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재범의 원소주와 같이 유명인의 주류 브랜드 참여는 이미 활발
힙합계의 거물 제이지는 샴페인과 코냑, 스눕독은 와인
테킬라는 조지 클루니가 대표 사례.. 드웨인 존슨과 켄달 제너도 뒤이어
매튜 맥커너히는 버번위스키 '와일드 터키'의 제품 개발에 참여

올해 주류 업계에서는 박재범이 설립한 '원스피리츠(Wonspirits)'가 선보인 원소주 시리즈(원소주·원소주 스피릿·원소주 클래식)가 화제를 일으켰다. 유명인의 도전과 전통 증류 및 숙성 방식을 적용해서 만든 소주라는 것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가졌고 눈에 띄는 매출로 데뷔하는데 성공한 것이다.

원소주 / 원소주 홈페이지 갈무리
원소주 / 원소주 홈페이지 갈무리

박재범은 소주 사업을 시작한 계기를 그가 미국에서 음악 홍보 프로모션을 다닐 때 받은 경험 때문이라고 말한다. 발매 싱글 이름 '소주(SOJU)'에서 착안해서 만나는 매체나 MC들에게 소주를 함께 선물했는데 그들로부터 소주 사업을 하냐는 질문을 받았던 것. 당시 함께 작업했던 힙합 레이블 락 네이션(Roc Nation)의 수장인 제이지(Jaz-z)도 주류 브랜드를 가지고 있는 등 해외 유명인들의 주류사업은 일반적이었고 박재범 역시 이 같은 경험에서 가능성을 엿본 것이다.

제이지의 경우 두 개의 주류 브랜드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그는 우선 지난 2014년 세계 최고급 샹페인 브랜드인 '아르망 드 브리냑(Armand de Brignac)'을 인수해 화제를 모았었다. 샴페인 명문가의 전통적인 방법으로 생산하는 것은 물론 금속 재질의 독특한 병이 눈을 사로잡는 이 샴페인은 제이지가 인수 전부터 자신의 뮤직비디오에 등장시켰을 만큼 좋아했다. 지난해에는 세계 최대 명품 패션 브랜드 기업 LVMH의 자회사 모에헤네시가 지분 50%를 구매하면서 새삼 화제가 되기도 했다.

원소주 / 원소주 홈페이지 갈무리
아르망 드 브리냑 제품들 / THE CHAMPAGNE COMPANY 갈무리

듀세(D'Usee) 코냑은 주류회사 바카디(Barcadi)와 제이지가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는 브랜드다. 제이지가 직접 프랑스를 오가는 관심 속에서 2012년 만들어진 이 코냑 브랜드는 다른 코냑들에 비해 훨씬 젊다는 것을 어필하면서도 전혀 떨어지지 않는 품질을 자랑한다.

힙합계의 또 다른 거물인 스눕독은 2020년 자신의 이름이 들어간 '스눕 캘리 레드(Snoop Cali Reed)'를 선보였다. 나파밸리 와인 브랜드 '19 크라임스(19 Crimes)’와의 협업을 통한 결과물로 와인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는 라벨에는 스눕독의 단색 사진을 담겨있다.

테킬라에 투자하는, 혹은 했던 유명인들도 있다. 대표적으로 조지 클루니와 드웨인 존슨, 켄달 제너를 꼽을 수 있다.

조지 클루니가 2013년 설립한 '카사미고스 테킬라(Casamigos Tequila)'는 친구이자 신디 크로포드의 남편인 랜디 거버, 부동산 재벌 마이크 멜드먼과 함께한 테킬라 브랜드다. 스페인어로 ‘Casa’는 집, ‘Amigos’는 친구를 뜻하는데서 브랜드의 의미를 알 수 있다.

멕시코 여행에서 테킬라의 매력에 빠진 조지 클루니가 자신의 지인들과 마시기 위해 소규모 양조장을 만든 것이 시작이었는데 입소문을 통해 폭발적인 수요가 따르게 된 케이스다. 결국 2017년 세계 최대 주류 업체인 디아지오에 10억 달러(당시 환율 약 1조 1400억 원)에 매각되는 기록을 남겼다. 조지 클루니는 지금도 카사미고스의 브랜드 홍보 대사를 유지하고 있다.

Mana Mobile / 테라마나 홈페이지 갈무리
Mana Mobile / 테라마나 홈페이지 갈무리

할리우드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드웨인 존슨은 2020년 3월 테킬라 브랜드 '테라마나(Teremana)'를 론칭했다. 40도 테킬라 반 병을 원샷하는 영상으로 화제가 됐고 출시 이후 30만 병을 팔아내며 화려하게 데뷔에 성공, 지난해에는 미국 전역을 돌며 테라마나 테킬라를 제공하는 트럭(Mana Mobile)을 선보이기도 했다. 슈퍼모델 켄달 제너가 지난해 선보인 '818 테킬라(818 Tequila)' 역시 출시 한 시간 만에 매진되는 기록을 세웠는데 발매 전부터 다수의 시상식에서 수상했다는 이색적인 사실도 있다.

매튜 맥커너히는 미국의 유명 버번위스키 메이커 '와일드 터키(Wild Turkey)'의 홍보모델일 뿐만 아니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실제 제품 개발에 참여하고 있는 케이스다. 참고로 와일드 터키는 우리나라에서 버펄로 트레이스·메이커스 마크와 함께 '버번 3대장'이라고 묶일 정도로 사랑받고 있는 버번위스키 메이커다.

매튜 맥커너히가 에디 러셀과 함께 버번을 마시는 모습 / 포브스 홈페이지 갈무리
매튜 맥커너히가 에디 러셀과 함께 버번을 마시는 모습 / 포브스 홈페이지 갈무리

와일드 터키의 제품군 중 '롱브랜치(LONGBRANCH)'는 매튜 맥커너히가 와일드 터키의 마스터 디스틸러(양조 책임자)인 에디 러셀과 함께 조합한 제품으로 오묘한 매력과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는 버번위스키라는 평을 받는다.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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