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6월 열대야'가 발생한 서울, 무더운 여름의 예고편
더운 날씨 혹은 밀폐된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발생
높은 치명률과 후유증 위험으로 즉각적인 대응 필요
옷을 느슨하게 하고 물과 바람으로 식혀줘야..마실 것은 의식 여부에 따라 

 

여름 더위 /사진=프리픽(jcomp)

서울에서 관측 사상 처음으로 6월에 열대야가 나타날 정도로 이번 여름 더위가 심상치 않다. 열대야는 오후 6시 1분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최저기온이 25도를 넘는 것을 말하는데 올해 기록은 지난해 7월 12일보다도 보름 가까이 빠른 상황이다.

서울 지역 열대야 일수와 가장 빠른·늦은 열대야 /기상청 기상자료개방포털

기상청은 비단 열대야뿐만이 아니라 고온 다습한 공기가 지속적으로 유입되면서 당분간 평년기온을 웃도는 기온을 예상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려가 되는 것이 온열질환, 특히 열사병(熱射病)이다. 열탈진·열경련·열실신·열부종·열발진 등 다양한 온열질환이 있지만 그중에서도 열사병은 가장 위험한 질환이기 때문이다.

질병관리청은 열사병을 '체온을 조절하는 신경계(체온조절 중추)가 열 자극을 견디지 못해 그 기능을 상실한 질환'이라고 정의한다. 이와 함께 심각할 경우 다발성 장기 손상 및 기능 장애와 같은 합병증을 동반할 수 있고 치사율이 높다는 점에 주의를 요구한다.

열사병은 뜨거운 날씨 또는 밀폐된 더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발생할 수 있다. 날씨로 인한 발생은 아무래도 움직임이 적은 고령자들이나 외부 자극에 취약한 아동들에게 가장 위험하게 작용하고, 환경적 원인에서는 직업적 특성과 업무에 따라 영향을 받는다. 젊고 건강한 운동선수나 군인이라도 열사병에서 안전할 수는 없다.

열사병의 증상 중 가장 위험한 것은 아무래도 40℃가 넘는 체온과 중추신경 기능장애다. 높은 체온은 뇌·심장·폐·간 등의 주요 기관을 손상시키게 되며 사망의 직접적 원인이 된다. 의식장애와 혼수상태는  중추신경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영구적인 장애로 이어질 수도 있다.

미국 제약 회사인 머크사(Merck社,Merck & Co.)가 발행하는 의학 참조 자료 〈MSD매뉴얼〉에서는 열사병을 즉각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80%가 사망한다고 밝히고 있다. 생존 환자 중에서도 약 20%는 뇌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아 성격변화·어눌함·운동실조증이 남을 수 있으며 일부 환자들은 신장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는다고 설명한다.

열사병 예방을 위한 기본수칙-물, 그늘, 휴식 /이미지=고용노동부

열사병의 초기 증상은 두통·현기증·메스꺼움·피로·근육통 등 다양한데 관심을 가지고 잘 판단해야 한다. 공교롭게도 열사병에 걸린 환자의 경우 본인의 체온이 상승했다는 것을 느끼지 못하기도 하고, 피부가 뜨거워지고 건조해지는 과정에서 땀이 나거나 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열사병이 의심될 경우에는 119에 즉시 신고하고 환자를 빠르게 시원한 장소로 옮기는 조치가 필요하다. 그리고 옷을 벗기거나 느슨하게 하고 노출된 피부에 물을 적시고 부채나 선풍기를 통해 몸을 식혀줘야 한다. 얼음주머니나 차가운 페트병 같은 것을 목·겨드랑이 밑·사타구니 부근에 대주는 것이 좋다.

열사병이 의심되는 환자에게 물을 주는 것은 의식 여부에 따라 다르다. 의식이 불명확한 경우 물을 마시게 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하기 때문에 병원에 빨리 옮겨 링거를 맞도록 하는 것이 옳은 대응이다. 의식이 있을 경우 물을 줄 수 있는데 이때는 이온음료나 스포츠음료 등이 수분 섭취 속도와 염분 보충 차원에서 더 좋을 수 있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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