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자생하는 새우 종류 중 가장 큰 대하
껍질째 먹어야 아스타잔틴·키틴 등 주요 영양소 섭취에 좋아
꼬리 색깔과 수염, 다리 색깔 등으로 대하와 흰다리새우 구분

처서(處暑)가 지난 이후로 더위가 한풀 꺾인 느낌이 선명하다. 곧 9월이 시작되면 가을의 분위기는 더욱 짙어질 텐데 가을은 미식의 즐거움을 느끼기에 좋은 계절로 많은 제철 재료가 눈을 사로잡는다. 대하도 그중 하나다.

대하 구이 / 홍성군청 홈페이지 갈무리
대하 구이 / 홍성군청 홈페이지 갈무리

9월부터 12월 까지를 제철로 보는 대하(大蝦)는 몸집이 큰 새우라고 해서 이름 붙여졌다. 우리나라에서는 서해와 남해에 서식하며 자생하는 새우 종류 중에 가장 크다고 알려져 있다.

대하는 보통 껍질째 먹는 것을 추천하는데 이유는 아스타잔틴(astaxanthin)과 키틴(chitin)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아스타잔틴은 요즘 강조되는 눈 건강에서 중요시하는 영양소 중 하나로 망막 내 활성산소를 제거해 주고 눈의 피로도를 낮춰준다. 키틴은 키토산의 원재료로 혈압을 조절하고 면역력을 높여주며 퇴행성관절염과 탈모예방에 효과를 발휘한다.

대하를 먹는 방법으로는 보통 찜이나 구이, 튀김을 선호하는 데 구이를 할 때 소금을 바닥에 까는 것은 간을 맞추기 위한 것은 아니다. 새우를 직접 구울 경우 타기 쉽기 때문에 녹는 점이 높은 소금 위에 놓아 태우지 않고 충분히 익히기 위한 것이다.

대하에 관한 이야기를 할 때 자주 언급되는 것이 흰다리새우와의 구분이다. 맛이 비슷하다곤 하지만 가격 차이가 2~3배에 달하기 때문에 주의해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대하와 흰다리새우를 구분하는데 꼬리 색깔·수염과 더듬이·다리 색깔과 이마뿔 길이 등을 차이로 안내한다.

대하와 흰다리새우 구별법 / 식품의약품안전처 웹 포스터
대하와 흰다리새우 구별법 / 식품의약품안전처 웹 포스터

가장 쉬운 구분 방법은 꼬리 색깔로 대하의 꼬리는 녹색 빛을 띠는 반면에 흰다리새우의 꼬리는 붉은빛이 돈다. 수염의 경우 대하는 자기 몸집의 2~3배에 이를 정도로 길고 코끝의 더듬이도 수염으로 보일 만큼 길다. 대하와 흰다리새우 모두 익히면 다리가 붉은색으로 변하지만 익히기 전 흰다리새우는 다리가 투명한 듯한 흰색이며, 더듬이와 마찬가지로 흰다리새우는 이마뿔도 짧다는 것이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설명이다.

또 한 가지 주의할 것은 수산시장이나 횟집에서 신선한 대하라고 하면서 수조 속에 살아있는 새우를 판매한다면 매우 높은 확률로 흰다리새우를 대하로 속여서 판매하는 것으로 보면 된다는 점이다. 자연산 대하는 성격이 매우 급하기 때문에 잡히는 순간 죽어버려 살아있는 것을 만나기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어민들은 말한다.

한편, 충남 홍성군은 지난 27일부터 오는 9월 5일까지 남당항 일원에서 '홍성남당항 대하축제'를 진행한다. 올해로 27회째를 맞는 이 축제는 코로나19로 인해 3년 만에 현장에서 진행하며, 축제가 끝난 이후에도 10월 30일까지 판촉 행사가 이어질 계획이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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