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질의 수면이 심혈관질환을 낮춘다는 최근 연구 발표
미국 CDC가 제시하는 성인 하루 최소 수면시간은 7시간
수면장애로 인한 고혈압이 심장병·뇌졸중 원인 되기도

지난달 말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유럽심장학회(European Society of Cardiology)에서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양질의 수면이 심근경색과 뇌졸중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잠을 잘 자는 사람은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이 낮다 / 유럽심장학회(ESC) 홈페이지 갈무리
잠을 잘 자는 사람은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이 낮다 / 유럽심장학회(ESC) 홈페이지 갈무리

프랑스 국립 보건 의학 연구소 아부바카리 남비에마(Aboubakari Nambiema) 박사 연구팀은 심혈관질환이 없는 50~75세의 참가자 7200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를 통해 이같이 발표했다. 주요 내용을 살펴보면 수면 점수에 따라 심장병과 뇌졸중 위험이 크게 차이를 보였다는 것.

참가자들은 모두 신체 검진과 생물학적 검사, 병력과 생활 습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설문 항목으로는 수면의 길이·기상시간·불면증 유무·수면 무호흡증·낮 졸음 등을 포함했는데 연구팀은 이를 바탕으로 참가자들의 수면 점수를 0~5점 사이로 구분했다. 점수가 높을수록 최적의 수면에 가까운 것을 의미한다.

평균연령 59.7세에 남성이 62%로 구성된 이 연구에서 수면 점수가 0~1점인 참가자는 전체의 6.9%이고 5점인 참가자는 전체의 10.4%로 나타났다. 여기서 5점인 참가자가 0~1점인 참가자보다 심혈관질환 발생 위험이 75% 낮다는 것을 발견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또한, 수면 점수 1점의 차이가 심혈관질환 발생률 22%의 차이를 보였다고 밝혔다.

연구를 진행한 남비에마 박사는 "우리의 연구는 심장 건강을 유지하기 위한 숙면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수면을 개선하는 것이 관상 동맥 심장 질환 및 뇌졸중의 위험을 낮추는 것과 관련이 있음을 시사한다"라고 말하며 "우리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수면 장애를 가지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심혈관질환이 전 세계적으로 사망원인 1위라는 것을 감안할 때 건강한 심장 유지를 위한 숙면의 중요성에 대한 보다 큰 인식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수면 /사진=프리픽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성인은 하루에 최소 7시간의 수면이 필요하다고 권장한다. 아울러 하루 이틀 정도는 이보다 적게 자더라도 괜찮을 수 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수면 부족은 심각한 건강의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그러면서 제시하는 대표적인 문제로 심장병·심장마비·뇌졸중 등을 꼽는다.

정상적인 수면 중에는 혈압이 내려가게 되고 우리 몸이 안정을 유지하게 되는데 수면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높은 혈압을 유지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형성되는 고혈압은 심장병과 뇌졸중의 주요 원인 중에 하나라는 것이 이 같은 지적의 근거가 된다.

숙면을 위해서는 규칙적인 수면 시간을 지키는 것이 좋다. 아울러 낮에는 자연광을 받는 외부 활동을 포함한 충분한 신체활동을 하고 취침을 앞두고 있을 때는 인공조명에 노출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인공조명은 실내조명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컴퓨터나 스마트폰도 포함된다.

취침 전에 술과 음식을 먹는 것을 자제하고 침실을 어둡고 조용하게 유지하는 것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

포인트경제 김민철 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