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고도의 비행기 내에서는 UVA와 UVB의 영향도 커져
비행기 조종사와 승무원의 흑색종 발병률 증가도 높은 방사선량 때문
신체 노출 부위에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고 수분 보충도 충분히

비행기 내부 /사진=픽사베이
기내 창문으로 보이는 풍경 /사진=픽사베이

이동의 제한이 풀리고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다시금 비행기를 타는 일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비행기를 타면서 꼭 챙겨야 하는 품목에 자외선 차단제를 포함시키는 사람은 아직 많지 않다. 비단 창가 자리에 앉지 않더라도 기내에서 자외서 차단제를 바르는 것은 생각보다 중요하다.

피부에 영향을 주는 자외선은 UVA와 UVB가 있다. 이들 자외선은 피부 트러블과 피부 노화는 물론 피부암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데 비행 중에는 비행기의 높은 고도로 태양과 훨씬 가깝기 때문에 평소보다 더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특히 비행기 창문에 있는 유리는 UVB는 차단하지만 UVA는 막지 못한다.

조종사와 승무원의 흑색종 위험 : 비행기의 자외선 측정 /Jamanetwork 갈무리

지난 2015년 미국의학협회피부과저널(Journal of the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Dermatology)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비행기 조종사와 승무원의 흑색종 발병률이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캘리포니아대학 연구팀이 측정한 바에 따르면 3만 피트(약 9km) 상공의 UVA 선량은 242μW/cm2로 이는 조종사가 56.6분 동안 비행하는 것이 20분 동안 태닝 베드 세션을 하는 것과 동일한 양의 UVA 발암성 유효 방사선을 받는다는 것이다.

비행기와 태닝 베드의 UVA 발암성 유효량 /미국 국립보건원 갈무리

연구팀은 비행 간 구름이나 설원과 같이 자외선을 반사할 수 있는 구간을 비행할 때는 방사선 값이 더 높을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항공기 앞 유리의 더 나은 자외선 차단 기능과 조종사와 승무원의 자외선 차단제 사용, 정기적인 피부 검사를 강력히 권장한다.

전문가들은 승객들의 적극적인 자외선 차단제 사용도 필요하다고 말한다. 비행 1시간 전에 손과 발, 목은 물론 모든 신체 노출 부위에 UVA 및 UVB 차단 기능이 있는 SPF 지수 30 이상의 자외선 차단제를 발라주고 3시간마다 추가적으로 발라 주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눈을 위해서는 콘택트렌즈 대신 안경을 착용하고 인공눈물을 자주 넣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피부과 전문의 제프리 쉬(Jeffrey TS Hsu)는 자외선 차단제와 함께 수분 공급의 중요성도 강조한다. 그는 "우리의 몸은 비행할 때 높은 고도에서 호흡을 통해 수분을 잃는다"면서 "수분 공급 마스크팩 등은 국소적인 방법이다. 물을 마시는 것보다 더 나은 수분 보충 피부관리는 없다"고 설명한다.

포인트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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