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대신 '밀기울'과 '리너지 가루'를 활용한 뚜레쥬르 신제품
못생겼다고 버려지는 과일과 채소를 이용한 사탕·과자·튀김 제품들
과일 껍질을 과자로 활용하는 '린드 스낵', 기아 문제에도 관심

밀에서 밀가루를 얻고 남는 찌꺼기를 '밀기울', 보리로 주류를 만들면서 생기는 부산물을 '맥주박'이라고 한다. 일반적으로 버려지기 쉬운 이런 재료들을 활용해 최근 베이커리 뚜레쥬르에서 '착한빵식 통밀식빵'을 출시했다.

착한빵식 통밀식빵 /베이커리 뚜레쥬르 갈무리

회사는 이 제품에 대해 밀가루를 대체하기 위해 밀기울과 맥주박을 가공한 '리너지 가루'를 접목했으며, 이 과정에서 열량은 낮아지고 식이섬유 등 영양소는 풍부해졌다고 소개한다. 이는 폐기용 음식물을 재사용하면서 친환경 제품으로 재탄생 시키는 푸드 업사이클링의 또 하나의 사례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식음료 전문 시장조사기업인 이노바 마켓 인사이트(Innova Market Insights)는 푸드 업사이클링을 2022년의 가장 큰 트렌드로 꼽는다. 이들이 실시한 2021년 조사에서 소비자들의 제품 선택 결정요인 중에 '환경보호'가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는데,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을 함께 내놓고 있다. 그만큼 푸드 업사이클링은 전 세계적인 흐름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데 해외에서의 색다른 시도들도 눈에 띈다.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LA에서 설립된 스타트업 퓨어플러스(PurePlus)는 '페이브즈(Faves)'라는 브랜드를 출시했다. 일명 '기후 사탕(climate candy)'이라고 불리는 페이브즈는 불완전하거나 못생겨서 버려지는 과일과 채소로 만들어진다. 실제로 페이브즈 한 팩은 매립지에서 얻은 '6개의 당근, 3개의 비트, 1개의 고구마, 반 개의 호박(squash), 4분의 1의 호박(pumpkin)'으로 이루어진다고 소개한다.

페이브즈 소개 그림 / 아마존닷컴 갈무리
페이브즈 소개 그림 / 아마존닷컴 갈무리

사탕 회사 집안의 후손이기도 한 CEO 에이미 켈러(Amy Keller)는 "페이브즈는 사람과 지구에 좋은 사탕을 만들기 위해 완벽하게 좋은 과일과 채소를 재활용해서 음식물 쓰레기를 방지함으로써 기후 위기를 해결하기 시작했다"라고 말한다. 또한 "우리는 제품이 실질적인 이익을 제공하고 진정으로 지속 가능한 것이 아니라면 제품을 만들지 않는다"라고 소개하면서 기후 운동가 다운 또 다른 면모를 드러낸다.

2018년에 설립된 스퍼디(Spudsy)는 버려지는 불완전한 고구마를 과자나 튀김으로 바꾼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은 모양·크기·색상과 같은 사소한 문제로 인해 연간 1억 5천만 파운드(약 6만 8천 톤) 이상의 고구마가 매립된다고 지적하며 이를 활용한 제품 판매에 나선 것이다.

스퍼디가 판매하는 제품들 / 스퍼디 홈페이지
스퍼디가 판매하는 제품들 / 스퍼디 홈페이지

스퍼디는 업사이클링을 강조함과 동시에 자신들의 제품이 완전 채식이며 Non-GMO(유전자조작 농산물을 사용하지 않는 식재료)라는 점을 부각한다. 아울러 글루텐이 없어 글루텐에 알레르기반응이 있거나 민감한 사람도 문제없이 섭취할 수 있다고 말한다.

쉽게 버려지는 과일 껍질을 이용한 회사도 있다. 2018년에 설립된 '린드 스낵(RIND Snacks)'이 그 주인공으로 회사의 사명부터 '음식물 쓰레기 퇴치'로 내세운다. 설립자인 맷 와이스(Matt Weiss)는 건강식품 개척자인 증조할머니(헬렌 세이트너, Helen Seitner)로부터 영향을 받은 것을 소개하며,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태도를 계승하는 것을 설립 배경으로 설명한다.

껍질을 먹는 것으로 2021년 34만 파운드(약 154톤) 이상의 음식물 쓰레기를 절약했다 / 린드 스낵 홈페이지 갈무리
껍질을 먹는 것으로 2021년 34만 파운드(약 154톤) 이상의 음식물 쓰레기를 절약했다 / 린드 스낵 홈페이지 갈무리

현재 린드 스낵은 키위·사과·오렌지·코코넛·수박 등 다양한 껍질과자 라인업을 가지고 있으며 각 과일과 껍질의 효능을 알리는데도 적극적이다. 또한 기아 문제에도 높은 관심을 보이며 지역사회에 기부활동을 실천하고 적극적인 커뮤니티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포인트경제 송영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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