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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탄소화 위한 '목조건물' 바람이 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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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탄소화 위한 '목조건물' 바람이 분다
  • 송영권 기자
  • 승인 2022.07.22 14: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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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7의 지진도 견디는 목조 빌딩, 7층 높이 순수 목조 빌딩 선보여
탈탄소화·건축 기간 단축·비용 절감 등의 효과가 있는 목조건물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목조건물 '미에스트로네' 기록 다음 달 깨질 예정
공학용 구조목을 활용하는 '매스팀버' 기술의 발달로 가능
우리나라는 '한그린 목조관'에 이어 2024년 대전에 7층 높이 목조건물 완공 예정

지난 5월 요코하마시(市) 나카 구(區)에서는 11층으로 이루어진 44m 높이의 목조 빌딩 '포트 플러스(Port Plus)'가 완공되어 화제가 됐다. 건물을 지은 종합건설사 오바야시구미는 이 건물의 기둥과 보, 벽 등 주요 구조물이 목재로 이루어져 있으며 일본의 내진 기준을 지킨 목조 건물 중에 가장 높다고 소개한다. 진도 7의 지진에도 손상되지 않는다는데 이를 위해 목조를 3장씩 겹치는 방식을 사용하고 비에 의한 팽창을 막기 위해 특수 방수 가공 처리를 했기 때문에 가능했다는 설명이 따랐다.

44m 높이의 목조 빌딩 포트 플러스(Port Plus) /닛케이 비즈니스

이에 앞서 2021년 4월 홋카이도 센다이에서는 순수 목조 7층 건물 '타카소 목공 빌딩'이 등장하기도 했다. 철골이나 철근 콘크리트를 사용하지 않은 순수 목조 고층 빌딩으로 일본 최초이자 최고층 기록이다.

셸터의 KES 공법 접합부(왼쪽)와 다발기둥 구조와 목재 내화구조 기술 구조도(오른쪽) /Kotra 갈무리, NIKKEI 신문 및 Shelter WEB페이지

타카소 목공 빌딩을 설계 및 시공한 건축회사 셸터(Shelter)는 자체 개발한 KES 공법과 내화 부재인 '쿨 우드(COOL WOOD)'를 활용했다고 밝히고 있다. 그리고 이 기술들은 목조 건물의 한계로 지적되던 강도와 내화성을 극복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렇다면 목조 빌딩의 등장이 잇따르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것은 탈탄소화를 위한 노력이다.

목조 건물의 경우 일반적인 건축물에 비해 콘크리트나 철의 사용이 현격히 적기 때문에 이산화탄소 감축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오바야시구미는 목조 건물의 경우 비슷한 규모의 철근콘크리트 건물에 비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4분의 1 정도로 줄일 수 있다고 추산한다. 여기에 사용된 목조만큼 다시 나무를 심는다면 이산화탄소를 더욱 효과적으로 흡수하는 선순환도 만들어 낼 수 있다.

건축 기간이 단축되는 것도 상대적으로 장점이다. 목조 건물은 계획된 설계대로 목재가 준비되면 현장에서 조립하는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콘크리트가 굳는 것을 기다려야 하는 방식에 비해 비용과 기간을 줄일 수 있는 이점이 발휘된다.

목조 건물이 증가하는 흐름을 보이는 곳은 비단 일본뿐만이 아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높은 목조 건물은 2019년 완공된 노르웨이의 '미에스트로네(Mjøstårnet)'다. 높이 85.4m에 달하는 건물 전체가 목재구조로 이루어진 것은 아니지만 주기둥과 수평 보 등을 목재로 쓴 하이브리드 목조건물이다.

그리고 이 기록도 조만간 깨질 전망이다.

밀워키의 어센트(Ascent) /
밀워키의 어센트(Ascent) /Fox6 갈무리

다음 달 완공을 앞둔 위스콘신 주 밀워키(Milwaukee)의 주상복합 '어센트(Ascent)'는 25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86.6m의 높이를 자랑한다. 2020년 8월에 건설이 시작된 어센트는 밀워키의 목조건축물 높이 제한을 초과한다는 이유로 승인에 2년이 걸렸으나 각종 조건(목재 및 콘크리트 건물 개발·설계·자금 및 자재 조달·조립 및 건설 등)을 충족하며 극복, 이미 첫 세입자들이 이사하기 시작했다.

로켓앤타이거리(Rocket&Tigerli)(왼쪽)와 시식스(C6)(오른쪽) 조감도 /사진=SHL, Grange 갈무리

2026년에는 스위스 취리히에서 100m가 넘는 초고층 주거용 목조 빌딩 '로켓앤타이거리(Rocket&Tigerli)'를 볼 수 있을 예정이다. 총 4개동에 주거시설·상업시설·호텔 등으로 구성될 로켓앤타이거리 프로젝트의 설계를 맡은 덴마크 디자인 회사 슈미트 해머 라센 아키텍츠(Schmidt Hammer Lassen Architects, SHL)는 주변 낡은 건물들과의 조화를 중요하게 고려했다고 밝힌다.

호주의 사우스퍼스(South Perth)에서는 48층에 183m 높이의 하이브리드 목조건물 '시식스(C6)'가 계획되고 있다. 시식스를 추진하고 있는 개발사 그레인지 디벨롭먼트(Grange Development)의 설립자인 제임스 디블(James Dibble)은 "건축 환경은 운송, 농업과 함께 치명적인 기후 변화의 3대 요인 중 하나다. 운송업과 농업 모두에서 유망한 기술 발전이 전 세계 탄소 발자국을 크게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가운데 건축업은 위험할 정도로 뒤처지고 있다"라고 지적하며, "건축 자재로서의 목재는 수 세기 동안 존재해 왔지만, 최근에 와서야 대량 건설과 제작의 실행 가능 옵션이 되었다"라고 설명한다.

제임스 디블의 말처럼 서양에서 초고층 목조 건물이 가능하게 된 것은 '매스팀버(MassTimber Construction, 대량 목재 건축)' 기술이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공학용 구조목을 활용해서 프레임 또는 주요 구조를 형성하는 매스팀버는 철큰 콘크리트 구조를 대체하고 친환경적이며 에너지 효율을 높인 건축 공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GLT(접착 적층 목재)·CLT(구조용 집성판)·NLT(네일 적층 목재)·DLT(다월 적층 목재) 등과 같은 다양한 구조목들은 고층 목조건물을 짓는 핵심 기술로 작용하고 있다.

한그린 목조관 전경과 내부 /사진=산림청

북유럽의 주요 도시들은 고층 건물이 아니더라도 이미 매스팀버 건축이 자리 잡은 상태이며, 미국의 경우 현재 건설 중인 매스팀버 건물이 약 1300여 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낙엽송을 이용해서 CLT 공법으로 만든 '한그린 목조관'(지상 5층 규모, 19m)이 지난 2019년 완공됐으며, 2024년 완공을 목표로 한 7층 규모의 목조건물이 대전에서 선보일 예정이다.

케미컬뉴스 송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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