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물 치료가 학습 향상은 아니지만 앉아서 학습 유지·교실 행동 개선 도움
약물 투여가 문제 해결이 아니고 일시적 증상이 사라질 뿐
행동 중재에 집중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약물 추가해야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장애(ADHD) 어린이의 학습에 각성제가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 학습 향상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심리학회에 지난 23일 게재된 연구 'The effect of stimulant medication on the learning of academic curricula in children with ADHD: A randomized crossover study(각성제가 ADHD 아동의 학업 커리큘럼 학습에 미치는 영향: 무작위 교차 연구)'에서 약물 복용이 ADHD를 가진 아이들이 교실에서 학습의 양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

각성제가 ADHD 아동의 학업 커리큘럼 학습에 미치는 영향: 무작위 교차 연구 /미국심리학회 갈무리

ADHD 진단을 받은 어린이(7세~12세) 173명의 대상으로 ADHD 아동 및 관련 행동, 정서적, 학습 문제를 위한 포괄적인 8주 여름 캠프 프로그램 소그룹 학습을 하면서 교육 단계의 1단계와 2단계에서 매일 삼투압 방출 경구 시스템 메틸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 OROS-MPH)를 투여하도록 무작위 배정되었고, 다른 단계에서는 위약을 받았다.

메틸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 화학구조와 여러 제약회사의 제형들 (중간 이미지의 위에서 시계 방향으로: Concerta 18mg, Medikinet 30mg, Methylphenidat TAD 10mg, Ritalin 10mg, Medikinet XL 30mg / 오른쪽 이미지:메틸페니데이트 전신 10mg) /사진 출처=Alfie66, 드럭스닷컴
메틸페니데이트(Methylphenidate) 화학구조와 여러 제약회사의 제형들 (중간 이미지의 위에서 시계 방향으로: Concerta 18mg, Medikinet 30mg, Methylphenidat TAD 10mg, Ritalin 10mg, Medikinet XL 30mg / 오른쪽 이미지:메틸페니데이트 전신 10mg) /사진 출처=Alfie66, 드럭스닷컴

메틸페니데이트는 중추신경계 자극제로 과잉 행동과 충동 조절에 기여하는 뇌와 신경의 화학물질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주의력 결핍장애(ADD),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및 기면증 등을 치료하는 데 사용된다.
-출처:약물정보 드럭스닷컴

연구 결과 약물 치료는 교육 기간 중 매일 어린이의 학업 생산성과 교실 행동에 크고 유익한 통계적으로 유의한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교육 중에 가르친 자료를 학습하는 데 약물 치료의 감지할 수 있는 효과는 없었다.

기대와 달리 연구자들은 아이들이 약을 복용하든 위약을 복용하든 동일한 양의 과학, 사회 연구, 어휘 내용을 배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아이들은 교육 기간 동안 약을 복용하든 위약을 복용하든 동일한 양의 주제 영역과 어휘 내용을 배웠다. 약이 일상적인 학업 생산성 및 교실 행동에 미치는 영향은 소그룹을 통해 가르치는 새로운 학업 자료의 학습 개선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메디컬 엑스프레스에서 해당 연구의 선임 저자 윌리엄 E. 펠햄 주니어는 "의사와 교육자들은 약물 치료가 ADHD 아동이 학습할 때 앉아서 학습을 완료하는 데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때문에 학습에 도움이 된다고 믿었다"라며 "불행히도 우리는 이러한 약물 치료가 실제 커리큘럼 내용의 학습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발견했다"라고 말했다.

물론 약물 치료가 학습을 향상하지는 않았지만 앉아서 학습을 유지하고 교실 행동을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되었음을 보여주었다. 약을 복용할 때 아이들은 분당 산수 문제를 37% 더 많이 풀었고, 시간당 교실 규칙 위반을 53% 덜 범했다.

그렇지만 약물이 시험 점수를 향상하는 데 약간 도움이 되었지만 대부분의 어린이의 성적을 올리기에는 충분하지 않았다는 것.

어린이 학습 교실 모습(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음) /사진=픽사베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장애(ADHD)는 산만함, 과잉행동, 충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으로 뇌 안에서 주의집중 능력을 조절하는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등의 불균형으로 발생한다.

올초 채널A의 육아 관련 프로그램 '금쪽같은 내 새끼'에서 오은영 박사는 ADHD의 원인으로 ▲유전, ▲고무나 플라스틱 장난감에 도색된 염료 노출, ▲만 2세 이전 미디어 노출 과다를 꼽기도 했다. 유아기의 프탈레이트 노출과 신경발달 및 지능 저하, 주의력 결핍 과잉행동 증후군 등 정신질환의 연관성은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금쪽같은 내 새끼' 육아 관련 프로그램의 영상 캡처 /채널A 유튜브 

소아 ADHD의 유병률은 일반 인구의 6~9%인데 이 중 70%가량은 청소년기까지 계속되며, 소아 ADHD 환자의 반은 성인이 되어도 주요 증세를 유지한다고. 초등학생 중 13%, 중고등학생 중 7% 정도가 이 질환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질환의 환자 중에는 도덕적인 자제력 부족이나 반항심, 이기심으로 오해받아 괴로워하는 경우가 많다.

ADHD 아동은 또래에 비해 학업 성취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수업 외 행동이 더 많고, 낮은 점수를 받는 경우가 많다. 특수 교육 서비스를 받고 학년을 유지하고 졸업 전에 중퇴할 가능성 또한 더 높다. 낮은 학업 성취도는 ADHD와 관련되는 취약점 중에 하나이며, 종종 성인기 직업과 재정적 어려움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자들은 이전 연구에서 행동요법을 처음 사용할 때 약물보다 ADHD 아동 치료에 더 저렴하고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발견했고, 각성제는 일반적으로 처방되는 것보다 적은 양으로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한 보조 2차 치료 옵션으로 가장 효과적이다. 발달·행동 소아과학회(SDBP)는 ADHD 아동의 1차 치료로 행동 개입을 강하게 권장하는 새로운 임상 지침을 발표한 바 있다.

약물 투여가 문제 해결이 아니고 일시적으로 증상이 사라질 뿐이기 때문에 가족은 먼저 행동 중재에 집중하고 필요한 경우에만 약물을 추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최근 미국 오하이오 주립대학의 연구팀이 과일과 채소를 많이 먹을수록 ADHD 어린이의 주의력 결핍 증상이 개선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필요한 모든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건전한 식단이 증상을 진정시키는 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뇌의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으로 발생한다는 ADHD 증상이 비타민과 미네랄 등이 신경전달 화학물질의 분비를 촉진해 뇌의 기능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연구팀은 밝히고 있다.

또한 아이들에게 ADHD와 연관된다고 알려진 식품첨가물의 노출을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양한 색소는 벤조산 유형의 방부제와 유사 물질 노출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인스턴트 간식보다 채소와 과일 등 신선한 식품 섭취하도록 하고, 합성착색료인 타르색소가 들어간 식품 등을 섭취하지 않도록 하는 게 필요하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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