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요타가 추진 중인 '우븐 시티', 수소 연료 이용한 조리기술 개발 나서
수소 수급과 비용, 기술적 문제 등으로 가정에서의 수소 연료 사용에 회의적인 시각도
이산화탄소 배출하지 않아 환경과 건강에 바람직한 장점은 분명
경상남도, 수소 산업 육성에 가장 적극적이며 보급 전략 추진 중

도요타가 구축하고 있는 '우븐 시티(Woven City)'는 사람과 공간이 인공지능(AI)으로 연결되는 스마트시티다. '그물망 도시'라는 뜻을 가진 이곳은 지난해 후지산기슭의 히가시후지 공장터에서 착공을 시작했고 2025년쯤 정식 입주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븐 시키 완성 이미지  / 도요타 타임스 갈무리
우븐 시키 완성 이미지 / 도요타 타임스 갈무리

이곳은 인공지능은 물론 자율주행·로봇·스마트홈 등 혁신적인 기술들을 도입해서 우리 생활을 어떻게 진화시킬 수 있는지 실증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여기에 사용되는 에너지는 수소 연료와 태양광으로 공급되는데 지속 가능한 도시 건설을 위한 당연한 선택이라는 설명이다.

그런데 최근 우븐 시티의 수소 연료 사용과 관련해 관심을 끄는 부분이 있다. 바로 수소 연료를 이용한 조리기술 확보다. 이를 위해 도요타의 자회사 우븐 플래닛 홀딩스(HD)는 가스기기 전문 생산 업체인 린나이와 공동 연구 계약을 맺고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참고로 도요타는 2018년 11월에 세계 최초의 산업용 범용 수소 버너를 개발한 바 있고, 린나이는 지난 5월 100% 수소 연료를 이용한 가정용 보일러 개발에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공동 연구는 수소 연료의 안전하고 효율적인 연소 방법과 수소 조리에 의한 식재료의 맛·풍미에 대한 효과를 중심으로 하며, 데이터 검증 과정을 통해 확인할 예정이라고 한다. 수소 연료를 이용할 경우 더 다양한 맛과 새로운 음식 체험을 할 수 있을 거라는 기대도 해볼 수 있다고 공동연구진은 말한다.

그동안 수소 연료는 수급이 충분치 못하고 컨트롤이 어렵기 때문에 아직 조리영역의 에너지원으로 사용되는 데는 시기 상조라는 분위기가 높았다. 특히 가정 단위에서 사용하는 에너지를 기준으로 조리보다 차지하는 비중이 훨씬 큰 난방 부문조차 수소 연료를 활용하는 데 대해 여전히 회의적인 의견이 나오기도 한다.

수소는 가정 난방에 적합하지 않다고 검토 결론 / 가디언 홈페이지 갈무리
수소는 가정 난방에 적합하지 않다고 검토 결론 / 가디언 홈페이지 갈무리

수소에너지 사용 확대에 관심이 높은 영국에서는 최근 수소가 가정 난방에 적합하지 않다는 검토 결론이 기사화되기도 했다. 이를 보도한 가디언은 수소 연료를 경제적인 저탄소 난방 연료로 활용하기 위한 기술적 어려움이 많다는 전문가의 지적과 비용 문제, 수소 마련 방식과 같은 문제 등을 제기하고 있다.

수소와 천연가스 혼합으로 작동하는 버너 / 오크리지 국립연구소 홈페이지 갈무리
수소와 천연가스 혼합으로 작동하는 버너 / 오크리지 국립연구소 홈페이지 갈무리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특유의 장점은 환경과 건강에 크게 기여하기 때문에 향후 적용될 방향으로서의 가능성은 남아있다. 미국 에너지부 산하 오크리지 국립연구소(Oak Ridge National Laboratory)에서는 수소와 천연가스를 혼합해서 탄소 발자국을 낮추는데 기여하는 프로토타입의 조리 기구를 선보이기도 했으며 향후 100% 수소 사용 버너에 대한 개발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한다.

한편, 우리나라에서는 경상남도가 수소산업 육성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경상남도 수소산업 육성을 위한 중장기 계획' 용역 최종보고회를 시작으로 최근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H2 MEET 2022’에서도 수소산업 비전 및 경남 수소기업을 소개하는데 집중했다. 경남은 생활 속 수소 보급 전략을 꾸준히 추진하겠다고 밝히고 있는데, 과연 수소 연료를 이용한 온수로 샤워를 하고 수소 연료로 지은 밥을 먹는 날이 올지 지켜볼 일이다.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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