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스테리아증, 회선병이라고 불리는 인수 공통 감염증
보통 심각하지 않은 위장증세... 드물게 패혈증이나 중앙 신경계로의 감염, 낙태 등 유발
지난 8일 (주)우리식품의 '양념닭발편육'서 리스테리아 검출, 판매 중지·회수

열이 나고, 두통, 소화기 증상 등 인플루엔자와 유사한 증상이 발생하는 리스테리아(Listeria) 감염증에 대해서 알아본다.

서울아산병원에 따르면 리스테리아는 식육, 어패류, 치즈, 채소 등에서 분리된 원인균으로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인수 공통 감염증이다. 리스테리아증, 회선병이라고 불리며 리스테리아균 감염으로 생긴 감염병을 의미한다.

리스테리아[이미지 출처=사이언스저널]
리스테리아[이미지 출처=사이언스저널]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Listeria monocytogenes)'에 의하는 경우가 가장 흔한데, 이 균은 비교적 열에 강한 그람양성의 세포내 기생세균으로 막대 모양이다.

건강한 사람에게도 흔하지 않게 감염되지만 면역력이 낮은 환자나 유아, 고령자에게는 높은 빈도로 발생한다. 특히 임산부가 리스테리아균에 감염되면 태아에 영향으로 주어 사산이나 조산을 유발할 수 있으며, 면역장애자에서는 생명을 위협하는 수뇌막염과 균혈증의 중요한 원인이 되고 있다.

한국식품안전연구원에 따르면 리스테리아는 일반적으로는 크게 심하지 않은 위장 증세를 일으키지만 드물게 심각한 건강상의 위해를 줄 수도 있다. 패혈증이나 중앙 신경계로의 감염, 낙태 등을 유발할 수 있고, 리스테릭 뇌막염(listeric meningitis)에 걸리면 치사율은 70% 정도이며, 패혈증은 50%, 임신중 또는 신생아의 경우 80% 정도라고.

음식물을 통해 장관 내로 들어간 리스테리아는 혈중으로 들어가서 온 몸안으로 펴져며, 특히 중추신경계와 태반에서 병을 유발하고 산모에서 태아에게 전염이 될 수 있지만, 사람에서 사람으로 직접 전염되지는 않는다.

농촌보다 도시에서 더 많이, 여름철에 산발적으로 유행한다.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는 잠복기가 2~3주(최대 70일)로 임신한 경우에 아닌 경우보다 잠복기가 길게 나타난다. 토양과 물, 하수, 목초 등 자연환경 및 식품 등에 널리 분포되어 있다. 특히 채소, 우유, 생선, 육류에서는 15~70% 이상 발견된다. 

증상은 발열, 두통, 설사, 오심, 근육통 및 관절통(뻣뻣한 목), 균형감각 상실 증상이 발생하며, 일부 환자군에서 리스테리아 패혈증이나 중추신경계 감염의 선행 증상으로 위장관염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수주 후에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국내 식품위생법에서 식품에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가 검출되면 안 된다. 

회수 대상 제품 (주)우리식품의 '양념닭발편육' /사진=식품안전나라
회수 대상 제품 (주)우리식품의 '양념닭발편육' /사진=식품안전나라

지난 8일 축산물가공업체 (주)우리식품의 자가품질검사 결과 '양념닭발편육(유형:양념육, 유통기한 2022. 8.21)'에서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가 검출돼 판매 중단 및 회수 조치 중이다.(식품안전나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해당 동제품을 구입한 소비자는 제조업소로 반납해달라고 당부했다. 

진단과 치료 그리고 예방

레스테리아 진단은 증상, 병력, 진찰 소견 등을 종합해 의심되는 경우 피, 소변, 대변 등의 피검물로 세균 배양 검사를 시행하며 리스테리아균 감염을 진단할 수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치료는 페니실린, 암피실린 또는 아미노글라이코사이드 등 항생제 치료가 가능하다. 심한 경우 앰피실린과 젠타마이신 두 종류의 항생제를 사용해 혈관 주사로 치료할 수 있으며 증상이 가벼운 경우는 앰피실린이나 젠타마이신 등 한 가지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다. 

대부분 회복되며, 사망은 드물지만 감염된 사람의 치사율은 20~30%다. 일반적인 식중독균은 냉장·냉동실에서 살기 힘들지만 리스테리아 모노사이토제네스는 저온에서도 살 수 있는 '저온성 세균'이기 때문에 냉장실이나 냉동실에서도 증식할 수 있다. 

산소가 거의 없어도 살 수 있기 때문에 진공 및 질소충전 포장 식품이나 냉장고에 저장된 진공포장 식품에서도 살 수 있다.

리스테리아 감염 경로 /이미지=식품의약품안전처

가열하면 없어지기도 하지만 조리 후 식품을 포장하면서 오염될 수도 있는데 주요 원인 식품으로는 햄, 소시지, 돼지편육, 훈제 연어, 훈제 오리, 훈제 닭, 치즈, 우유, 냉동식품, 해산물, 과일, 채소 등이다.

채소는 섭취 직전에 깨끗이 씻어 조리해 먹고, 육류는 잘 익혀서 섭취해야 한다. 가공하기 전의 우유나 저온 살균 우유, 치즈, 미리 가공되어 보관된 음식 등은 피하는 게 좋다. 요리되지 않은 음식물을 취급한 뒤 손과 칼, 도마 등은 위생적으로 씻는 습관이 필요하다.

포인트경제 김수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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