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초콜릿 공장 살모넬라균 검출로 생산 중지
경남 김해 집단 식중독 원인도 계란 지단의 살모넬라균
치사율 낮다고 하지만 사망사례 있어 주의 요구

지난달 말 벨기에 비제(Wieze)에 위치한 초콜릿 공장에서 살모넬라균(salmonella)이 발견되어 생산이 중단된 일이 발생했다. 이곳은 스위스 초콜릿 제조업체 배리 칼리보(Barry Callebaut)의 공장으로 초콜릿 공장으로서는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다.

'배리 칼리보(Barry Callebaut) 초콜릿 공장, 살모넬라 발병 이후 가동 중단' 공장 전경 사진/ Food Business Africa 갈무리

다행히 이곳에서 생산되는 초콜릿은 소비자에게 직접 판매되는 것이 아니라 식품회사에 공급되기 때문에 아직 인명 피해가 보고된 것은 없다. 회사는 생산 중지와 함께 모든 제품의 배송을 금지시켰으며 오염의 원인이 완전히 제거될 때까지는 공장 가동을 멈추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불과 몇 달 전 페레로 초콜릿 공장에서 살모넬라 균 발병은 전 세계적으로 300명 이상의 사람들을 병에 걸리게 했으며, 올해 4월 벨기에 정부는 아를롱 지역의 페레로사 초콜릿 공장에서 생산된 킨더(Kinder) 초콜릿 제품 섭취와 살모넬라 감염증 발병이 연관성을 확인해 공장 운영을 중단시켰다. 최근 킨더 제조사는 벨기에 식품안전청으로부터 '조건부 승인'을 받아 해당 공장을 재가동했다고 전해졌다.

국내에서는 지난 5월 경남 김해의 식당에서는 냉면을 먹은 손님 30여 명이 집단 식중독에 걸리고 이 중 60대 남성 1명이 숨지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사망한 남성의 부검 결과와 식품의약품안전처·김해보건소의 합동 조사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여기서 문제를 일으킨 원인도 살모넬라균이다.

여름철 식중독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원인균이 살모넬라균이다. 살모넬라균은 닭·오리와 같은 가금류, 계란 등이 주요 감염원으로 작용하는데 이번 김해 식당에서 일어난 사고도 계란 지단이 원인이었다. 역학조사 결과 냉면 고명으로 쓸 계란 지단을 하루 전에 만들어 냉장고에 보관했다가 사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살모넬라균에 감염되면 일반적으로 감염 후 1~3일 내에 두통·복통·설사·구역·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전염력도 가지게 된다. 누구나 걸릴 수 있지만 유아나 어린이가 더 잘 걸릴 수 있기 때문에 부모들의 주의가 필요하다. 치사율이 매우 낮고 한번 감염을 겪고 나면 고도의 면역이 성립되어 재감염의 우려도 적어지지만 이번 사고나 지난해 고양시 김밥집 사고처럼 사망의 사례가 없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쉽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살모넬라감염증의 예방 요령 /질병관리청

살모넬라 식중독을 피하기 위해서는 날음식을 자제하고 동물성 식품류를 철저히 요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리 간 재료 사이에 재오염의 우려도 있어 조리도구를 구분해서 사용하고 조리 이전과 이후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고 방역당국은 설명한다.

한편,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살모넬라균 감염 환자는 761명(6월 25일 기준)이다. 역대 최고로 많은 환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23주 차 59명 발생에서 26주 차 72명 발생까지 환자가 꾸준히 상승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특별히 주의가 요구된다.

세균성 장관감염증 환자 감시 현황 /질병관리청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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