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10년 간 한 해 5명 꼴로 순직한 소방관들
40여분에 걸쳐 소방공무원의 공무상 부상과 순직 제도와 유족 슬픔 다뤄
헌 방화복 이용한 가방, 케이스 등 제작 판매하는 소셜벤처 119REO 후원
나레이션, 학교 폭력 피해자이자 웃음치료사 진진연씨 참여

화재 진압과 재난·재해 발생 시 구조 및 구급 활동으로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대한민국의 소방공무원.

소방청에 따르면 2011년부터 최근 10년간(올해 1월 기준) 순직한 소방관은 55명으로 한 해 5명이 순직했다. 이 중 절반 이상이 화재와 교통·산악삭고 등 구조 현장에서 순직했고, 항공사고 출동, 생활안전 출동, 훈련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순직한 소방영웅들 /순직소방관추모관 갈무리

우리의 생명을 지켜내기 위해 일하는 소방공무원들은 또한 육체적·정신적 노동 강도가 높은 탓에 돌연사 확률이 높고, 참혹한 현장에서 겪은 트라우마로 극단적 선택까지 이어지는 안타까움이 전해지기도 한다.

소방공무원 순직·공상·자살 현황-위험직무 순직 현황(최근 10년, 2021년 4월 15일 기준) /소방청
소방공무원 위험직무 순직 현황(최근 10년, 2021년 4월 15일 기준) /소방청
소방공무원 공상·자살 현황 (최근 10년, 2021년 4월 15일 기준) /소방청

소방공무원 다큐멘터리 '다시, 전설이 되다' 시사회

소방관들의 업무상 부상과 순직을 소재로 한 다큐멘터리 '다시, 전설이 되다' 시사회가 오는 21일 수요일 오후 4시에 국회의원 회관 대회의실에서 무료로 개최된다.

'다시, 전설이 되다' 시사회 포스터 /서영교 의원실 제공

이번 다큐멘터리 영화는 영상·홈페이지·디자인 제작 업체인 '무엇이든표현하는남자(대표 박한울)'과 한국노총 전국소방안전공무원노동조합(위원장 홍순탁)이 공동 제작한 작품으로 소방공무원의 공상과 순직에 대한 제도와 유족의 슬픔을 다뤘다. 

제작에는 헌 방화복을 이용하여 가방, 케이스 등을 제작해 판매하는 소셜벤처 119REO(대표 이승우)가 후원하고, 다큐멘터리 나레이션은 학교폭력 피해와 우울증 등을 극복하고 웃음치료사로 활동하고 있는 진진연씨(51·여)가 참여했다.

지난 19일 서영교 최고위원(더불어민주당 서울 중랑구갑 국회의원)은 “2014년 6월 세상을 떠난 고(故) 김범석 소방관의 경우 화재 현장에서 유해 물질에 노출돼 혈관육종암이라는 병을 얻었는데, 공무원연금공단이 화재 진압 중 병에 걸렸다는 근거가 없다며 보상금 청구를 거부해 재판을 거쳐 2019년 9월에서야 보상을 받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를 계기로 유해하거나 위험한 환경에서 공무를 수행하다 질병 등에 걸린 경우 공상으로 추정하고, 국가가 입증책임을 지는 〈공상추정법〉 도입의 논의가 시작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1월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용호 국민의힘 의원은 "현장에서 목숨 걸고 출동하는 소방관들이 자신을 지킬 열화상카메라나 무전기 등 필수 장비조차 충분히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며 "필수 장비가 일선 119 구조대와 안전센터까지 개별 지급돼야 한다"고 지적했으며, 소방관의 순직과 공상을 예방하려면 관련 제도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지금도 현장에서 목숨을 걸고 재해와 싸우며 국민을 구하고 있을 소방관들을 위한 제도 개선에 대한 관심이 절실하다.

포인트경제 이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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