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상가침수 3430건, 도로침수 224건, 산사태 10건 등 피해
사망 5명, 실종 4명, 부상 1명 인명피해와 다수의 이재민 발생
신속한 복구 위해 자치구에 특별교부금 300억 원 긴급 지원
수도권 인명피해 사망 9명, 실종 7명, 부상 17명
수도권 전통시장의 긴급 복구비 시장당 최대 1000만원 지원

지난 8일에 이어 9일 밤사이 계속 비가 내리는 듯 하더니 서울시 하늘은 10일 오전부터 파란 하늘이 보이기 시작하고 오후 3시가 다 되가는 지금까지 비는 그친 상태다.

기상청에 따르면 10일 오후 3시 현재 충청권과 경북북부에 호우특보가 발효된 가운데, 특보 지역에는 10mm 미만의 비가 내리고 있다. 경기남부와 전북, 경북권남부에는 1mm 내외의 비가 내리고 있으며, 그 밖의 지역은 잠시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다.

8월 10일 3시 기준 특보 발효 현황 /기상청 갈무리

서울과 수도권, 폭우로 인한 피해

이번 폭우 피해는 10일 오전 7시 기준 서울시 자치구별 집계결과 주택과 상가 침수 3430건, 도로 침수 224건, 산사태 10건 등이며, 인명 피해는 사망 5명, 실종 4명, 부상 1명과 다수의 이재민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오전 11시 기준 집계(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중대본)에 따르면 서울과 경기, 강원 4개 지역에서 인명피해는 사망 9명, 실종 7명, 부상 17명이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구조된 인원만 145명이며, 침수된 집을 떠나 일시 대피한 인원은 718세대의 1232명으로 나타났다. 

총 43건의 정전이 전국적으로 발생하면서 1만4876가구가 피해를 입었으며, 현재 복구율은 91%다.

9일 오전, 폭우로 인한 침수피해가 발생해 상인들이 복구작업을 하고 있는 서울 동작구 신대방동 도림천 인근 한 식당 /사진=뉴시스

10일 서울시는 폭우 피해 복구를 위해 자치구에 특별교부금 300억 원을 긴급 지원한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피해규모와 복구 비용이 산정 전이지만 이재민 발생과 침수 발생 건수 등을 고려해 자치구별 지원금액을 차등 우선 지원하며, 구체적 산전 후에는 추가 예산을 지원한다.

지원 예산은 도로와 시설물 피해 복구, 이재민의 임시 거주지 마련 등으로 투입되며 이재민 대피소 설치비, 피해 복구 공사비와 장비 임차비, 수인성 전염병 예방을 위한 소독약품, 방역 장비 구입비, 현장복구인력 지원 등 시급성에 따라 자치구별 계획에 따라 사용될 예정이다.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수도권 전통시장의 긴급 복구비를 시장당 최대 1000만원까지 지원할 예정이라고 10일 밝혔다. 지난 8일부터 수도권에 집중된 폭우로 10일 오전 9시 기준 총 62개 전통시장에서 약 1240개의 점포의 피해가 발생했다. 서울은 34개, 경기 23개, 인천 5개 시장에서 점포 누수, 주차장 침수 등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아직까지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오후 2시 30분께 서울 동작구 한 전통시장 근처 마트 지하창고 앞에서 사람들이 젖은 물건들을 정리하며 들어찬 물을 빼내고 있다. ⓒ포인트경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소진공)은 재해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에게 2% 금리로 최대 7천만원까지 지원하고 정부는 재해확인증을 발급받은 전통시장 상인을 대상으로 기존 소진공 융자에 대해 대출만기 1년 연장을 지원한다.

지역신용보증재단은 지자체로부터 재해확인증 또는 피해사실확인서를 발급받은 소상공인에게 최대 2억원 한도 내에서 재해복구 소요보증을 지원하며, 보증비율은 일반보증 85% 보다 크게 상향된 100%가 적용된다. (보증료는 고정 0.5%로 우대)

피해신고 접수를 위해 서울, 경기, 인천지방중소벤처기업청에 집중호우피해 신고센터가 개소됐고 신고접수와 재해확인서를 발급한다. 피해신고 접수와 상담 및 애로사항 해결과 정책자금 집행까지 지원하는 원스톱 지원센터도 설치된다.

수해 지역 감염병 발생 예방을 위한 주의사항

수해발생 지역에서는 하수 범람 등으로 오염된 물을 통해 서식처의 환경변화와 위생환경이 취약해져 장티푸스, 세균성 이질, A형 간염, 장관감염증(노로바이러스 감염증 등)과 같은  수인성·식품매개 감염병이 유행할 수 있다.

수해 발생시 감염병 예방 수칙 /질병관리청

질병관리청은 이날 수해 발생 지역의 감염병 예방을 위해 손 씻기 등 위생수칙 지키기, 안전한 물과 음식물 섭취, 오염된 물에 피부 노출 최소화, 집단설사 등 감염병 집단발생이 의심되는 경우 보건소에 신속히 신고해 줄 것을 당부했다.

수해로 오염된 지역 주의해야 할 질병은 유행성 눈병과 피부병 등이 있다. 침수지역에서 작업 시 피부가 노출되지 않도록 방수복과 긴 장화를 착용하고, 노출된 피부는 반드시 깨끗한 물로 씻어내고, 복구 작업 중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이 필요하다. 또한 말라리아나 일본뇌염과 같은 모기매개 감염병에 대한 주의도 요구된다. 

식중독 예방 6대 수칙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재료 오염에 의한 식중독 발생 위험이 높아질 수 있는 집중호우 시기 식재료 관리에 주의할 것을 당부했다. 침수되었거나 침수 의심이 되는 식품은 폐기해야 한다. 정전 시에 냉장·냉동을 최대한 유지하도록 냉장고 문을 자주 열지 말고, 식품의 변질이 의심되는 경우 폐기한다. 

조리한 음식은 2시간 이내에 섭취하고, 보관은 냉장 또는 냉동하며, 음식이 남는 경우나 즉석식품은 재가열한 후 섭취한다.

이날 기상청은 지속적인 비로 지반이 약해져, 산사태 우려 지역에서는 사전에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야 하며, 하천변 산책로나 지하차도 등 이용 시 고립, 저지대 침수, 하천과 저수지 범람 유의, 야영 자제 등을 당부했다. 공사장, 비탈면, 옹벽, 축대 붕괴 가능성이 높고, 침수지역 감전사고와 자동차 시동 꺼짐 유의하고, 농경지 침수와 농수로 범람, 급류 및 하수도와 우수관, 배수구 등의 물 역류 대비해야 한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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