 해수면이 20~23cm 상승했으며, 최근 25년 사이에 상승분의 3분의 1이 발생했다. 얼마 전에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함께 내놓은 보고서에서 2050년 미국 해수면이 지금보다 30cm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아 그 심각성이 더해져 가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위협을 배경으로 물 위에 현대적인 시설을 짓는 시도가 최근 들어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다. 지난해 8월 31일 네덜란드 로테르담 라인하븐(Rijnhaven) 정박지에서 선보인 세계 최대 규모의 물 위 사무실 '플로팅 오피스 로테르담(Floating Office Rotterdam, FOR)’도 그 예다.

물 위에 떠있는 사무실 FOR /사진=The mayor .eu

FOR은 제작에 사용된 모든 부품이 재활용 및 재사용이 가능한 수상 건축물로 자가 동력이 가능하며 CO2를 배출하지 않는다. 태양열 패널로 전기를 생성하며 건물을 지탱하고 있는 바지선이 열 교환기 역할을 해서 라이하븐의 물로 건물을 냉방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물론 수위가 높아져도 침수 위험이 없도록 설계되어 있다.

이 프로젝트는 건설을 담당한 레드 컴퍼니(Red Company)와 파워하우스 컴퍼니(Powerhouse Company)의 공동 설립자인 난 드 루(Nanne de Ru)의 아이디어로 시작됐다. 그는 "세계 기후 회복은 현재와 미래 세대에게 가장 큰 도전 중 하나다"라며 "우리는 FOR을 통해 기후 관련 위협을 해결하는 데 부동산 개발도 주도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라고 말한다.

FOR 개관식 행사에는 빌렘 알렉산더(Willem Alexander) 네덜란드 국왕이 공식적으로 참가하여 의미를 더 했고, 수년간 세계적응기구(Global Center of Adaptation, GCA) 본부 건물로 쓰일 전망이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지난해 100% 청정에너지로 가동되는 세계 최대 해상 기반 산업기지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옥사곤(OXAGON)'이라고 명명된 이 8각형 부유식 도시는 미래형 거대도시인 '네옴(NEOM)'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옥사곤 개념도 /Neom

사우디아라비아가 진행하는 '비전 2030(Vision 2030)'의 일환으로 모하메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 왕세자는 "옥사곤은 네옴과 왕국의 경제 성장과 다양성을 위한 촉매제가 될 것이며 비전 2030에 따른 우리의 야망을 더욱 충족시킬 것이다"라고 기대를 나타내고 있다. 아울러 "옥사곤은 미래에 산업 발전에 대한 세계의 접근 방식을 재정의하고, 환경을 보호하는 동시에 네옴의 성장과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기여할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의 지역 무역과 상업에 기여하고 세계 무역 흐름의 새로운 중심지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한다.

아직 비용 규모 등이 제시된 것은 아니지만 '자연과의 조화'와 '100% 청정에너지 구동을 통한 탄소 배출량 제로'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사물인터넷(IoT)·인간-기계 융합·인공 및 예측 지능·로봇공학 등 최첨단 기술을 갖추고 미래 도시를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