펨테크...여성건강 초점 진단, 제품, 서비스, 소프트웨어 등 기술
생리케어, 성 건강, 임신·불임 솔루션, 갱년기·정신건강 관리 등
전 세계 펨테크 시장 규모, 2030년 131억 달러까지 성장 전망
2020년에 약 50개의 여성 건강 스타트업 설립
모셥랩스 포함해 스타트업 5개 사 '펨테크 얼라이언스' 결성
해피문데이-이화의료원, 여성건강 '펨테크' 성장 위한 맞손

 여성 건강을 초점으로 하는 헬스케어 시장, 펨테크가 뜨고 있다.

여성 건강 /사진=프리픽(lookstudio) ⓒ포인트경제CG
여성 건강 /사진=프리픽(lookstudio) ⓒ포인트경제CG

펨테크(femtech, Femail+Technology)는 여성의 건강에 초점을 맞추는 소프트웨어, 진단, 제품, 서비스 등의 기술을 의미하며, 여기에는 여성용 위생 제품을 비롯해 생리 주기 애플리케이션과 같은 생리 케어와 여성의 성 건강, 임신과 불임 솔루션, 생식 기관 건강, 갱년기 및 정신건강 관리 등이 포함된다. 

전 세계 펨테크 시장 규모는 2021년 51억 달러로 올해 56억 달러에서 2030년 131억 달러까지 11.1%(CAGR, 연간 복합 성장률)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그랜드 뷰 리서치 최신 보고서)

미국의 펨테크 시장 /GrandViewResearch 갈무리

여성의 건강 문제를 정상화하고 다양한 디지털 건강 기술을 통해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사회적 변화는 시장 성장을 촉진하고 있다. 맞춤형 건강 접근 방식을 통해 여성 사용자는 자신의 신체를 더 잘 이해하고 적절한 방식으로 건강 문제의 우선순위를 파악할 수 있다.

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2020년에 약 50개의 여성 건강 스타트업이 설립되었고, 지난해까지 약 25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해 2020년에만 약 105%가 증가했다고 알려졌다. 

코로나19로 인해 디지털 건강 솔루션이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펨테크 시장 성장률 또한 2019~2020년에 15.8%가 증가했다. 코로나19 이후 전망도 밝다. 펨테크 시장은 향후 5년간 약 10.2%~11.3%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내추럴 사이클스(Natural Cycles)' iOS앱 /App Store 갈무리

미국 식품의약국(FDA)은 2021년 오우라 스마트 링(Oura smart ring)과 같은 스마트 웨어러블이 수집한 체온 데이터 판독값을 여성의 출산율을 평가하고 임신 관리를 위해 사용하도록 내추럴 사이클스에 허가했다. '내추럴 사이클스(Natural Cycles)'는 미국과 영국에서 인기 있는 가임력 추적 피임 앱이다. FDA 및 CE 승인을 받은 유일한 피임 앱으로 의료기기로 표시된다.

펨테크 관련 웨어러블 수요 증가로 79.5%의 가장 큰 시장 점유율을 보이며, 모바일 앱은 향후 몇 년 동안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스마트폰 건강 앱의 소비자 선택을 주도하고 있다. 

국내 펨테크 스타트업

스타트업투데이에 따르면 국내에는 월경 중심 헬스케어 '해피문데이', 비건 콘돔(이브 콘돔)을 국내 최초로 출시한 '인스팅터스', 원반형 다회용 월경컵을 출시한 '듀이랩스' 등이 주목받고 있다. 

섹슈얼 헬스케어 브랜드 인스팅터스의 '이브' 제품들(상단)과 국내 최초 생리디스크를 출시한 듀이랩스의 원반형 다회용 월경컵 '포이컵' /사진= 이브 콘돔, 듀이랩스 갈무리

바이오 섬유로 흡수력과 안전성을 갖춘 천연 생리대를 만들고 있는 '이너시아', 여성 성 지식 플랫폼 애플리케이션 '자기만의 방'을 운영하는 '이루', 여성 비대면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션랩스의 '닥터벨라' 등의 스타트업들도 등장하면서 글로벌 펨테크 시장을 공략 중이다. 

지난해 이들 스타트업들 중 5개 사는 모셥랩스를 포함해 '펨테크 얼라이언스'를 결성해 정기적인 모임으로 동향 및 정보 교류와 제휴와 캠페인 등을 통해 펨테크 산업 생태계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해피문데이-이화의료원, 여성건강 '펨테크' 성장 위한 맞손

해피문데이는 월경주기와 함께 신체와 감정 변화 관리할 수 있는 개인 맞춤형 건강 앱 ‘헤이문’과 개인의 월경주기에 맞춰 월경용품을 정기 배송하는 구독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자체 개발한 유기농 순면 생리대, 국내 유일하게 라이트, 레귤러, 슈퍼 세 가지 크기를 지원하는 유기농 순면 탐폰부터 월경, 질 건강, 성생활 등으로 커머스 포트폴리오를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이화의료원과 해피문데이가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유경하 이화의료원장, 김도진 해피문데이 대표 /사진=해피문데이 제공 ⓒ포인트경제CG

지난 8일 해피문데이는 이화여자대학교의료원과 펨테크 생태계 조성과 여성건강 발전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펨테크 컨소시엄(Femtech Consortium)’ 창립위원회로서 상호 협력한다고 밝혔다. 

국내 유일의 여자 의과대학 부속 병원인 이화의료원은 이대목동병원과 이대서울병원, 이대여성암병원, 이대비뇨기병원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 최초의 근대 여성병원 이화의료원의 전신 '보구녀관'에서 진행된 협약식에서 이화의료원 유경하 원장은 "여성을 보호하고 구하기 위해 설립된 이곳 보구녀관에서 해피문데이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게 되어 매우 뜻깊다. 앞으로 더 많은 여성의 건강과 행복을 지킬 수 있도록 이화의료원은 해피문데이와 적극 협력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말했다.

양 기관은 국내 펨테크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산학연 협력을 도모하고 펨테크 컨소시엄을 구축 및 운영할 계획이며, 여러 분야의 여성건강 기업 및 관련 투자사가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올해 중 발족하고, 폭넓은 생태계를 조성해 대화와 협력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해피문데이 관계자는 "펨테크를 발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유의미한 여성건강 연구결과를 얻기 위해 양 기관의 전문성을 적극 발휘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위주였던 펨테크 시장은 최근 몇 년 사이 아시아 지역 성장세가 나타나고 국내의 펨테크 관심은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국내 펨테크 시장 생태계의 앞으로의 성장이 기대된다.

포인트경제 유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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