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메이저 동박 생산 기업, 일진머티리얼즈 인수 위한 주식매매계약 체결
미국내 전지소재법인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 인수 주체로
롯데그룹 화학군, 양극박·동박·전해액 유기용매·분리막 소재 등 2차전지 핵심소재 밸류체인 구축

동박(elecfoil, copper foil, 얇은 구리 박(薄))은 리튬이온 전지의 음극재 소재로 전기차(EV)의 핵심 부품이다. 배터리 4대 소재(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액) 중 하나인 음극재에 들어가는 얇은 구리(Cu) 막으로 집전체로 활용된다.

전기차 수요의 증가로 동박 시장도 활짝 열렸으며, SK넥실리스와 일진머티리얼즈 등 국내 동박 생산 업체들의 제품이 중국의 저가 제품과 달리 품질 면에서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케미칼, 롯데정밀화학, 롯데알미늄과 함께 배터리 4대 소재에 직간접적으로 투자∙생산을 진행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분리막(PE) 생산 및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EC, DMC) 공장을 건설 중이며, 롯데알미늄과 롯데정밀화학은 각각 양극박, 동박(솔루스첨단소재 지분투자) 사업을 진행중에 있다. 

11일 롯데케미칼은 국내 메이저 동박 생산 기업인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로 2차 전지 핵심소재들의 밸류체인을 완성한다고 11일 밝혔다.

롯데케미칼의 미국내 전지소재법인 '롯데 배터리 머티리얼즈 USA(LOTTE Battery Materials USA Corporation)'가 인수 주체로 나섰다.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위한 2조 7천억 원의 주식매매계약(지분 53.3%)을 11일 체결했으며, 미국과 유럽 등 친환경 전기차 배터리 소재 해외시장 확대 시너지를 낸다는 전략이다.

일진머티리얼즈는 한국과 말레이시아에 생산기지를 운영하며 약 6만 톤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향후 말레이시아, 스페인 및 미국 거점에 2027년까지 23만 톤의 공장 건설 계획을 가지고 있다.

롯데그룹 화학군 배터리소재 주요 투자 현황 /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은 말레이시아 공장은 대규모 수력발전을 이용한 값싼 전기료와 인건비등을 토대로 안정적인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스페인 공장은 태양광과 풍력을 이용한 친환경 에너지원 사용으로 고객사의 ESG 경영에 부합하는 생산시설로 건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 김교현 화학군 총괄대표는 "롯데그룹 화학군은 적기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전지소재사업의 사업 역량을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고, 계열사간 유기적인 협업으로 회사와 고객, 주주의 가치 향상을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 15일 업계 최초로 90kgf/㎟ 인장강도 및 고연신율 특성을 가진 ‘ISS-T9’ 동박을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금년 상반기 3885억 원 매출과 46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일진머티리얼즈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과 자체자금을 바탕으로 해외 생산기지 건설 등의 추가 투자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범용 동박 제품부터 실리콘 음극재의 부피 팽창을 견디는 고강도, 고연신의 고부가 제품군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어 핵심 기술을 보유한 미래 성장성이 기대되는 회사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케미칼 배터리소재 사업로드맵 /이미지=롯데케미칼 제공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전지소재사업은 당초 2030년까지 총 4조 원을 투자하여 연간 매출액 5조 원 목표를 설정하였으나, 금번 인수로 목표 조기 달성 및 매출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지난 7월 미국 최초로 약 3만 6천 톤 규모의 양극박 생산 기지 건설을 발표한 롯데케미칼은 이번 동박 생산 기업 인수로 유럽 및 미국 등 주요 시장 선점을 통해 글로벌 배터리 소재 선도기업으로 성장해 나아갈 계획이다.

포인트경제 김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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