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는 물가와 맞물려 '홈파밍' 관련 상품들의 판매 증가 늘어
초보자들이 기르기 쉬운 상추·부추·청경채
고추·방울토마토는 모종으로 시작하는 것이 쉬워
생장속도가 빠르고 관리도 어렵지 않은 허브류도 추천

치솟는 물가로 경제적 부담이 높아지는 가운데 돈도 아끼고 취미도 살릴 겸 직접 작물을 재배하는 '홈파밍(Home Farming)'이 늘어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과 맞물려 ‘파테크(파+재테크)’·‘식집사(식물+집사)’ 등의 신조어가 등장하는 수준을 넘어 수확하는 시도와 사례의 저변이 더욱 넓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텃밭 가꾸기와 관련된 상품 판매의 증가가 증명하고 있다. G마켓은 7월 한 달(7.4∼8.3) 씨앗과 모종 판매량이 41% 증가했다고 밝혔는데 대파(77%)·쪽파(420%)·상추(42%)·배추(13%) 등 최근 가격이 크게 오른 작물들이 주를 이뤘다. 위메프 역시 7월 10일부터 8월 9일까지 한 달간 상추(98%)·대파(197%) 모종의 판매량이 급증했고 무씨(27%)와 고추씨(67%)도 전년보다 월등히 팔렸다고 발표했다.

모종과 씨앗뿐만이 아니라 미니화분이나 삽과 호미와 같은 홈파밍 관련 상품들도 마찬가지로 판매가 늘었다고 업체들은 공통적으로 밝히고 있다.

국제정세의 불안과 경제 위기, 환율 문제 등으로 물가 상승의 분위기가 쉽게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홈파밍을 일종의 대응책으로 선택하는 일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처음 시작하는 홈파밍, 어떤 작물들을 길러볼 수 있을까?

상추·부추·청경채 /사진=픽사베이

◇ 초보자들도 쉽게 기를 수 있는 상추·부추·청경채

베란다에 텃밭을 구성한다면 햇빛의 제약이 있을 수 있다. 그래서 광량이 적더라도 잘 자라는 잎채소들은 초보자들이 접근하기 쉽다.

상추는 일 년 내내 기를 수 있고 부추 역시 연간 수차례 수확이 가능하며 청경채는 자라는 속도가 엄청나게 빠르다. 아이들에게 교육하는데도 좋고 수확의 재미와 실용성도 높은 작물들이라고 할 수 있다.

고추·방울토마토 /사진=픽사베이

 ◇ 모종으로 시작해 보자 고추·방울토마토

고추나 방울토마토는 씨앗을 뿌려서 기르기보다 모종을 옮겨서 기르는 것이 확실히 수월하다. 재배 적정 온도가 25℃ 안팎으로 베란다에서도 키우기 쉽다.

고추 모종을 텃밭으로 옮겨 심을 경우에는 적응 기간을 1주일 정도 주도록 하고 20cm 가량 자라면 지지대를 심고 묶어서 고정시켜주면 더 잘 자란다.

일반적인 토마토나 방울토마토는 키가 1m 이상 자라기 때문에 집에서 키운다면 앉은뱅이 방울토마토가 적당하다. 열매를 맺기 위해서는 충분한 양분이 필요하기 때문에 1개 화분에서 기른다면 1개 묘만 기르는 것이 좋다.

바질·레몬밤·파슬리 /사진=픽사베이

◇ 특유의 향긋함과 먹기에도 좋은 허브

이색적인 식단이나 새로움을 추구하기 위해 허브를 길러보는 것도 좋다. 생장속도가 빠르고 관리가 어렵지 않아 금방 수확할 수 있다.

이탈리아 요리에서 빠질 수 없는 바질은 따뜻한 온도와 건조하지 않은 환경만 조성해 주면 잘 자란다. 흙 표면이 마르지 않게 자주 물을 주고 순지르기만 잘해주면 수확량도 늘어난다.

진정 효과가 있어 차로도 즐겨마시는 레몬밤은 햇볕이 잘 드는 남향에서 잘 자란다. 추위에도 제법 강한 편으로 파종 단계가 아니라면 흙이 다소 습해도 괜찮다.

요리의 마지막을 장식하는데 즐겨 사용되는 파슬리는 햇빛을 많이 필요로 하며 습기가 있는 흙에서 잘 자란다. 다만 싹이 물에 잠기는 일이 없도록 화분에 물이 잘 빠지는지 확인해 주어야 한다.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저작권자 © 포인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