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의 건강에 대한 연구가 중요한 것은 태아가 성장과 발달을 통해 성인이 될 때까지 건강을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태아기의 화학물질 노출은 산모와 아동의 건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우리 환경과 임산부의 혈액 내 화학물질에 대한 내용은 케미컬뉴스에서 여러 번 다룬 바 있는 주제이기도 하다. 

지난 10일(현지시간) 환경과학기술에 발표된 미국화학학회의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발달에 해로울 수 있는 플라스틱 및 살충제 등 화학 물질에 대한 노출이 증가하고 있다.

12년에 걸쳐 매우 다양한 임산부 그룹을 연구했는데 임산부들이 노출된 많은 화학물질은 대체 화학물질이었다. 문제는 이미 금지되거나 단계적으로 폐지된 새로운 형태의 화학물질은 교체한 화학물질만큼 해로울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해당 연구는 꿀벌에게 독성이 있는 살충제의 일종인 네오니코티노이드에 많은 임산부들이 노출되었다는 것을 발견했다.

미국 전역과 카리브해의 섬 푸레이토리코의 임산부 171명을 대상으로 현대 신흥 화학물질에 대한 광범위한 평가를 진행했으며, 살균제를 비롯해 벤조페논, 비스페놀, 살충제, 제초제, 유기인산 에스테르(OPE), 파라벤, 프탈레이트/대체 가소제,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PAHs) 등 9개 화학 그룹에서 89개 분석물(73개의 모 화합물을 나타내는 총 103개의 화학물질)의 소변 농도를 측정했다.

그 결과, 80% 이상의 화학물질이 발견된 임산부도 있었으며, 3분의 1 이상의 화학물질이 대다수의 참가자들에게서 발견되었다. 이는 이러한 화학물질 중 일부는 이전 연구에서보다 더 많은 양으로 존재한다고 연구팀은 밝히고 있다.

이 연구는 미국의 다양한 임산부 집단에서 100가지 이상의 현대·신흥 화학물질을 측정한 가장 큰 연구로 네오니코티노이드 살충제가 높게 검출되었고, 일반적으로 백인보다 히스패닉계 여성에서 더 높게, 교육 수준이 낮은 여성, 독신이거나 담배에 노출된 적이 있는 여성에서 노출이 더 높았다. 다만, 라틴계는 방부제로 사용되는 파라벤과 플라스틱에 사용되는 프탈레이트 및 비스페놀 함량이 특히 높았다. 

산업 화학물질에 대한 태아기 노출은 공기나 식품, 물, 플라스틱, 기타 산업과 소비자 제품에서 발생할 수 있다. 임신과 아동 발달에 해로울 수 있지만 이러한 화학 물질 중 사람들에게 일상적으로 모니터링되는 화학 물질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연구팀은 구조적으로 식단과 소비재 사용의 인종적, 민족적 차이가 이러한 격차에 기여할 수 있다고 밝히고 있다. 또한 가공식품이나 개인위생 용품과 같은 화학물질이 포함된 제품에 더 많이 노출된 결과일 수 있다는 것. 일부 파라벤, 프탈레이트 및 살충제의 농도가 겨울에 비해 여름과 봄에 더 높은 것으로 관찰된 것은 개인위생 용품 사용, 식단 또는 실내 시간과 같은 노출 소스의 계절적 변화로 인한 것일 수 있다고.

한편, 광범위하게 노출되는 것으로 알려진 이전에 문서화된 PFAS(퍼플루오로알킬 물질), PBDE 및 폴리염화 비페닐과 같은 화합물은 해당연구에서 포함하지 않았다.

케미컬뉴스 유민정 기자

유민정 기자 (mjyoo@chemicalnews.co.kr)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