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생 버섯 1900여종 중 식용버섯은 약 400종
최근 10년간 야생버섯 안전 사고로 36명 환자 발생
순백색의 아름다운 외형이지만 강한 독성 가진 '독우산광대버섯'

식용인 '흰주름버섯'과 독버섯인 '독우산광대버섯' 비교 사진 /농촌진흥청

독우산광대버섯(Amanita virosa)은 독버섯으로, 식용인 흰주름버섯과 모양이 비슷하다. 강력한 독소인 아마톡신이 들어있어 섭취하면 호흡기 자극을 포함해 두통, 현기증, 메스꺼움, 호흡곤란, 설사, 위장 장애 등 증상을 일으키는데 여러 장기에 손상을 주기 때문에 치사율이 높다. 

농촌진흥청에 따르면 독우산광대버섯은 흰색의 우산 모양 자실체를 형성하고 대에 턱받이가 발달했다. 순백색의 아름다운 외형이지만 강한 독성을 가지고 있어 '죽음의 천사'라는 별명을 가지고 있다. 

식용버섯인 흰주름버섯은 주름살이 연한 분홍색이나 짙은 갈색인 것과 달리 독우산광대버섯은 자라는 과정 모두 주름살이 흰색이다. 

식용인 '어린 영지'와 독버섯인 '붉은사슴뿔버섯' 비교 사진/ 농총진흥청

붉은사슴뿔버섯(Trichoderma cornu-damae)은 식용인 어린 영지와 비슷한 모양새지만 이 또한 독버섯으로 절대 섭취해서는 안된다. 균독소 '트라이코세신'을 가지고 있으며, 적은 양만 섭취해도 오한과 복통, 두통, 마비, 장기부전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심한 경우는 사망에 까지 이를 수 있다.

전체적으로 붉은빛의 원통형이나 사슴뿔 형태의 딱딱한 모양새를 형성하고 있는 붉은사슴뿔버섯은 먹을 수 있는 영지의 어린 버섯과 모양이 유사하다. 어린 영지는 끝이 다소 뭉툭하고 흰색이거나 노란빛을 띠지만, 붉은사슴뿔버섯은 다소 뾰족하다. 건조 가공을 통해 본래의 색채와 형태가 변하면 전문가도 형태적인 구분이 어렵다고 한다.

이처럼 독버섯은 보통 생각하는 것처럼 알록달록 화려한 모양새만 가지고 있지는 않다. 다양한 형태와 색깔을 가지고 있고, 그 모양이 아주 흡사한 식용버섯과도 동시에 자라는 경우도 많아 전문가들도 쉽게 구별이 어렵다. 

독버섯인 개나리광대버섯과 독흰갈대버섯 /사진=농총진흥청
독버섯인 개나리광대버섯과 독흰갈대버섯 /사진=농총진흥청 ⓒ포인트경제CG

이 외에도 조심해야 할 독버섯으로 식용버섯인 노란달걀버섯과 비슷하게 생긴 '개나라광대버섯', 식용버섯인 큰갓버섯과 비슷한 모양의 독버섯으로 '독흰갈대버섯'이 대표적이다. 

또한 곤충이 먹은 흔적이 있어서 해가 없다거나 은수저를 변색시키지 않는 게 식용이라는 등의 이야기로 과학적 근거 없이 판단해서는 절대 안 된다. 농촌진흥청은 '▲화려하지 않은 원색의 버섯은 식용이다? ▲세로로 찢어지는 버섯은 식용이다? ▲유액이 있는 버섯은 식용이다? ▲은수저를 변색시키지 않는 버섯은 식용이다? ▲곤충이나 달팽이가 먹은 흔적이 있는 버섯은 식용이다?' 등이 모두 버섯과 관련된 잘못된 식용 판단법이라고 설명한다.

게다가 끓이고 조리해서 섭취하더라도 독버섯의 성분은 그대로 남아 있기 때문에 위험하다. 

아예 야생에서 채취한 버섯은 섭취하지 않는 것이 좋고, 섭취 시 두통이나 복통 등의 증상이 생긴다면 바로 먹은 것을 토해 내고, 해당 버섯을 가지고 병원을 즉시 방문해 진단을 받아야 한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야생버섯 안전사고는 총 5건으로 35명의 환자가 발생한 바 있으며, 환자수가 건수보다 많은 이유는 가족이나 지인들과 나눠 먹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2017년에 경기도 포천시 마을회관에서 주민 18명이 직접 채취한 야생버섯으로 요리를 해 섭취하고 중독증상으로 병원 치료를 받은 사례가 있다. 

국내 자생하는 버섯은 1900여 종으로 이 중에서 먹을 수 있는 버섯은 426종으로 약 20%에 불과하다. 요즘 같은 장마철에 쉽게 번식하는 야생버섯을 채취해 섭취하는 일이 없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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