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위주의적이거나 무관심한 양육방식은 따뜻함 부족한 게 특징
권위주의적이고 무관심한 양육, 음식 섭취 스스로 조절 능력이 발달 못함을 의미
"통제는 아이 스스로 에너지 섭취 조절 능력을 발달하지 못하게 해"
방치된 무관심한 양육은 규칙 없어 아이들은 건강에 해로운 선택...비만으로

전 세계적으로 아동 비만은 증가하고 있으며,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소아비만 증가는 심각한 문제로 제기되었다.

'One in four children aged between 10 and 11 are now obese(10~11세 사이의 아이들 4명 중 1명은 현재 비만이다.)' /사진=프리픽(jcomp), 가디언지 갈무리, ⓒ포인트경제CG
'One in four children aged between 10 and 11 are now obese(10~11세 사이의 아이들 4명 중 1명은 현재 비만이다.)' /사진=프리픽(jcomp), 가디언지 갈무리, ⓒ포인트경제CG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에 따르면 영국에서는 4~5세 아동 4명 중 1명 이상이 과체중이거나 비만으로 나타났고, 우리나라도 소아비만이 계속 증가 추세다. 서울시교육청 학생건강검사 자료(2017~2021년)에 따르면 지난해 초등학생 비만도는 19.5%, 중학생 19.4%, 고등학생은 23%가 넘는다. 5명 중 한 명 이상이 비만이라는 얘기다.

중·고등학생의 연도별 비만율(2006~2019년)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 /한국 아동·청소년 데이터 아카이브 갈무리
중·고등학생의 연도별 비만율(2006~2019년)은 지속 증가하고 있다. /한국 아동·청소년 데이터 아카이브 갈무리

비만의 원인은 다양하지만, 부모가 따뜻함 없이 양육하는 아이들은 비만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세계비만연맹(WOF)의 국제 비만 회의 연구원들은 양육의 다양한 방식이 아동의 체중에 미치는 영향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권위주의적이고 무관심한 양육이 아동의 비만과 관련 있어"

영국의 만 명의 아동에 대한 20년 동안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권위주의적이고 무관심(방치)한 양육이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비만과 관련이 있음을 발견했다. 다만 허용적 양육에 대한 결과는 통계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연구에서 분류한 양육방식은 ▲권위 있는(authoritative, 명확한 경계를 유지하면서도 따뜻한 부모), ▲권위주의·독재적인(authoritarian, 엄격한 훈육을 유지하고 따뜻함을 거의 나타내지 않는 부모), ▲관대·허용적(permissive, 공감적이지만 규칙이 거의 없는 부모), ▲방임·무관심한(neglectful or uninvolved, 정서적으로 무관심하고 규칙이 거의 없는 부모) 부모 등 4가지 유형이다.

이러한 결과는 무엇을 의미하나?

권위주의적이고 무관심한 양육, 이 두 가지 유형은 모두 따뜻함의 부족이 특징이라고 연구원들은 말한다. 

따뜻함의 부족은 아이가 배고플 때 먹고, 배부르면 그만 먹는 등의 음식 섭취를 스스로 조절하는 능력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는 것이다.

"권위주의적인 엄마는 요구하고 통제하는 반면, 따뜻함과 반응성이 낮은 것이 특징이다. 배고플 때 간식을 선택하지 못하게 하거나, 배고픈 것을 치우도록 강제하는 것이 어린이의 음식 섭취에 대한 통제로 인해 아이가 배고픈 신호에 반응하지 않게 할 수 있다"

또한 방치된 무관심한 양육은 규칙이 주어지지 않기 때문에 아이들은 건강에 해로운 선택을 자유롭게 하게 되어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

연구원들은 건강한 아이를 키우는 데 있어 부모의 근본적인 중요성을 강조한다. 관계에서 따뜻함과 감수성을 부여하면서 자녀에게 적절한 한계를 설정할 수 있는 부모가 자녀를 가능한 한 건강하게 더 잘 도울 수 있다는 것이다.

즐겁게 식사를 하고 있는 가족 /사진=프리픽(pressfoto)

소아비만은 소아에서 발생한 어떤 질병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만성질병으로 성인 비만은 지방세포의 수 증가 없이 크기만 커지는 데 비해 소아비만은 지방세포 수가 늘어나 성인 비만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청소년기 비만의 70% 이상이 성인기 비만으로 이어진다고.)

아이가 비만인 게 모두 부모 탓은 아닐 것이다. 소아비만의 원인은 과다한 음식 섭취, 운동부족, 가족 유전적 요인, 환경요인, 내분비질환 등 다양하다. 다만, 부모가 적절히 한계와 규칙을 유지하면서 정서적으로 공감과 따뜻함을 주는 양육이 우리 아이들의 신체 발달과 건강에 꼭 필요하다.

포인트경제 심성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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