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하는 야외활동 등으로 말벌에 취약한 시기
아나필락시스(과민성 쇼크) 발생 시 사망까지 이어질 수 있어
밝은 색 옷과 모자 착용·기피제 사용·벌집 주변 충격 자제 필요
'벌독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알레르기 유무·종류 확인할 수 있어

최근 중국의 한 먹방 인플루언서가 살아있는 말벌을 시식하는 장면을 공개하면서 큰 화제와 논란을 낳았다. 중국 SNS에서 56만의 구독자를 가진 왕찬이 영상을 통해 말벌을 먹는 모습과 이후 말벌에 쏘인 듯 괴로워하는 모습, 입술과 눈두덩이가 얼굴을 알아보기 힘들 정도로 부은 모습까지 공개한 것이다.

왕찬의 말벌 시식 영상 일부 / 웨이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갈무리
왕찬의 말벌 시식 영상 일부 / 웨이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갈무리

이 미련한 행위에 사람들의 항의는 빗발쳤지만 그는 영상 조회수가 10만 이상을 달성하자 재도전을 예고하기도 했다. 그나마 예고된 시간 직전에 계정이 폐쇄되어 추가적인 문제는 발생하지 않았다.

무더위가 물러나고 야외활동에 가장 좋은 기간인 이맘때쯤에는 말벌에 쏘이는 사고도 많아진다. 특히 등산이나 캠프, 낚시 등 자연과 함께하는 상황에서는 말벌과 만나는 일도 드물지 않다.

말벌을 비롯해서 벌에 쏘일 경우 나타나는 증상은 크게 국소적인 반응과 아나필락시스(과민성 쇼크) 반응으로 나눌 수 있다. 대부분이 겪게 되는 발적과 부기와 같은 국소적인 반응은 메스꺼움과 구토를 동반하기도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저절로 증상이 가라앉는다. 필요시 항히스타민제를 처방받아 불편함을 줄이기도 한다.

문제는 아나필락시스로 최대한 빠른 응급처치를 필요로 한다. 아나필락시스는 심한 붓기와 두드러기·호흡곤란·현기증·급격한 맥박의 변화 등 보다 심각한 상태를 보이게 되는데, 벌독에 의한 사망사고의 상당수가 쏘임 1시간 이내에 있다는 것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이 경우 신고와 함께 응급처치의 일환으로 에피네프린(EpiPen) 주사를 통해 혈압·심박수·호흡을 정상화시키는 시도도 할 수 있다.

말벌 공격성향 실험 사진 / 국립공원관리공단 보도자료 발췌(파일 말벌1)
말벌 공격성향 실험 사진 /국립공원관리공단

국립공원관리공단의 말벌의 공격성에 대한 실험 결과에 따르면 밝은 색 옷보다 검은색 옷에 공격성이 더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천적들의 색과 가까운 것에 공격성을 보이는 것으로 추측하는데 검은색〉갈색〉빨간색〉초록색〉노란색 순으로 반응을 보였다는 것이 공단의 설명이다. 여기에 공격 시 사람의 머리 부분과 검은색 털이 있는 곳을 집중 공격하는 성향을 보였다고도 덧붙였다.

공단은 이를 바탕으로 말벌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서는 가급적 밝은 계열의 옷과 모자를 착용하는 것이 좋다고 제안한다. 아울러 기피제 등을 사용하는 것도 효과가 있으며 벌집이 달린 기둥이나 나무에 충격을 주는 행위는 삼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신이 벌독에 대한 면역체계가 어떤지 혈액검사를 통해 미리 확인해 두는 것도 피해를 줄일 수 있는 방법이다. 가까운 내과나 가정의학과에서 받을 수 있는 '벌독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5종(i1, i2, i3, i4, i5)의 벌독에 대한 자신의 알레르기 유무와 어떤 종류의 벌독에 알레르기가 있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포인트경제 박주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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