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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폭력성을 높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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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이 폭력성을 높인다?
  • 송영권 기자
  • 승인 2022.08.03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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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도로 더운 온도가 폭력적인 사망률을 증가시킨다는 러시아의 사례
영국·미국 폭력 범죄 연구에서 온도가 높을수록 폭력 범죄가 증가하는 경향 보여
교정 시설 내 사건·사고 예방을 위해 슬러시 기계를 도입한 뉴질랜드
긴장감을 낮추고 여유를 갖는 배려 필요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불쾌지수'는 기온과 습도를 이용해서 계산하는 수치다. 기본적으로 날씨에 사람의 감정이 영향을 받는다는 것을 기반으로 하는데, 요즘과 같이 무더위와 비가 반복되는 상황에서는 굳이 설명이 필요 없이 경험으로 이해하게 돼 곤한다. 그런데 여기서 더 나아가 극단적인 더위, 폭염은 사람의 폭력성을 높인다는 것이 기정사실로 자리 잡아가고 있음이 눈에 띈다.

폭염이 폭력성을 높인다? ⓒ케미컬뉴스CG

국제학술지 〈이코노믹 인콰이어리(economic inquiry)〉에 소개된 논문 'EXTREME TEMPERATURE AND EXTREME VIOLENCE: EVIDENCE FROM RUSSIA(극단적인 온도와 극도의 폭력 : 러시아의 증거)'를 보면 극도로 더운 온도가 폭력적인 사망률을 증가시킨다는 결과를 가져온다고 밝히고 있다. 반면에 극도로 추운 온도는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결과 역시 포함되어 있다.

FIGURE 5 온도가 폭력적인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왼쪽)과 FIGURE 6 온도가 비폭력 사망률 대비 폭력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오른쪽) / Wiley Online Library 갈무리
FIGURE 5 온도가 폭력적인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왼쪽)과 FIGURE 6 온도가 비폭력 사망률 대비 폭력 사망률에 미치는 영향(오른쪽) / Wiley Online Library 갈무리

1989년부터 2015년 사이 러시아 연방 79개 지역의 온도와 폭력에 관한 데이터 등을 이용한 이 연구에서 온도와 폭력의 관계가 J자형을 보였다는 것이 연구팀의 주장이다. 이 형태는 추운 온도는 상관없이 극단적인 높은 온도만이 공격성을 유발한다는 방증이라는 것. 흥미로운 것은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실업 및 알코올 소비와도 관련해서 해석하고 있다. 주요 원인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높은 실업률과 보드카 소비의 증가가 극단적인 온도에 의한 폭력을 일으키는 데 영향을 높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강력범죄도 상승한다. 런던에서의 평균 폭력 범죄율과 평균 기온 / BBC 갈무리
기온이 상승함에 따라 강력범죄도 상승한다. 런던에서의 평균 폭력 범죄율과 평균 기온 / BBC 갈무리

BBC는 영국 런던 경찰청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온도가 10℃ 미만일 때보다 20℃ 이상일 때 폭력 범죄가 평균 14% 더 높았다고 보도한 바 있다. 2010년 4월~2018년 6월 사이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로 괴롭힘과 무기 소지 범죄 역시 각각 16%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고. 그리고 이 같은 경향은 비단 런던뿐만이 아니라 미국의 클리블랜드·미니애폴리스·댈러스 등의 폭력 범죄 연구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뉴질랜드 교도소 슬러시 기계 도입에 관한 보도 / NEW YORK POST 갈무리
뉴질랜드 교도소 슬러시 기계 도입에 관한 보도 / NEW YORK POST 갈무리

지난 2019년 뉴질랜드에서는 교도소에 슬러시 기계를 도입하면서 논란이 일어난 적이 있다. 교정당국이 2016~2017년을 지나며 겪은 기록적인 무더위를 고려해서 폭력 사건의 위험성이 증가할 것을 우려, 교정 시설 내 사건·사고 예방을 위해 100만 뉴질랜드달러(당시 환율로 약 7억 7천만 원)를 들여 193대의 슬러시 기계를 사들인 것이다. 논란이 일자 성명을 통해 슬러시가 효과적이었음을 강조했지만 세금 낭비 등을 지적하는 의견이 쉽게 사그라들지는 않았다.

전문가들은 극단적인 더위가 체온조절 기능을 감소시켜 불쾌감을 높이고 인지 기능을 저하시킨다는 것에 주목, 공격성 증가와의 관련성을 설명한다. 여기에 심박수가 증가하는 생리적 반응과 더위로 증가하는 테스토스테론도 사람들의 공격성을 높이는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한다.

아직 여름이 한창 지나고 있는 시기다. 무더위를 기반으로 한 불쾌지수의 상승은 필연적인 만큼 불필요한 긴장감을 낮추고 여유와 심호흡을 길게 가져가는 스스로의 배려가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싶다.

케미컬뉴스 송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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