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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예방, 먹어서 할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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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예방, 먹어서 할 수 있다면
  • 이민준 기자
  • 승인 2022.06.13 0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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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차와 홍차·100% 오렌지주스·케피어와 신바이오틱스 등
치매 /이미지=프리픽 ⓒ케미컬뉴스CG 

우리나라는 초고령화 사회 문턱에 들어서 있는 만큼 치매 환자 역시 그 증가세가 가파르다.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 백민석 교수 연구팀이 국민건강보험공단 국가 빅데이터를 활용해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인구 1000명당 알츠하이머 치매 발병률은 2006년 1.83명에서 2015년 5.21명으로 약 2.85배, 치매 유병률은 3.17명에서 15.75명으로 약 5배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전체 치매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연구팀의 분석에 따르면 40세 이상 전 연령대에서 비슷한 추이를 보였다는 설명이다.

치매는 인간의 존엄성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만큼 국가 시스템의 지원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개인 및 가족의 노력도 필요한 질병이다. 그런 의미에서 특별한 방법보다 먹고 마시는 것들을 통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수 있는 몇 가지를 알아보자.

◆ 녹차와 홍차

지난 2019년 일본 연구팀이 오픈액세스 저널 〈영양학(Nutrients)〉에 게시한 연구에 따르면 녹차 섭취가 치매·알츠하이머병·경도인지 장애 및 인지 장애의 위험을 줄일 수 있다는 결과가 있었다. 연구팀은 기사와 논문을 검토하고,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을 추적해서 질병 발생 관계를 연구하는 코호트 방식을 접목시킨 연구에서 녹차로 인한 메커니즘을 완전히 이해할 수는 없었다고 전제하면서도 네 가지 가능성을 제시했다.

녹차 섭취와 치매, 알츠하이머병, 경도 인지 장애 및 인지 장애 위험: 체계적인 검토 /스위스 온라인 학술 저널 MDPI 갈무리

그러면서 가장 먼저 꼽은 것이 녹차의 떫은맛을 내는 카테킨(catechin)의 항산화 활성이다. 알츠하이머병이나 혈관성 치매의 발병에는 산화스트레스(oxidative stress)가 기전으로 작용하는데 카테킨이 이를 억제하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미국 서던 캘리포니아대학 질카신경유전학연구소(Zilkha Neurogenetic Institute)에서 쥐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험에서도 카테킨이 기억력과 사고력을 개선하는 효과가 나타난 바 있다.

다음으로 제시되는 것들이 뇌 염증의 감소·아밀로이드-베타 응집의 억제·건강한 혈관 유지다. 이미 녹차의 폴리페놀이 가지고 있는 항염 효과는 뇌 염증을 줄여주고 혈관 기능을 개선해서 뇌졸중 등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아밀로이드 플라크의 축적은 알츠하이머병의 병리학적 특징인데 카테킨의 주성분인 에피갈로카테킨 갈레이트(Epigallocatechin gallate, EGCG)가 아밀로이드 베타 응집을 억제하고 신경 보호 효과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녹차가 가지고 있는 이런 성분들이 치매를 일으키는 요인들을 제거하는데 역시 도움을 준다는 것이 연구팀의 견해다.

홍차도 마찬가지다. 녹차에 함유된 카테킨과 함께 테아플라빈(theaflavins)을 포함하고 있는 홍차 역시 항염증 및 항산화 효과를 가지고 있어 뇌혈관 손상 및 뇌 신경 퇴화를 막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들이 있다.

◆ 100% 오렌지주스

일찍이 오렌지와 자몽 그리고 이들 과일로 만든 주스에 포함된 플라바논(flavanone) 성분은 뇌졸중을 막는데 좋은 것으로 나타난 연구결과가 있었다.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 대학교 연구팀이 미국 여성 7만여 명의 식습관을 분석한 결과 플라바논 섭취량이 많은 그룹의 혈전 관련 뇌졸중 발생률이 섭취량이 가장 적은 그룹에 비해 19%가량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당시 연구팀의 에이딘 캐시디(Aedin Cassidy) 박사는 "감귤류 속의 플라바논이 혈관 기능을 향상시켜 주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영국 리딩대 연구진은 여기서 더 나아가 오렌지주스를 이용해서 뇌기능 개선 여부를 진행했다. 60-81세 사이의 노인 37명(평균 연령 67세)을 대상으로 8주에 걸쳐 매일 500ml의 고플라바논(305mg) 100% 오렌지주스와 같은 열량의 저플라바논(37mg) 오렌지 맛 음료를 마시는 두 그룹으로 나눠 관찰 분석했다.

플라바논이 풍부한 오렌지 주스의 만성 섭취는 인적 이점과 관련이 있다.
플라바논이 풍부한 오렌지 주스의 만성 섭취는 인적 이점과 관련이 있다. /미국 국립보건원 펍메드(PubMed)갈무리

그 결과 100% 오렌지 주스를 꾸준히 섭취한 그룹 노인들의 인지 기능이 대조군에 비해 유의하게 더 좋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American Journal of Clinical Nutrition)〉에도 실렸던 이 연구에 참가한 다니엘 램포트(Daniel Lamport) 박사는 "오렌지주스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소비되는 주스이고 플라바논은 플라보노이드 중에서도 가장 쉽게 흡수되는 것"이라며 연구의 취지와 효과에 의미를 부여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2018년에는 미국 하버드대·마이애미대 연구팀이 2만 8000여 명의 미국 남성들을 대상으로 1986년부터 2002년 까지 추적한 결과 오렌지 주스를 매일 한 컵씩 마신 남성이 그렇지 않은 남성에 비해 치매에 걸리 확률이 47%나 낮았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 케피어(Kefir) 및 신바이오틱스(프로바이오틱스(probiotics)와 프리바이오틱스(prebiotics)가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조합한 영양 강화 제품)

'티베트의 버섯'이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는 발효유 케피어는 얼핏 보면 요구르트와 비슷하지만 마셨을 때는 청량함과 깔끔함을 가지고 있다. 최근 몇 년 사이에 새로운 슈퍼푸드로 떠오르면 인기를 끌고 있는데 발효유가 가지고 있는 효능과 함께 떨어진 인지 기능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결과가 눈길을 끈다.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치매에 대한 케피어의 유익한 효과. 알츠하이머 환자에 대한 케피어 보충을 통해 90일 후 주효과의 간단한 구성표 /힌다위(Hindawi) 과학 저널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치매에 대한 케피어의 유익한 효과. 알츠하이머 환자에 대한 케피어 보충을 통해 90일 후 주효과의 간단한 구성표 /힌다위(Hindawi) 과학 저널

브라질과 스페인 연구팀이 발표한 '알츠하이머 환자의 산화 스트레스와 치매: 신바이오틱스 보충제의 효과(Oxidative Stress and Dementia in Alzheimer’s Patients: Effects of Synbiotic Supplementation)'에서는 인지적 결함을 보이는 알츠하이머 환자에게 90일 동안 케피어 발효유(2mL/kg/day)를 섭취하도록 했다. 그 결과 인지기능장애(기억력·언어·실행 기능·시각 공간 기능·개념화 및 추상화 능력), 전신 염증, 전신 산화스트레스 및 혈구 손상 등이 개선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현재 케피어를 포함한 신바이오틱스와 치매 예방에 관련된 연구가 충분한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초기 연구들이 가능성을 보이고 있으며 표본을 늘리고 대규모 임상을 진행하고 있는 만큼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있는 상황이다.

케미컬뉴스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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