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팬데믹 상황, 젤리 인기 상승 등이 껌 매출 감소의 주요 원인
세계적인 제과업체 몬델리즈 인터내셔널(Mondelez International)은 최근 껌 사업에서 철수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달 초 투자자 행사에서 보유하고 있는 껌 브랜드 '덴타인(Dentyne)'과 '트라이던트(Trident)'를 포함한 껌 사업을 이머징마켓을 제외한 북미 및 유럽 일부 등 선진국 시장에서 매각한다고 발표한 것이다.

아직 구매자를 물색하는 단계로 매각 일정이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작년부터 껌 사업에 대한 검토를 시작한 이후 본격적인 행동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다.
한편 1972년 출시 이후 우리나라의 대표 껌으로 불렸던 '후레쉬민트'는 단종 후 4년 만인 지난해 1월 재출시하며 과거의 영광을 재현하고자 했지만 1년 만에 다시 사라지게 됐다. 롯데제과는 올해 초 후레쉬민트의 생산 및 유통을 중단한 것으로 전해진다. 마니아들의 향수를 자극한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경쟁 제품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지 못했고 형제 제품인 쥬시후레쉬·스피아민트와 함께 매출 답보상태를 극복하지 못한 것이 결정의 배경이다.

껌 시장의 이 같은 상황을 분석할 때 가장 먼저 언급되는 것이 코로나 팬데믹이다. 외부 활동이 제한되면서 껌을 주로 구입하게 되는 소매점 방문이 줄어들었고 마스크 생활화로 입 냄새 에티켓에 대한 부담이 낮아진 것도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여기에 재택근무로 운전수요가 줄어들어 껌을 잠 깨는데 활용하던 빈도 역시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것이다.
시카고 소재의 시장조사기관 IRI는 미국의 껌 시장이 2019년부터 2년간 7억 5500만 달러(약 9577억 원)의 손실을 입었다고 분석했다. 근거로 2019년 31억 3000만 달러(약 3조 9700억 원)였던 규모가 2021년 23억 8000만 달러(약 3조 200억 원)로 24%가량 하락했다고 제시한다. 마찬가지로 롯데제과의 껌 매출 역시 2019년 1733억 원에서 2021년 1180억 원을 기록, 32%가량 줄어들며 코로나 펜데믹의 영향을 유추할 수 있는 모습을 보인다.

젤리의 인기 상승도 껌 매출 하락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껌과 유사하게 씹는 형태의 간식이면서 맛·건강·재미 등 다양한 콘셉트와 SNS 영향이 젤리 수요를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국내 젤리 시장이 2015년 1000억 원에서 2019년에 2000억 원 중반대까지 증가했다고 발표한 바 있는데, 젤리가 포함된 사탕류 시장이 2015년 5580억 원에서 2020년 7240억 원으로 늘어나는데 젤리의 인기가 주도하고 있다는 평가가 따른다.
케미컬뉴스 이민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