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분에 피는 하얀 가루는 대부분 석회가루거나 곰팡이
물에 있는 석회질이나 미네랄 성분 혹은 토분에서 녹아 나올 수 있어
일조량과 환기가 부족한 상태에서 과습 할 경우 곰팡이 생기기 쉬워
곰팡이가 생겼을 경우 바로 흙 갈아주고 화분은 식초로 세척해야

반려식물을 키우다 보면 적지 않게 겪게 되는 것 중에 하나가 화분에서 발견되는 하얀색 가루다. 그리고 이 가루의 정체는 대부분 문제가 아닌 석회가루와 문제가 되는 곰팡이로 나뉜다.

석회가루일 경우는 보통 화분에 물을 줄 때 지하수를 사용했을 때 침전되어 있던 석회질이 하얀색 가루로 나타나는 식이다. 실내 난방을 통해 물이 증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수돗물을 사용할 경우 마찬가지로 미네랄 성분(칼슘, 마그네슘, 나트륨 등)이 하얀색 침전물로 남을 수 있다.

토분 속 하얀 가루
토분 속 하얀 가루 ⓒ포인트경제

흙을 구워 만든 화분인 토분(土粉)을 사용할 경우도 이 같은 현상이 나올 수 있다. 토분을 만들 때 경우에 따라 조개나 굴 껍데기 등을 섞어 만들기도 하는데 보통 유약 처리를 하지 않기 때문에 통기성이 좋은 만큼 무기염이나 석회질이 녹아 나올 수 있다.

일단 석회가루와 곰팡이를 구분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나무젓가락과 같은 막대기로 흙 위에 형성되어 있는 하얀색 코팅을 긁어내서 단단한지 여부를 확인하면 된다. 어느 정도 경도를 가지고 있고 부서진다면 크게 걱정할 것 없는 석회질이지만 부드럽고 흐리다면 곰팡이라고 할 수 있다.

화분에 핀 곰팡이 /Wallygrow 갈무리

화분의 곰팡이는 겨울에 주로 생긴다. 일조량이 적고 건조한 날씨에 자주 물을 줄 경우에 곰팡이가 생기기 쉽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겨울에는 환기도 잘 이루어지지 않기 때문에 곰팡이에게는 최적의 조건이 되기도 한다.

과습은 식물에게 여러모로 좋지 않은데 곰팡이를 방지하는 것 역시 물을 적당히 주는 데서 시작된다. 그리고 비료효과가 있을 거라 기대하는 낙엽이나 섬유질이 풍부한 흙이 오히려 곰팡이가 생기기 쉬운데 이런 재료들은 곰팡이의 훌륭한 먹이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원예 관련 제품을 판매하는 'HomeGrown Garden'의 CEO 에이지로 카가(Eijiro Kaga)는 화분의 흙을 선택할 때부터 수분 유지와 흙의 종류가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흙은 물을 주는 사이에 적절한 양의 수분을 유지해야 하고 뿌리가 숨을 쉴 수 있는 충분한 공기가 있어야 한다"라고 말하며 "실외 정원에서 파낸 흙을 실내 식물 용기에 사용하지 말라"라고 강조한다. 유해한 질병과 해충을 함께 옮길 수 있기 때문에 화분용 흙은 직접 사거나 만들라는 것이 그의 제안이다.

만약 화분에 곰팡이가 생겼다면 바로 흙을 갈아주어야 한다. 겉으로 보일 정도의 곰팡이는 이미 화분 안쪽까지 퍼졌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화분을 외부로 꺼내서 곰팡이가 핀 흙을 철저히 긁어내고 화분을 세척한 뒤에 새로운 흙으로 옮겨 심는 것이 최선이다. 어설프게 모래나 식초를 직접 뿌려서 해결하려고 하면 식물까지 위험해질 수 있으므로 지양해야 한다.

분갈이 준비 ⓒ포인트경제

화분은 식초와 브러시를 이용해서 닦아주며 깨끗이 물에 헹궈준 뒤에 다시 사용하면 된다. 정기적인 분갈이도 곰팡이를 예방하는 좋은 습관이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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