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1월 식중독 발생건수와 환자수 높아
여전히 따뜻한 낮 기온·늘어나는 외부 활동·낮아지는 경각심 등이 원인
수액 공급과 전해질 보충으로 치료.. 회충으로 인한 식중독은 시술 및 수술하기도

식중독 주의보가 가장 높은 계절이 여름철인것은 맞다. 하지만 가을이 됐다고 해서 그 긴장을 낮추는 것은 시기 상조다.

월별-연도별 식중독 발생건수와 환자수 /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 갈무리
월별-연도별 식중독 발생건수와 환자수 / 식품안전나라 홈페이지 갈무리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공하는 식중독 통계를 보면 가을철이라고 할 수 있는 9~11월 식중독 발생건수와 환자수는 적지 않다. 2012년 이후 통계를 보더라도 매년 월별 발생건수가 두 자릿수를 유지하고 있으며, 2018년 9월에는 통계상 가장 많은 식중독 환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특히 이때는 학교 급식으로 제공된 초콜릿 케이크로 인해 전국적으로 2천200여 명의 학생들이 살모넬라균에 의해 집단 식중독을 일으킨 사고가 있었다.

가을 식중독이 쉽게 발생하는 이유는 일단 여전히 따뜻한 낮 기온에 있다. 따뜻한 상온에 장시간 음식이 노출될 경우 식중독을 일으키는 살모넬라균·장염비브리오균·황색포도상구균 등이 번식하기 쉽다. 이에 반해 상대적으로 음식 관리는 여름보다 신경을 덜 쓰게 되다 보니 사고로 이어지곤 하는 것이다.

여기에 늘어나는 나들이나 외부 활동 시에 도시락 등을 가져갈 경우 보관상 발생하는 문제도 드물지 않다. 차량 내부나 트렁크 등 온도가 높은 장소에 음식이 방치될 경우 변질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기 때문이다.

생선회와 육회 /사진=픽사베이

생(生)으로 먹는 음식에 대한 경각심이 줄어드는 것도 가을철 식중독 발생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높은 온도와 장마로 인해 여름에는 생선회나 육회 등에 대해 주의하는 경우가 많지만 계절이 바뀌면서 다시 소비가 늘어난다.

알다시피 회 종류를 먹을 때는 세균이나 바이러스는 물론 회충 등으로 인한 식중독에 노출되기가 쉽다. 일본의 경우에는 지난 2018년 식중독 원인 1위로 생선 내장에 기생하는 고래회충이 오르기도 했는데 가다랑어 회를 먹고 걸린 사례가 급증한 결과였다.

보통 식중독에 걸리게 되면 구토·복통·설사·발열·탈수 등을 일으키게 되는데 그나마 대부분 수액 공급과 전해질 보충 등으로 어렵지 않게 치료된다. 이때 알코올이나 카페인, 당이 포함되어 있는 음료 섭취는 자제하는 게 좋다. 다만 회충 종류로 인한 식중독의 경우 내시경을 통한 시술 또는 수술 등이 필요한 경우도 있으므로 증상을 확인하게 되면 최대한 빨리 병원에 가는 것이 필요하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손 씻기를 바탕으로 익히거나 끓여 먹기를 기본으로 생활화하며 정기적으로 식기류를 소독 세척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또한 음식의 적정 보관 온도를 준수하는 것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리고 모쪼록 음식은 만들거나 개봉한 직후에 바로 먹도록 하고 먹을 만큼만 준비하도록 하자.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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